예술영화전용관 아트나인의 월례 기획전 ‘겟나인(GET9)’이 올 4월 홍콩 배우 故 장국영의 추모 20주기를 맞이하여 <Miss You, Leslie>를 진행한다.

<Miss You, Leslie>는 홍콩영화의 전성기를 이끌며 전 세계에 신드롬을 일으킨 장국영의 대표작들을 선정해 그를 추억한다.

4월 GET9 첫 작품은 <해피 투게더 리마스터링>이다. 거장 왕가위 감독의 페르소나인 장국영과 양조위의 슬프고 매혹적인 러브스토리이다.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 보영을 완벽하게 소화한 장국영은 제34회 금마장 남우주연상, 제17회 홍콩금상장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두 번째 영화는 <패왕별희 디 오리지널>로 장국영의 가장 화려했던 시절을 담았다. 장국영의 혼이 깃든 연기가 빛나는 작품으로 그를 전 세계 스타로 알렸다. 화려함과 비극적 운명의 ‘두지’와 장국영의 삶이 닮아 장국영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더욱 아리게 만든다.

이어 세 번째 영화 <천녀유혼>은 인간과 귀신의 이룰 수 없는 사랑 이야기로 장국영의 풋풋하고 순진한 사랑과 왕조현의 청순하고 몽환적인 매력이 빛나는 작품이다. 액션, 판타지 그리고 스릴과 애절한 로맨스가 담겼다.

4월 마지막 GET9는 <이도공간>이 장식한다. 장국영, 그의 마지막 영화로 알려진 <이도공간>은 19년간 베일에 싸여 있다가 왕가위 감독의 전폭적인 지지 아래 복원되었다. 그의 필모그래피 중 유일한 호러 영화이다. 영적인 존재를 보는 ‘얀’(임가흔)과 그 존재를 믿지 않는 ‘짐’(장국영)의 뒤엉킨 과거의 사랑과 기억, 그로 인한 섬세한 심리변화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장국영(張國榮)은 1956년 9월 12일 홍콩에서 태어났다. 장국영의 영어 이름은 Leslie Cheung(레슬리 청)이었다. 1977년 가수로 먼저 데뷔했으며 이후 배우로 활동했다. 1980년대와 1990년대 전성기를 맞았던 홍콩 영화와 홍콩 느와르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인물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던 홍콩 스타였다. 한국에서도 장국영의 인지도와 인기는 하늘을 찔렀다. 그가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들은 한국에서 대히트를 기록했다.

배우와 가수로 왕성한 활동을 던 장국영은 2003년 4월 1일 자살로 생을 마감하였다. 향년 46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