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라는 국가명이 함축하고 있는 한국인의 정체성
한국이라는 국가명이 함축하고 있는 한국인의 정체성
  • 민성욱 박사
  • k-spirit@naver.com
  • 승인 2022-07-13 0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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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민성욱 박사

한국인의 정체성에 관한 첫 번째 이야기

한국인들에게 한국인이 왜 위대한가를 질문하면 다양한 답이 나올 것이다. 주위 사람들의 면면을 보면 전혀 위대함이 없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심지어 한국인으로서 자긍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조차 그 위대함의 이유를 명확하게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한국인으로서 자긍심을 고취시킬 수 있는 교육을 받은 적이 없고 한국 정치에 대한 실망감과 함께 매일 언론매체를 통해 쏟아져 나오는 사건과 사고 등을 보면 자긍심을 고취시키기 보다는 피해의식을 심어주는 뉴스들이 더 많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미래학자들은 한국인들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앞으로 미래사회를 선도할 집단이 있다면 그것은 한국과 한국인이라는 것에 주저하지 않는다. 그것은 지금의 한국인만 보고 판단하는 것이 아니다. 한국인들이 써 왔던 역사를 본 것이다. 깨달은 성인이 위대한 평화철학인 홍익인간의 이념으로 나라를 세웠고, 그 이후의 역사도 그러한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역사였으며, 현재 대한민국의 교육이념 또한 홍익인간에 있기 때문이다. 즉 한국인이 위대한 것은 위대한 역사와 문화를 갖고 있고 그것이 변함없이 이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한 나라의 국가명은 전통적인 가치와 문화를 반영

최근 터키는 국명을 튀르크예(Türkiye)로 변경하였다. 2022년 6월 1일, UN은 국명 변경 승인을 하였다. 터키(Turkey)는 왜 국명을 변경하였을까? 터키(Turkey)는 터키인의 전통적인 가치와 문화를 반영하는 이름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즉 터키인의 정체성을 반영하고 있지 않다는 의미이다. 원래 터키의 어원인 ‘투르크’는 용감하다는 뜻을 가진 말이다. 이렇듯 용감한 전사들의 나라가 터키였던 것이다. 하지만 실상은 홈페이지에서 Turkey로 검색하면 첫 번째 뜻이 칠면조다. 또 다른 뜻으로는 멍청한 사람 또는 겁쟁이다. 이러니 바꿀 만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이게 전부는 아니다. 튀르크예(구, 터키)는 잘 알다시피 투르크족이 세운 나라이다. 투르크족은 돌궐족의 그 뿌리를 두고 있다. 고구려와 같은 시대에 공존하였고, 당시 세계 최강이라고 여겨졌던 수, 당과 맞서기 위해 고구려와 동맹 관계를 맺고 있었던 돌궐이다. 돌궐은 흉노의 후예들이다. 흉노는 단군조선의 거수국이었다. 거수국은 각 지역의 우두머리를 거수로 삼고, 그 거수들이 각자의 땅을 독립적으로 다스렸던 나라를 뜻하는 말로 단군조선의 통치체계였다. 중국의 제후국과는 더 많은 독립성이 부여되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었고, 봄, 가을로 조선 조정에 조공을 바쳤으며, 천제에 참석하였고, 조상을 받들었으며, 태양과 북두칠성을 숭배하였다. 아직도 이러한 전통은 북방유목민족들에게 탱그리 신앙으로 남아있다. 탱그리는 우리말의 탱글탱글 하다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하늘은 둥글고 땅은 모나다 라는 ‘천원지방’에서 비롯된 말이다. 탱그리는 천신, 하늘, 단군을 의미한다. 카자흐스탄의 국영항공사인 아스타나 항공사의 기내잡지가 ‘Tengri’ 이며, 카자흐스탄, 키르키즈스탄, 중국 등 세 나라가 접하고 있는 산의 이름이 ‘칸 탱그리산’이다. 즉 우리 식으로 말하자면 단군산이 된다.

이름으로 그 집단의 특징을 알 수가 있다

이와 비슷한 사례가 몽골이다. 국가(혹은 민족)의 이름으로는 몽골(Mongol)이 맞다. 그것을 중국에서 몽고(蒙古)라는 한자어로 표기한 것이다. 그 한자는 무지몽매할 몽[蒙]자에 오래된 것이라는 뜻의 옛 고[古]자를 썼던 것이다. 이것은 모두 중국인들이 항상 자신들만이 세상의 중심이며 주변국들을 오랑캐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른 민족들이나 나라들을 다 오랑캐이며 그런 의미로 위치한 방향에 따라 오랑캐의 뜻을 가진 한자인 동이, 서융, 남만, 북적이라고 각각 불렀다. 칭기즈 칸이 세운 역사상 가장 위대한 그리고 거대한 나라를 몽골 제국이라고 한다. 몽골은 20여 개의 종족으로 구성된 다민족 국가로, 이 가운데 몽골족이 전체 부족을 통일하여 국가를 이룬 후 민족과 국명으로 몽골이 사용되었다. 몽골은 본래 두 단어가 합쳐져 만들어진 말이다. 몽은 올바른, 진실된, 기초라는 뜻의 몽골어 믕이 변화된 형태이며, 본래 강을 의미하던 골은 중심, 중요, 축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즉 몽골은 세상의 중심이란 뜻이다. 다른 뜻으로는 용감한 자의 나라라는 의미도 있다. 이렇듯 몽골은 위대하고 용감한 전사들로 이루어진 집단이며 그러한 자긍심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중국은 자신들이 단 한 번도 지배해 보지 못한 몽골은 무지몽매한 옛 것이라는 뜻의 몽고(蒙古)라고 불렀던 것이다.

