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극작가 몰리에르 탄생 400주년을 맞아 관악극회가 제10회 정기공연으로 <위선자 따르뛰프>를 9월 24일부터 10월 15일까지 이해랑예술극장(동국내학교)에서 공연한다.

프랑스 극작가 몰리에르 탄생 400주년을 맞아 관악극회가 제10회 정기공연으로 '위선자 따르뛰프'를 9월 24일부터 10월 15일까지 이해랑예술극장(동국내학교)에서 공연한다. 사진 조대완 [사진 관악극회]
프랑스 극작가 몰리에르 탄생 400주년을 맞아 관악극회가 제10회 정기공연으로 '위선자 따르뛰프'를 9월 24일부터 10월 15일까지 이해랑예술극장(동국내학교)에서 공연한다. 사진 조대완 [사진 관악극회]

몰리에르(1622~1673)는 웃음을 통하여 관습의 허위를 깨뜨리고, 무거운 이성의 굴레에서 정신을 해방한 희극의 표상으로 꼽힌다. 1622년 1월 15일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났으며 본명은 장 바티스트 포클랭(Jean-BaptistePoquelin)이다. 루이 14세 재임 초기에 작가로서 명성을 떨쳤고 배우, 연출가 및 극단장으로도 널리 알려졌다. 20대 초반에 당시 파리의 유명 배우 집안 출신인 베자르 가(家)의 남매, 마들렌과 조제프를 만나면서 연극에 관심을 갖게 된다. 이후 이들과 1643년 일뤼스트르 극단(IllustreThéâtre)을 만들고 ‘몰리에르’라는 예명을 사용하였다. 1659년 11월 <웃음거리 재녀들>이 대성공을 거두면서 극작가로 이름을 알렸다. 1665년 루이 14세의 후원을 받으면서 그의 극단은 ‘국왕 전속 극단’으로 승격된다. 1673년 2월 17일 발레희극 <상상으로 앓는 환자>의 네 번째 공연 후에 쓰러진 몰리에르는 회복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몰리에르의 기념비적인 삶과 강렬한 개성은 여러 극작가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영어가 ‘셰익스피어의 언어’ , 독일어가 ‘괴테의 언어’ , 스페인어가 ‘세르반테스의 언어’ , 이태리어가 ’단테의 언어’라고 비유되듯이, 자국어에 자부심이 매우 강한 프랑스에서 프랑스어는 ‘몰리에르의 언어’라고 불릴 만큼 위상이 높은 작가이다. 몰리에르는 극작가이면서 배우이고 연출가이자 극단주로서 살아간 '총체적 연극인'으로 프랑스 고전 희극의 출발점이자 완성자로 일컬어진다.  

2022년은 몰리에르의 탄생 400주년을 기리는 해로, 프랑스에서는 일찍부터 몰리에르 해로 선언하여 온갖 공연과 이벤트가 열린다. 또한 세계 각국에서 몰리에르의 탄생을 축하하며 다양한 축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관악극회는 한국연극계를 대표하여 제10회 정기공연 연극<위선자 따르뛰프> 공연으로 그 축제 행렬에 함께 한다. 

관악극회는 대학 연극회 출신들을 주축으로 2011년 창단하여 고전 텍스트를 발굴해 정기공연을 진행한다. <망자죽이기>, <동굴가족>과 같이 국내 관객에게는 생소할 수 있는 고전을 소개하는 작업뿐만 아니라 원로배우 이순재가 주인공으로 활약한 셰익스피어의 <리어왕>(2021년) 및 <법대로 합시다!>(2016년)과 같이 정통 고전극의 메세지를 작가의 의도를 존중해 원전대로 풀어내 연극 팬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제10회 정기공연 작품 <위선자 따르뛰프>는 프랑스의 위대한 극작가 몰리에르의 작품으로 가짜 성직자의 위선을 코믹하게 그린 몰리에르의 대표작이며, 오늘날에도 프랑스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공연되는 걸작 코미디이다. 당시 종교인의 위선을 대담하게 비판한 이 작품에 교회와 성직자들이 거세게 반발하여 <타르튀프>의 공연이 금지되었다. 수년 만에 다시 공연을 재개한<타르튀프>는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다. 주인공의 이름이기도 한 ‘타르튀프’는 프랑스어에서는 ‘위선자’를 뜻하는 일반명사가 되었다.

연극 <위선자 따르뛰프>는 독실한 종교인인 척하는 위선자 따르뛰프가 부르주아인 오르공의 신임을 얻어 오르공의 집에 들어와 살면서 생기는 소동을 다룬 작품이다. 따르뛰프의 감언이설에 속아 그가 위선자라는 가족의 의견을 모두 묵살하고 결국 재산증여 약속까지 한 오르공은 현명한 아내 엘미르의 기지로 따르뛰프의 계략을 알아챈다. 하지만 이미 재산증여 약속이 이루어진 후인 데다 따르뛰프에게 자신의 약점까지 털어놓은 오르공은 위기에 봉착한다.

관악극회의 대들보인 원로배우 이순재가 예술감독을 맡았으며, 관악극회의 윤완석 대표가 제작을 총괄한다. 극단 성난발명가들 상임 연출이자 <협력자들>을 연출한 김시번 연출이 또다시 함께 한다. 그 밖에도 연기파 배우들이 참여해 몰리에르의 신랄한 풍자극을 완성한다.

끝까지 따르뛰프의 위선을 믿고 싶지 않는 오르공의 어머니 뻬르넬 부인 역은 나호숙, 따르뛰프에게 속아 가족까지 저버린 부르주아 오르공 역은 박영주, 오르공의 아내이자 따르뛰프의 정체를 밝혀내는 중요한 열쇠인 엘미르 역은 김은영이 맡았다.

다혈질인 오르공의 아들 다미스 역은 길지혁, 오르공의 딸 마리안은 이미랑, 마리안의 약혼자 발레르는 김보람, 오르공의 처남인 끌레앙뜨는 염인섭이 연기한다.

겉으로는 독실한 신앙인이지만 속으로는 누구보다 더 탐욕스런 위선자 따르뛰프에는 박재민과 양동근이 이름을 올렸다. 따르뛰프의 탐욕과 위선을 각자의 방식으로 표현해 개성 넘치는 따르뛰프를 선보일 예정이다.

비꼬기와 과장의 달인 하인 도린 역에는 이규빈, 따르뛰프의 집달리 루아얄 역에는 조항용이, 집행관 역에는 김가야와 백경준이 참여한다. 총 13명의 배우가 신랄한 풍자와 웃음이 절로 나오는 희극적인 상황을 전개하여 관객을 몰리에르의 세계로 초대할 예정이다.

관악극회의 <위선자 따르뛰프>는 9월 24일(토)부터 10월 15일(토)까지 이해랑예술극장(동국대학교)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인터파크 티켓에서 예매 가능하다. 9월 24일과 25일 공연에 한해 프리뷰 할인이 적용되어 40% 할인된 가격으로 예매가 가능하다. 9월 14일(수)까지 예매 시 1인 4매까지 조기 예매 30%를 적용받을 수 있다(9/27(화)~10/7(금) 공연에 한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