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도서관과 (사)한국잡지협회는 10월 28일(금)부터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1층 전시실에서 ‘근현대잡지 특별전 「오늘, 당신의 잡지」’를 공동 개최한다. [사진 정유철 기자]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도서관과 (사)한국잡지협회는 10월 28일(금)부터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1층 전시실에서 ‘근현대잡지 특별전 「오늘, 당신의 잡지」’를 공동 개최한다. [사진 정유철 기자]

우리나라 최초의 잡지는 《대조선독립협회회보》이다. 이 잡지는 1896년 11월 30일 창간된 독립협회 기관지로 2012년 10월 17일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되었다. 우리나라 잡지의 역사는 올해로 126년이 되었다.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도서관과 (사)한국잡지협회는 10월 28일(금)부터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1층 전시실에서 ‘근현대잡지 특별전 「오늘, 당신의 잡지」’를 공동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한국잡지협회 창립 60주년을 맞아 근대잡지의 출현부터 현재 우리 일상에 친밀하게 스며들어 있는 현대잡지까지 소개한다.

역사 속에서 시대를 비추는 거울이자 사회 변화에 따라 문화적 가치를 기록하는 매체로서의 잡지를 이해해 보고자 하는 전시이다. 잡지는 지난 126년 역사 속에서 국민과 함께 문화적 가치와 시대를 기록하는 매체였다.

전시는 시대순에 따라 총 4부로 나누어 시대별 대표 잡지를 소개한다. 민중을 계몽하기 위한 정보와 더불어 근현대 문명과 흐름을 보여주며 대중의 사랑을 받았던 주요 잡지들을 볼 수 있다.

1 만인의 기록, 잡지의 힘

우리나라 최초의 잡지인 《대조선독립협회회보》를 포함하여 《소년》,《청춘》 등 근대 초기 잡지의 발자취를 소개한다. 특히, 《소년》은 근대적인 종합 월간지의 효시로, 한국잡지협회는 《소년》의 창간일(1908년 11월 1일)을 ‘잡지의 날’로 제정하였다.

"소년"은 근대적인 종합 월간지의 효시로, 한국잡지협회는 "소년"의 창간일(1908년 11월 1일)을 ‘잡지의 날’로 제정하였다. [사진 정유철 기자]
"소년"은 근대적인 종합 월간지의 효시로, 한국잡지협회는 "소년"의 창간일(1908년 11월 1일)을 ‘잡지의 날’로 제정하였다. [사진 정유철 기자]

전시 안내자료에 따르면 “태동기(1896~1909)에는 주로 협회와 종교단체, 유학생의 친목 단체 등에서 새로운 학문과 문물을 소개하는 잡지를 발간했다. 무단통치시기(1910~1919)에는 일제의 강제 병합 직후 이전 일간지들은 모두 폐간되고 종교잡지와 일본 유학생이 발행하는 잡지가 많았다. 한국의 근대잡지가 추구했던 방향은 학교 교육의 축소지향이었다. 이에 문학, 역사, 종교, 정치, 교육, 문화 등의 다양한 분야의 정보와 지식이 잡지를 통해 민중들에게 제공되었다.”

한국 근대잡지의 역사는 한국 교양의 역사, 앎의 민주주의의 역사, 지식을 통한 사회개혁의 역사라고 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2 문화를 잇는 활로

지식과 교양에 대한 갈망이 커지던 1920년대 이후의 문화소통 창구였던 《삼천리》, 《문장》 등의 잡지를 전시한다. 전시 설명 자료에 따르면 1920~30년대 이 시기 한국은 ‘잡지의 시대’였다.

1920~30년대 이 시기 한국은 ‘잡지의 시대’였다. [사진 정유철 기자]
1920~30년대 이 시기 한국은 ‘잡지의 시대’였다. [사진 정유철 기자]

 “20~30년대에 이르는 시기 한국은 ‘잡지의 시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만큼 이 시대는 지식과 교양에 대한 관심이 폭주했던 시대였으며 민중들도 예전과는 다르게 고급한 정보와 지식을 비롯하여 재미있는 읽을거리에 대해서 갈망했다. 문화정치표방기 (1920~1936) 에는 신문지법에 의한 허가, 사회주의계열 잡지 쇠퇴, 문화정치로 전환되면서 조선인들에게도 신문, 잡지 발행이 부분적으로 허용된 시기였으며 조선일보 동아일보 등 신문사에서 발행하는 잡지가 창간되었다.

많은 작가를 배출한 "문장" [사진 정유철 기자]
많은 작가를 배출한 "문장" [사진 정유철 기자]

친일언론강요기(1937~1945)에는 1937년 중일전쟁이 발발하면서 민족 및 독립사상 언어와 문화 말살정책으로 대부분의 국문잡지가 일문으로 발행되었다. 이 시기에 취미, 문학, 교양, 시사, 문화, 생활 등 인간의 삶 전반의 모든 형상을 다루는 '망라주의'가 잡지의 이념이 되고, 문화를 이어주는 활로가 되었으며 50년대까지 생산되는 잡지는 각자 독특한 색깔을 유지하며 특정한 독자층을 공략해갔다.”

3 우리 삶의 종합교양

광복 이후 혼란스러운 시기부터 물질적 성장으로 교양에 대한 욕구가 충만했던 1980년대까지의 《샘터》, 《뿌리깊은 나무》 등 특색있는 잡지를 볼 수 있다.

