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우수 창작극이 다채롭게 펼쳐지는 '2023 대한민국연극제 서울대회'(집행위원장 박정의)가 오는 3월 9일(목)부터 22일(수)까지 14일간 광진구 나루아트센터 대공연장과 구로구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 열린다. 

2023 대한민국연극제 서울대회 출품작은 지난해 29개 신청 작품 중 희곡심사를 통해 1차 선정되었다. 시대의 담론과 근현대를 아우르는 역사의식에 대한 현실을 직시하는 작가의 관점이 담긴 8편의 희곡이 무대에서 관객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우리 삶의 일상적 모습부터 현대사의 죄의식까지, 인간의 삶과 직접적으로 맞닿은 희곡들이 이번 대회를 통해 무대화된다.

'2023 대한민국연극제 서울대회'가 오는 3월 9일(목)부터 22일(수)까지 14일간 광진구 나루아트센터 대공연장과 구로구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 열린다.  2023 대한민국연극제 서울대회 포스터 이미지 서울연극협회
'2023 대한민국연극제 서울대회'가 오는 3월 9일(목)부터 22일(수)까지 14일간 광진구 나루아트센터 대공연장과 구로구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 열린다.  2023 대한민국연극제 서울대회 포스터 이미지 서울연극협회

올해 연극제는 자치구 공연문화 활성화를 목표로 대학로를 벗어나, 광진 나루아트센터와 구로 아트벨리에서 개최된다. 변화하는 관극 문화에 발맞춰 편안한 관람이 가능한 중극장에서 소극장 공연의 집중도를 놓치지 않으면서도 대극장 공연의 완성도를 담아낼 수 있는 수준 높은 작품들로 기획되었다. 평소 대학로를 찾던 연극 애호가들은 물론 바쁜 일상으로 대학로 연극이 멀게 느껴졌던 지역의 주민들에게 좋은 관극 기회가 될 것이다. 또한 지역 극장의 활성화로 연극 창작 환경의 개선과 관람문화의 확대, 다양화라는 긍정적 변화가 기대된다.

올해부터는 창작극뿐 아니라 해외 번역극 또한 참가할 수 있도록 규정이 개정되어 더욱 폭넓은 작품이 선보여질 예정이다. 번역극도 참여가 가능해진 2023년 대한민국연극제 서울대회의 특징은 탄탄한 희곡과 검증된 공연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극단 해반드르의 "벚꽃이 떨어질 때" 포스터   이미지 서울연극협회
극단 해반드르의 "벚꽃이 떨어질 때" 포스터 이미지 서울연극협회

광진지부 극단 해반드르의 <벚꽃이 떨어질 때>는 1960년 4월 서울을 배경으로 한다. 1960년 4월, 교문 폐쇄 조치로 이승만 하야를 외치던 시위대 일부가 경무대로 합류하지 못한 채 학생회관에 고립된다. 학교 밖 시민들의 동참을 바라는 이 시위대의 사진 속에서 대통령 양아들의 약혼녀를 발견한 경무대는 진압대에게 구출작전을 지시한다. 시위대와 진압대의 숨 막히는 대결 중 뜻밖에 대통령 하야 방송이 나오게 되지만, 오히려 진압대는 기쁨에 넘친 시위대를 향해 사살 명령을 내린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대치국면 속에서 경무대의 거대한 음모가 서서히 밝혀지며 이야기의 끝은 더욱 미궁속으로 치닫는다.

극단 노을의 연극 "붉은 오르골" 포스터   이미지 서울연극협회
극단 노을의 연극 "붉은 오르골" 포스터 이미지 서울연극협회

금천지부 극단 노을의 연극 <붉은 오르골>은 한국전쟁 당시 위생부대 강제 징집 피해자와 그 아들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우리 역사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다룬다. 시사조국의 한도경과 이제하는 독일 뷔히너 상을 수상한 독일어 소설 ‘붉은 오르골’을 쓴 세계적인 작가 임한수의 인터뷰를 우여곡절 끝에 성공하게 된다. 시사조국의 인터뷰 기사가 나간 후로 과거사진상조사위원회의 안건으로 한국군 위안부 문제가 수면 위로 대두된다. 한도경과 이제하는 인터뷰 내용을 바탕으로 더욱 치밀한 취재를 하게 되고 임한수의 소설의 주인공 잉베르만 한스가 곧 작가 자신을 투영한 것임을 알게 되는데....... 

에이치프로젝트의 연극 "서찰을 전하는 아이" 포스터   이미지 서울연극협회
에이치프로젝트의 연극 "서찰을 전하는 아이" 포스터 이미지 서울연극협회

 

서초지부 에이치프로젝트의 <서찰을 전하는 아이>는  서찰을 전하는 소년의 시선으로 바라본 1894년 조선을 극화했다. 

1894년. 소년은 보부상인 아버지를 따라 장터를 떠돌아다닌다. 그러던 중 아버지가 한 서찰을 전하는 임무를 맡게 되면서 소년과 아버지는 전라도로 떠나게 된다. 아버지는 소년에게까지 서찰을 내용을 비밀로 한다. 다만 세상을 구하고, 많은 사람의 목숨을 구할 수 있는 중요한 서찰이란 것만 알려준다. 그렇게 전라도로 향하던 어느 날 아버지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게 된다. 

혼자가 된 소년은 아버지의 서찰을 혼자서 전하기로 마음먹는다. 그러나 서찰 어디에도 수취인이 누구인지 적혀 있지 않았고, 내용 또한 모두 암호처럼 한자로 되어 있었다. 글을 모르는 소년은 포기하지 않고 서찰의 주인을 찾아 나선다. 소년은 그 길에서 1894년, 조선의 모습을 보게 된다. 

 

대한민국연극제 서울대회 공연 일정을 보면 3월 9일(목) 광진지부 극단 해반드르가 <벚꽃이 떨어질 때>를 공연하는 것을 시작으로 3월 11일 광진지부 우리읍내의 <창작공동체 아르케>, 3월 12일 성북지부 명품극단의 <게릴라 씨어터>, 3월 15일 금천지부 극단 노을의 <붉은 오르골>, 3월 16일 금천지부 프로덕션IDA의 <배소고지 이야기>, 3월 18일 용산지부 극단 마고의 <고목> 공연이 이어진다. 이어 3월 19일 서초지부 에이치프로젝트의 <서찰을 전하는 아이>, 3월 22일 구로지부 화이트캣시이어터컴퍼니의 <롤로코스터> 공연을 마지막으로 폐막된다. 작품별 평가와 시상식은 22일 열린다.

박정의 서울연극협회 회장은 “대한민국연극제 서울대회의 특징은 매년 탄탄한 희곡과 검증된 공연으로 한국연극의 발전에 기여한다는 점이다”라며 “평소 연극관람에 익숙지 않은 분들도 누구나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감동적인 공연이 되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2023 대한민국연극제 서울대회의 전체 일정은 서울연극협회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