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2022년 8월 사서추천도서로 《코끼리 놀이터》, 《단톡방을 나갔습니다》, 《악당이 된 녀석들》, 《소리를 보는 소년》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유아 대상 문학 서적으로 《코끼리 놀이터》(글 서석영, 그림 주리, 번역 안선재, 바우솔 : 풀과바람, 2022)가 선정됐다. 이 책을 추천한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전지혜 사서는 추천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코끼리 놀이터' 표지 [사진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코끼리 놀이터' 표지 [사진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표지에는 코끼리가 보이지 않는다. 귀엽고 노란 병아리들만 눈에 띌 뿐이다. 산책을 나온 노란 병아리들은 거대한 코끼리를 회색 바위, 재미난 놀이터로 생각하고 그 위에 올라가 미끄럼도 타고, 오줌도 싸고, 낮잠까지 즐긴다. 병아리들은 끝까지 바위가 코끼리인지 모르지만, 책을 읽는 어린이들은 아마 금방 눈치를 챌 것이다.

코끼리가 왜 병아리들이 떠날 때까지 움직이지 않았는지, 그 이유를 고민하면서 잘 느끼지 못하는 부모님과 선생님, 친구들의 숨은 배려를 떠올려 보면 좋겠다. 병아리들이 놀라지 않도록 자세를 바꾸지 않고 온몸을 내어준 코끼리의 배려는 곤히 잠든 아이가 깰까 움직이지 못하는 엄마의 마음일 수도, 다음 친구가 그네를 탈 수 있게 양보하는 친구의 마음일 수도 있을 것이다.

병아리들이 다 떠난 후, 코끼리는 그제야 자세를 고치며 ‘힘들었지만 행복한 하루’를 보냈다고 말한다. 코끼리의 기다림을 통해 다른 사람을 돕는 일이 주는 행복이 어떤 것인지, 어린이들이 직접 실천할 수 있는 배려는 무엇인지도 함께 이야기해 볼 수 있다.”

'단톡방을 나갔습니다' 표지  [사진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단톡방을 나갔습니다' 표지 [사진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황인혜 사서는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에게 문학 서적 《단톡방을 나갔습니다》(글 신은영, 그림 히쩌미, 소원나무, 2022)를 추천했다.

“새 학기 첫날, 반에 아는 친구가 없던 초록이는 삼총사인 새리, 지애, 하린이가 말을 걸어주고, 아픈 새리를 초록이가 보건실에 데려다주며 친해진다. 단톡방에서 일상을 나누고 서로의 감정을 공유하면서 우정을 쌓아가고 있던 중, 모둠 발표를 도맡아 하던 새리가 자신이 아닌 지애가 발표를 하게 되자 지애에 대해 나쁜 이야기를 하게 되면서 이들의 사이는 조금씩 어긋나기 시작한다. 결국 초록이를 질투하던 새리가 초록이를 모함하면서 삼총사는 단톡방에서 모두 나가고 초록이만 혼자 남게 되는데……. 과연 친구들의 관계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이 책은 단톡방이라는 소재를 사용하여 친구들 사이에서 누구나 느낄 수 있는 질투, 열등감, 용서 등의 감정을 이야기하며, 틀어진 관계를 바로 잡으며 성장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어린이들이 지켜야 하는 단톡방의 예절과 진정한 친구 관계, 또 우정의 의미를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황인혜 사서의 추천글이다.

'악당이 된 녀석들' 표지 [사진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악당이 된 녀석들' 표지 [사진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들에게는 자연과학서적《악당이 된 녀석들 : 유해 외래종도 할 말은 있다》(글 정설아, 그림 박지애, 다른매듭, 2022)를 추천했다. 이 책을 추천한 우종헌 사서는 추천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줄무늬가 선명한 사랑스러운 외모의 한국다람쥐, 선선한 가을에 환상적인 핑크빛 자태를 뽐내는 핑크뮬리, 농작물이 잘자라는 비옥한 땅을 만드는 지렁이, 귀여운 장난꾸러기 래쿤……. 근데 내가 악당이라고????

수많은 생명이 살고 있는 지구에서 유해 외래종으로 지정된 많은 동식물들……. 이들에게도 할 말은 있다. 제목부터 흥미로운 《악당이 된 녀석들》은 유해 외래종도 할 말은 있다는 부제를 가지고 있다. 사람의 필요에 의해 다른 자리로 옮겨진 생명들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면서 원래 그 자리에 살던 생물들은 피해를 보게 되었고, 새 자리로 옮겨진 생명들은 악한 녀석이 되고 말았다. 사람과 자연에 피해를 주게 된 사연을 읽다 보면 생태계 질서가 왜 중요한지, 우리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생각해 보게 된다. ‘자꾸 없애다 보면 사람도 없어질지 몰라!’라는 작가의 말처럼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볼 좋은 기회가 될 자연과학서로 추천한다.”

'소리를 보는 소년' 표지  [사진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소리를 보는 소년' 표지 [사진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복남선 사서는 청소년들에게 문학서적《소리를 보는 소년 : 김은영 장편소설》(김은영, 서해문집, 2022)을 추천했다. 추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이 책은 어릴 때 병으로 시력을 잃은 열다섯 살 장만과 동생 덕수 그리고 세상을 떠난 엄마의 빈자리를 메우며 보살피는 아버지, 세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역사소설이다. 장만은 비록 시력을 잃었지만, 궁금한 것이 많고 해보고 싶은 것도 많다. 어느 날 임금 행차를 구경하러 나선 장만은 시각장애인 독경사들의 독경 소리에 흠뻑 빠진다. 독경사는 앞을 보지 못해도 오를 수 있는 관직이었다. 장만은 주막에서 급체한 연우를 침술로 치료하며 독경을 배울 기회를 얻는다. 명통시(관청)의 독경사 관직을 얻고자 하는 길은 험난했지만 현실로 다가온다. 그러나 관직의 세력다툼을 알게 되고, 진정한 독경사의 길이 무엇인지 현실세계를 깨닫게 된다. 이 책은 한 시대의 시각장애인의 삶에 대해 편견과 착각을 벗어나게 하며 희망과 성장의 진정한 ‘밝음”을 가르쳐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