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의 아쉬움과 신년의 설렘을 달래줄 향기로운 국악 무대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국립극장은 2022년의 마지막 날 열리는 12월 송년 판소리로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대명창 안숙선의 만정제 ‘춘향가’를 31일 오후 3시 하늘극장에서 선보인다. 국립창극단 창극 콘서트 '연작(連作)'이 12월 20일(화)~21일(수) 화‧수 오후 7시 30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에 오른다. 국립무용단 전통춤 모음 ‘수작 秀作’이 24일 오후 7시30분, 25일 오후 3시 해오름극장에서 펼쳐진다. 또 국립국악관현악단 송년 음악회 ‘명작 名作’이 30일, 31일 오후 7시30분 해오름극장에서 열린다.

안숙선의 만정제 춘향가

송년 판소리 포스터 [이미지 국립극장]
송년 판소리 포스터 [이미지 국립극장]

2022년의 마지막 날 열리는 12월 송년 판소리는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대명창 안숙선의 만정제 ‘춘향가’로 31일 오후 3시 하늘극장에서 꾸며진다. 이번 무대는 지난 9월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춘향가’ 예능보유자로 지정된 안 명창의 귀한 ‘춘향가’ 소리를 감상할 수 있어 더욱 특별하다.   

만정제 ‘춘향가’는 김소희 명창의 호 ‘만정’에서 명명한 ‘춘향가’의 한 유파다. 김소희 명창의 대표적인 소리는 단연 ‘춘향가’로, 춘향의 비극적 상황이 두드러지는 것이 특징이다. 만정의 소리를 가장 잘 물려받은 애제자로 꼽히는 안 명창은 스승의 소리뿐만 아니라 삶과 예술을 대하는 정신까지도 닮고자 했다. 이번 무대에서는 만정소리를 계승해가고 있는 다섯 명의 제자, 유수정 전 국립창극단 예술감독과 국립창극단 서정금, 소리꾼 이선희·박자희·박민정이 함께 한다.

2022년 마지막 날 펼쳐지는 <송년판소리-안숙선의 춘향가>는 신분과 성별의 차별을 겪으면서도 끝까지 굴복하지 않은 춘향의 이야기를 통해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돌아보고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이다. 고수는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고법 보유자 김청만, 국립창극단 기악부장 조용수가 맡는다. 해설과 사회는 고려대학교 명예교수 유영대가 맡아 관객의 이해를 돕는다.

전석 3만원. 예매·문의 국립극장 홈페이지 또는 전화(02-2280-4114).

국립창극단의 창극 콘서트 '연작(連作)'

국립극장은 연말기획공연 <세 가지 선물>을 12월 20일(화)부터 31일(토)까지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국립극장 3개 전속단체가 12일간 펼치는 세 편의 연말 무대로, 국립창극단 창극 콘서트 <연작(連作)>, 국립무용단 전통춤 모음 <수작(秀作)>, 국립국악관현악단 송년 음악회 <명작(名作)>을 각각 이틀씩 선보인다. 

국립극장은 연말기획공연 '세 가지 선물' 포스터  [포스터 국립극장]
국립극장은 연말기획공연 '세 가지 선물' 포스터 [포스터 국립극장]

<세 가지 선물> 첫 무대는 국립창극단의 창극 콘서트 <연작(連作)>이다. 여러 창극 작품의 주요 곡을 갈라 콘서트 형식으로 선보여 창극 음악의 진면목을 압축적으로 감상할 수 있다. 국립창극단 대표 레퍼토리 6편 <변강쇠 점 찍고 옹녀> <트로이의 여인들> <패왕별희> <나무, 물고기, 달> <귀토> <리어>에서 33곡을 엄선했다. 국립창극단 전 단원이 독창부터 중창‧합창까지 다양한 구성으로 창극 음악의 정수를 들려준다. 음악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춘 만큼 국악기와 서양 악기로 구성된 39인조 오케스트라가 함께 무대에 오른다. 강원도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활동 중인 계성원이 음악감독을, 다수의 작품에서 지휘‧작곡‧음악감독으로 참여해온 김창환이 지휘를 맡았다. 

공연은 12월 20일(화)~21일(수) 화‧수 오후 7시 30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국립무용단 전통춤 모음 ‘수작 秀作’

흥과 우아함이 공존하는 국립무용단 <수작秀作>은 화관무, 부채춤, 소고춤, 장고춤 등 아름답고 기품있는 우리춤의 정수를 동시대적 감각으로 새롭게 풀어내는 공연이다. 대대로 이어질 우리춤의 아름다움을 위해 자신의 기량을 갈고닦는 무용가의 삶을 계절의 변화에 빗대어 풀어낸다. 

겨울이 지나야만 다시 봄이 오듯이 순환하는 자연의 본질과 닮은 춤의 황홀경을 통해 우리의 한 해를 돌아보며 새로운 기대를 품을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다. 공연은 24일 오후 7시30분, 25일 오후 3시 해오름극장에서 펼쳐진다.

국립국악관현악단 송년 음악회 ‘명작 名作’

국립국악관현악단 송년 음악회 <명작名作>은 과감하고 도전적인 지휘자 진솔과 함께 연말 음악 선물과 같은 국악관현악 공연을 선보인다. 한국을 대표하는 반도네온 연주자 고상지, 짙은 감성과 폭발적인 가창력을 뽐내는 보컬 신용재(12.30), HYNN(박혜원)(12.31) 등의 협연 무대가 더해져 장르와 세대를 아우르는 다채로운 음악들을 만끽할 수 있다. 

국악관현악의 정수를 담은 곡부터 탱고, 대중음악까지 국립국악관현악단과 함께 2022년 마지막 밤을 화려하게 장식해보자

공연은 30일, 31일 오후 7시30분 해오름극장.  문의는 02-2280-4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