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상자료원(원장 김홍준, 이하 ‘영상자료원’)은 3월 28일(화)부터 4월 21일(금)까지 시네마테크KOFA(서울 상암동 소재)에서 ‘영화와 공간: 런던’ 기획전을 개최한다.

이번 기획전에는 런던을 주요 공간으로 활용한 웰메이드 작품 20편을 상영한다. 데이비드 린, 알프레드 히치콕 등 영국 출신으로 할리우드에서 활동한 거장 감독의 주옥같은 작품들과 국내에서 최초로 극장 상영하는 작품들이 다수 포함된다.

무대 공포증(알프레드 히치콕, 1950) 사진 한국영상자료원
무대 공포증(알프레드 히치콕, 1950) 사진 한국영상자료원

2015년부터 시작된 ‘영화와 공간’은 특정 도시를 주제로 삼아 영화 속 공간 혹은 장소의 풍경과 그 변화를 살펴보며 영화를 색다르게 즐기는 영상자료원 대표 프로그램이다. 그동안 뉴욕, 홍콩, 파리, 도쿄, 타이베이를 지나왔으며, 올해는 런던을 여행할 예정이다. 런던은 시네마틱한 공간이다. 이번 기획전에서 상영되는 작품들은 단순히 런던을 뒷배경으로만 취급한 작품들이 아니라 런던이 영화 속에 녹아들어 개성 있게 표현되고, 전 세계 관객들 머릿속의 ‘런던’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작품들을 선정했다.

알피(루이스 길버트, 1966)  사진 한국영상자료원
알피(루이스 길버트, 1966) 사진 한국영상자료원

기획전에서 상영되는 데이비드 린 감독의 <위대한 유산>(1946)과 <올리버 트위스트>(1948)는 각각 찰스 디킨스 원작 영화 중 최고로 언급이 되며 <위대한 유산>의 경우 BFI 영국영화 100선에 5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한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첫 스릴러 영화이자 자신의 데뷔작으로 취급하는 1927년 무성영화 <하숙인>부터 <무대 공포증>(1950), <나는 비밀을 알고 있다>(1956), 1972년작 <프렌지>까지 4편을 순차적으로 감상하면 ‘마스터 오브 서스펜스’로 불리는 예술가의 진화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알프레드 히치콕의 <무대 공포증>과 <나는 비밀을 알고 있다>는 개봉 당시 이후로 처음 국내에서 극장 상영을 한다. 이외에도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니콜라스 뢰그, 마이크 리, 스티븐 프리어스, 안드리아 아놀드 등으로부터 고전과 모던 클래식을 모두 경험할 수 있다.

롱 굿 프라이데이(존 맥켄지, 1979)   사진 한국영상자료원
롱 굿 프라이데이(존 맥켄지, 1979) 사진 한국영상자료원

기획전에는 국내 최초 극장 상영작도 다수 포함되어있다. 영국 국보 배우 마이클 케인의 가장 아이코닉한 캐릭터이며, 1960년대 스윙 런던의 분위기를 잘 묘사한 <알피>(루이스 길버트, 1966)와 최고의 영국 갱스터 영화, 명배우 밥 호스킨스의 첫 주연작 <롱 굿 프라이데이>(존 맥켄지, 1979)는 국내에서 최초로 극장 상영되는 작품이다. <수베니어> 2부작으로 주목을 받은 영국 여성감독 조안나 호그 연출작이며 창조, 기억, 그리고 무너지는 인간관계를 건축이라는 관념을 통해 탐구하는 <엑시비션>(2013) 역시 <영화와 공간: 런던>을 통해 최초로 극장 상영한다. 또한, 마이크 리 감독의 대표작이자 데이빗 듈리스 배우의 최고의 퍼포먼스를 담은 <네이키드>(1993)와 줄스 다신 감독의 느와르 클래식 <밤 그리고 도시>(1950)는 4K 복원판을 국내 최초로 공개한다.

더 퀸(스티븐 프리어스, 2006)  사진 한국영상자료원
더 퀸(스티븐 프리어스, 2006) 사진 한국영상자료원

기획전을 통해 영국을 대표하는 인물들과 공간을 접할 수 있다. 당시 비틀매니아 분위기를 잘 포착한 <비틀즈: 하드 데이즈 나이트>(리처드 레스터, 1964)는 전 세계의 사랑을 받은 비틀즈 맴버들이 직접 주연했다. 폴, 존, 조지, 링고 그리고 그들의 명곡을 극장에서 다시 만나볼 수 있다. 기획전에서는 작년에 별세한 엘리자베스 2세 전 여왕을 가장 잘 표현한 영화 <더 퀸>(스티븐 프리어스, 2006)을 볼 수 있다. 런던의 노팅 힐 거리를 영원히 사랑의 공간으로 만든 영화 <노팅 힐>(로저 미첼, 1999)에서는 휴 그랜트와 줄리아 로버츠의 로맨스를 스크린으로 만나볼 수 있다.

노팅 힐(로저 미첼, 1999)  사진 한국영상자료원
노팅 힐(로저 미첼, 1999) 사진 한국영상자료원

 

상영 일정은 영상자료원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관람료는 무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