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영 문화예술 플랫폼 ㈜즐거운예감 대표가 그동안 쌓은 ‘예술 감성 교육’ 비법을 공개했다.

그 비법을 담아 최근 《그림과 글이 만나는 예술수업》(학교도서관저널, 2022)을 펴냈다. 우리 삶의 근사한 도구로 예술을 사용하는 방법을 이 책을 통해 공유하고자 한다.

임지영 문화예술 플랫폼 ㈜즐거운예감 대표가 그동안 쌓은 ‘예술 감성 교육’ 비법을 담아 "그림과 글이 만나는 예술수업"을 펴냈다. [사진 정유철 기자]
임지영 문화예술 플랫폼 ㈜즐거운예감 대표가 그동안 쌓은 ‘예술 감성 교육’ 비법을 담아 "그림과 글이 만나는 예술수업"을 펴냈다. [사진 정유철 기자]

 

 예술 감성 교육이라니 무엇 하는 걸까? 예술 감성 교육은 예술 환경을 만들어주고 예술을 향유하도록 안내하는 교육이다. 그러므로 예술을 가르치지 않는다. 예술 감성 교육이라는 말을 쓰지만 지식 기반의 교육이 아니다. 감각하는 연습이라고나 할까. 예술 감성을 깨우는 것이다.

유감이지만 나는 예술 감성이 없다고 생각한다면 잘 못 안 거다.

“살아가면서 아름다움을 보는 특별한 눈을 지닌다는 것. 그것은 엄청난 능력이자 힘이 됩니다. 이리 말하니 예술이 거창한 무엇 같지요? 그렇지 않습니다. 예술 감성은 예술 자체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에요. 이미 내 안에, 내 눈에 깃들어 있어요. 다만 우리가 잘 모를 뿐이죠.”

저자가 하는 예술 감성 교육은 그림으로 글을 쓰는 수업이다. 그림에 대한 재밌는 설명과 함께 감정을 풀어내는 글쓰기, 감각을 일깨우는 글쓰기, 상황을 묘사하는 글쓰기로 진행한다. 그림 보고 글쓰기는 그림을 오롯이 내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다. 그 과정은 이렇게 진행된다.

“예술 수업에서는 먼저 제가 가져간 그림들을 함께 봅니다. 하나의 주제에 맞게 여러 장의 그림을 준비해 가는데 가벼운 질문을 하고 자연스럽게 대답하는 워밍업의 시간이지요. 앞에서 얘기한 그림 논제를 잘 활용합니다. 어린이들에겐 그림 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질문합니다.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도요. 혹시 다른 친구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야기를 확장시켜 봅니다. 재밌는 상상으로 특별한 이야기들을 해주는 아이들, 서로 듣고 웃느라 분위기가 시종일관 명랑합니다. 성인들은 성별, 상황, 나이에 따라 생각이나 의견이 전부 다르므로 그림을 통해 타인을 슬며시 이해하고 수용하기도 합니다. 같은 그림을 보며 이야기하는데 어쩌면 그렇게 모두가 다르게 보는 걸까요? 그것이 서로에게 조금 더 귀 기울이고 고개 끄덕이게 하는 이유입니다. 예술 감성 교육이 큰 호응을 얻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고요!

자유롭게 서로의 생각을 말하고 토론한 후에는 글로 정리해서 예술 에세이 발표를 해봅니다. 이거 제대로 쓴 것 맞나, 나만 엉망으로 대강 쓴 거 아닌가. 모두 이런 생각으로 손에 땀이 나고 있을 거예요. 성인들이 더 긴장합니다. 어린이들은 훨씬 더 자유롭게 쓰고 신나게 발표하거든요.”

저자는 “예술 향유자가 되는 최고의 방법인 응시와 기록을 위해서는 내가 그림과 만나는 시간 3분, 내 삶과 예술이 만나는 시간 15분이면 충분하다”고 말한다.

왜 15분이어야 하나? 10분은 너무 짧게 느껴지고, 20분은 너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저자는 15분을 그림을 천천히 응시하며 생각도 떠올리고 글도 쓸 수 있는 시간, 글에 치장하거나 멋을 낼 틈을 허락하지 않는 ‘마법의 시간’이라고 한다.

또한 글을 쓸 때 딱히 글쓰기 작법을 유념하지 않아도 된다. 그림으로 쓰는 글은 누군가를 위해 쓰는 결과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림으로 쓰는 글은 그림을 통해 나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글, 내 인생의 한 장면을 만나는 글이 되기도 한다. 이렇게 하면 우리는 더욱 멋진 사람이 된다.

임지영 지음 "그림과 글이 만나는 예술수업" [사진 정유철 기자]
임지영 지음 "그림과 글이 만나는 예술수업" [사진 정유철 기자]

 

“예술 감성은 눈이 밝아지는 일입니다. 그림을 보듯 나를 들여다보고 세상을 바라보는 일입니다. 밝아진 눈은 더 좋은 그림을 알아보고 나를 더 멋진 사람으로 만들어줍니다.”

이제 나를 더 멋진 사람으로 만들 차례이다.

임지영 대표는 30년간 꾸준히 이어온 글쓰기와 예술 교육을 결합해 그림으로 글을 쓰는 프로그램을 진행하여 현장의 큰 호응을 얻으며 예술 감성 교육의 장을 본격적으로 열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