민주 투쟁의 교과서 "사상계"   [사진 정유철 기자]
민주 투쟁의 교과서 "사상계" [사진 정유철 기자]

 특히 1950년대에서 1960년대로 넘어오는 기간에 종합지를 비롯하여 대중지, 학생지, 여성지, 문예지, 학술지, 전문지 등 다양한 분야의 잡지가 교양과 정보와 오락을 제공하는 역할을 분담했다. 전쟁의 참화를 겪으면서 먹고사는 문제도 해결 하기 어려운 시기였지만 국민 교양을 함양하는 교재가 잡지였다. 급격히 늘어난 대학생과 지식인들이 고정 독자로 자리 잡으면서 잡지 저널리즘의 파급력이 다양하게 펼쳐졌다. 

1950년대에서 1960년대로 넘어오는 기간에 종합지를 비롯하여 대중지, 학생지, 여성지, 문예지, 학술지, 전문지 등 다양한 분야의 잡지가 교양과 정보와 오락을 제공하는 역할을 분담했다. [사진 정유철 기자]
1950년대에서 1960년대로 넘어오는 기간에 종합지를 비롯하여 대중지, 학생지, 여성지, 문예지, 학술지, 전문지 등 다양한 분야의 잡지가 교양과 정보와 오락을 제공하는 역할을 분담했다. [사진 정유철 기자]

 전시 설명 자료에 따르면 “잡지 문화가 화려하게 개화했던 잡지 르네상스기(1945~1960)로 정론잡지, 교양지, 오락지, 문예지 등 다양한 형태의 잡지가 발행되었다. 다양화, 전문화 시기(1961~1979) 에는 잡지 포함 정기간행물 증가, 광복 이후 많은 종류의 잡지들이 창간되며 전문적인 잡지 경영인들이 등장하여 특색있는 잡지를 만들어냈다.”

"창작과 비평"  [사진 정유철 기자]
"창작과 비평" [사진 정유철 기자]

 “경제개발 5개년 발표가 있었던 70년대에는 격동의 시기로서 산업화와 독재 그리고 민주화의 시기였다. 지식인들에 의해 주도된 《창작과 비평》, 《뿌리깊은 나무》와 같은 잡지로 문화적 민중주의의 이념을 한국 사회에 깊이 뿌리내리게 하였다. 이후 본격적인 경제 성장이 시작되었고 자본주의가 한층 발달한 1970년대로 접어들면서 물질적 성장으로 교양에 대한 욕구를 낳았다. 《포토그라피》, 《계간미술》 등 예술 잡지가 나타나며 한국 사회의 성장을 반영하여 우리 삶의 종합교양적인 잡지들이 창간되었다.”

본격적인 경제 성장이 시작되었고 자본주의가 한층 발달한 1970년대로 접어들면서 물질적 성장으로 교양에 대한 욕구를 낳아 다양한 잡지가 발행되었다. [사진 정유철 기자]
본격적인 경제 성장이 시작되었고 자본주의가 한층 발달한 1970년대로 접어들면서 물질적 성장으로 교양에 대한 욕구를 낳아 다양한 잡지가 발행되었다. [사진 정유철 기자]

4 잡지 큐레이션

디지털 기술 발달에 따른 잡지의 다양화로 인해 대중이 자신의 취향과 기호에 맞는 잡지를 소비하는 시대가 도래하였다. 대표적으로 《우먼센스》, 《행복이 가득한 집》 등이 이 시기에 창간되었다.

잡지의 다양화로 인해 대중이 자신의 취향과 기호에 맞는 잡지를 소비하는 시대가 도래하였다.  [사진 정유철 기자]
잡지의 다양화로 인해 대중이 자신의 취향과 기호에 맞는 잡지를 소비하는 시대가 도래하였다. [사진 정유철 기자]

 

“80년대 이후 잡지 자유화 시기(1988~2000)가 도래하였다. 이때에는 언론의 자율화 정책실시되면서, 2000년도 말에는 6,000여종에 이를 정도로 잡지 시장 규모가 커지게 되었다. TV의 보편화와 인터넷의 보급이 이루어지기 전에는 거의 모든 생활정보의 습득은 잡지와 같은 인쇄물에 의해 이루어졌다. 온·오프라인 잡지의 공생시기 (2000~현재)에는 온라인 정보통신기술이 발전하면서 디지털로 발행되며 대중은 자신의 취미와 기호에 맞는 잡지를 직접 큐레이션 하며 찾아보게 되었다. 앞으로도 잡지는 대중의 관심과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시기와 역사적 흐름을 발판 삼아, 잡지 매체의 공존시대를 모색하며 대중과의 소통으로 잡지 문화 가치를 확산시킬 것이다.”(전시 설명 자료)

"7080세대, 잡지와 함께 그 시대 속으로", 오래된 잡지는 우리가 살아본 적 없는 과거를 보여주며, 우리가 쉽게 볼 수 없거나 우리조차 잊었던 과거를 생생한 모습으로 되살려준다. [사진 정유철 기자]
"7080세대, 잡지와 함께 그 시대 속으로", 오래된 잡지는 우리가 살아본 적 없는 과거를 보여주며, 우리가 쉽게 볼 수 없거나 우리조차 잊었던 과거를 생생한 모습으로 되살려준다. [사진 정유철 기자]

 “잡지는 아직 존재하지 않는 독자를 상상하고 미래의 저자를 꿈꾸는 것을 사명으로 생각한다.
계몽 잡지에서 출발해, 문예 잡지의 시대를 잉태했던 잡지는 앞으로의 매체의 변화 속에서도 미래 잡지 공존 시대를 꾸준히 모색할 것이다.”

전시 관람은 12월 31(토)까지 가능하다. 관람시간은 10:00~1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