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열린 ‘3세대가 함께한 2022 어르신페스티벌 국학기공대회’에는 86세 어르신부터 초등학생 1학년 학생까지 세대를 아울러 300여 명의 선수가 출전했다.
이날 개인전 어르신부 금상을 수상한 충남 최승용(69) 선수는 “2019년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후 체력과 정신력이 바닥이었다. 그런데 매주 금요일과 일요일 국학기공 수련을 하면서 많이 회복되었다”라며 “수련을 하는 날은 나 자신을 힐링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고, 이웃을 사랑하고 돕기 위해 단단히 준비하는 시간이 되었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최 선수는 오는 12월 퇴직 후 국학기공 강사로서 주변 이웃들의 심신 건강을 돕는 건강지킴이가 될 계획이다.
대회에서 특별상인 최고령상을 수상한 인천 검단노인복지회관팀 황옥선(86) 선수는 “이렇게 나이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함께 연습하고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것이 무척 행복했다. 평소 무릎도 아프고 잘 서 있지 못해 대회 출전을 망설였는데 동호인들이 끝까지 함께하자며 격려해주어 함께 할 수 있었다”라며 감사를 전했다.
또한, 단체전 3세대부 경남 고원동호회로 출전한 이은혜(41) 선수 가족이 모범상을 수상했다. 외할아버지 이완세(67) 선수, 외할머니 최옥선(63)선수와 세 딸 최지아(15), 최다안(14), 최다예(8) 선수가 함께 출전했다.
이은혜 선수는 “2019년 어머니, 아버지의 권유로 국학기공을 시작해 대회에 출전하고 수상도 했는데 코로나 19로 일상생활 패턴이 바뀌고 초등학생이던 두 딸은 중학생이 되고 유치원 다니던 막내가 초등학생이 되면서 잠시 국학기공을 잊고 있었다”라며 “꾸준히 수련을 해온 부모님이 다시 시작해보라고 했고, 세 딸도 망설이지 않고 하겠다고 했다. 딸들은 학교와 학원을 다니는 틈틈이 할머니가 보내준 영상을 보면서 연습했다. 친구와 놀고 싶을 텐데도 주말에 어르신들이 기다리신다며 싫은 내색없이 동행해 준 딸들이 기특하고 고마웠다”라고 했다.
선수는 “함안군에 있는 친정 동네에 도착하면 어르신들 낮 동안 농사를 하며 힘드셨을 텐데도 늘 저희더러 ‘김해에서 오느라 힘들어서 어쩌나, 고맙다’고 하며 격려해주셨다. 덕분에 우리 아들도 예의 바르게 행동하며 구김없이 성장할 수 있었다. 할머니, 할아버지의 사랑을 한 몸에 받으며 큰 상까지 받게 되어 기쁨이 2배, 3배가 되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