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상자료원(원장 김홍준)은 한국전쟁 정전 70주년을 맞아 6월 23일(금)부터 24일(토)까지 양일간 성공회대학교 동아시아연구소와 함께 <영상과 냉전아시아 : 북한 노획 영상과 미군 영상으로 본 사상심리전>이라는 주제로 국제 기록영상 학술회의를 개최한다. 

이번 학술회의는 기록문서나 사진이 아닌 ‘기록영상’에 초점을 둔 흔치 않은 행사이다. 특히 첨예했던 냉전기 동아시아에서 ‘기록영상’이 심리전의 전략적 무기로 어떻게 생산되고 사용됐는지, 최근 연구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이다.

아울러 음향이 유실되어 그 전모를 알기 힘들었던 김기영 감독의 데뷔작 <죽엄의 상자>(1955) 영상을 새로 발굴된 미국공보원(USIA)의 후반작업 스크립트와 함께 살펴본다.

이미지 한국영상자료원
이미지 한국영상자료원

 

첫날인 23일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KOFA 2관에서 열리는 학술회의 1부에서는 정정화 한국영상자료원 학예연구팀장의 사회로 △한반도 최초의 전투영화: <초소를 지키는 사람들>(주인규, 1950)의 조각들(발표 성공회대 동아시아연구소 오영숙) △동영상 <금일금문>을 통해 본 금문도의 군사현대화(발표 국립대만해양대학

해양문화연구소 오준방) △1950-60년대 미군의 지역만들기 사업과 영상에 비친 한미친선: AFAK 프로그램과 빅픽처 시리즈를 중심으로(발표 가톨릭대 사회학과 정영신) △2022년 NARA 기록영상 컬렉션 구축 사업 결과물 영상 편집본 상영(발표 전갑생 성공회대 냉전평화연구센터 전갑생)의 논문이 발표된다.

이어 2부에서는 △영문스크립트 발굴 연계 상영 <죽엄의 상자>를 관람한 후 김기호 한국영상자료원 학예연구팀 차장의 사회로 오영숙(성공회대 동아시아연구소), 전갑생(성공회대 동아시아연구소), 이하나(연세대) 씨가 패널로 참석하여 토론을 한다.

2일차인 24일에는 성공회대 미가엘관 301호에서 학술회의를 진행한다.

1부에서는 성공회대 동아시아연구소 조경희 씨의 사회로 △냉전 '적(敵) 인식과 감각의 배치(발표 국사편찬위원회 김득중)△뉴스릴과 사상심리전:국가-전쟁 형성기 코리안 뉴스릴 조직과 활동을 중심으로(발표 성공회대 동아시아연구소 강성현)△초연탄우(硝煙弾雨)의 저편 – 전쟁 푸티지와 오키나와전을 둘러싼 2개의 필름(발표 오키나와 대학 와카바야시 치요)라는 제하 논문을 각각 발표한 후 임우경(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 백지운(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패널이 참석한 가운데 토론을 진행한다.

이어 2부에서는 노경덕 서울대 역사학부 사회로 △1945-50년대 북한 노획영상 들여다보기(발표 성공회대 국제문화연구학과 최선영)△북한의 선전선동 체계의 성립과 전개:1945~1950년을 중심으로(발표 성균관대 동아시아역사연구소 박창희)

△전투가 아니라 건설을 하는 나라 소비에트연방: 냉전 형성기에 북한의 은막에 비친 전후 소련의 이미지(발표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백지운)의 제하에 논문을 발표한다. 이어 한모니카(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김태경(국회미래연구원) 패널이 참석하여 토론을 진행한다.

마지막 3부에서는 조준형 한국영장자료원 학예연구팀 차장의 사회로 △미군 포로의 증언과 포로 경험 재현을 통한 냉전의 심리전: The Big Picture 시리즈를 중심으로(발표 성공회대 국제문화연구학과 최성용)△CIA의 「한국: 전쟁포로」를 통해 본 북한노획영상 활용과 ‘세뇌’ 프로젝트(발표 성공회대 동아시아연구소 전갑생) △영국군 포로는 북한에서 어떻게 취급되었다고 상상되는가?: 영화 <Captured>와 세뇌(brain washing) 이론의 영국적 적용(발표 한신대 평화교양대학 김민환)의 논문을 순차로 발표한 후 토론을 진행한다. 토론에는 김일년(이화여대 사학과), 김도민(강원대학교 역사교육과) 교수가 패널로 참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