한국의 국명 또한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담고 있다

한국의 국명은 고종황제가 당시 열세였던 상황을 극복하고자 대한제국을 선포하였을 때 사용했던 국명에서 비롯되었다. 여기서 한은 마한, 변한, 진한의 삼한을 말한다.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후 삼한일통이라고 하였다. 한반도 안에 갇혀진 상황의 나라 이름이다. 우리나라의 국명은 한국인의 정체성을 반영하고 있는지를 생각해 볼 일이다. 대한민국임시정부가 국가명을 그대로 사용하였고 광복 이후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을 그대로 승계한 대한민국이 계속 사용하고 있다.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민족의 뿌리이자 인류의 시원인 마고성시대로부터 출발하여 천성을 회복하고자 복본의 서약을 했던 황궁씨가 가장 춥고 척박한 땅인 북방지역으로 자리한 이래로 위대한 역사를 창조해 왔다. 나라라고 이름 붙여진 것은 환인의 환국이 그 시작이다. 그 다음이 환웅의 신시배달국이며, 대한민국의 첫 출발이자 뿌리 역사로 인식되는 단군의 조선으로 이어진다. 삼한도 단군조선의 거수국이었다. 환국, 신시배달국, 단군조선 모두 환하고 밝은 나라를 의미하며, 이러한 단군조선의 정통성은 부여와 고구려로 이어졌다. Corea는 고구려의 국호가 고려로 바뀌면서 형성된 것이며 해상무역이 발달했던 고려시대에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Corea는 Korea로 바뀌었고, Kore(고려) + a(땅), 즉 고려인의 나라라는 의미이다. 대한제국을 구한이라고도 한다. 그래서 대한제국 말기를 구한말이라고 하는 것이다. 한국 또는 한민족의 한은 많은 뜻을 갖고 있다. 근원, 왕, 하나, 크다, 많다, 높다, 같다, 밝다, 가운데 또는 중심 등 다양한 의미를 갖고 있다. 하늘마음에서 비롯된 크고 높은 하나의 근원인 한철학에서 비롯된 것이 한이며, 한철학에서 비롯된 것이 천지인 사상이고, 천지인 사상에서 비롯된 것이 홍익인간의 정신이다. 홍익인간은 밝고 환한 사람들로 광명인간이다. 사람이 밝고 환해지면 관대해 지고 포용적이며 상생과 조화로움을 갖게 된다. 이것이 바로 한민족의 정체성이다.

잘못 알려진 빗살무늬토기, 그 이름부터 되찾아야 된다

밝고 환한 빛의 민족인 한민족은 중국 한족과 달리 오랜 기간 빗살무늬토기를 써 왔다. 빗살무늬토기는 머리를 빗는 빗 모양의 무늬가 아니라 빛의 파형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무늬라는 주장이 있다. 지금으로부터 6,000년 전 한반도와 만주지역 일대에 살았던 빗살무늬 토기인들은 어떤 의도를 갖고 빗살무늬를 창조하였을까? 그 시대에 살았던 사람들에게 직접 물어보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다. 그럼 어떻게 물어볼 수 있을까? 방법은 그들이 남긴 흔적들을 찾아서 고대인들과 대화를 하는 것이다. 빗살무늬토기는 이제부터라도 빛살무늬 또는 햇살무늬토기로 불러야 할 것이다.

태몽을 꾸는 환한 민족이 한민족이다

세상에 태어나기 전에 이미 꿈의 형상으로 나타난다. 아직도 여전히 꿈을 꾸는 민족, 한민족이다. 한민족은 환한 광명의 민족이다. 한국인들이 써 왔고 앞으로 써 내려갈 역사는 광명의 역사이다. 빛은 차별이 없고 그 어떤 경계도 없다. 모든 만물에 골고루 그 빛을 비추어 준다. 그것이 하늘마음이다. 거기서 비롯된 것이 천지인 사상이며 홍익인간 정신이다. 밝음을 숭배하는 한민족은 어둠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어둠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빛이 존재하면 언제라도 어둠은 사라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마음이 어두워지면 안 된다. 가슴이 풀리면 마음이 조화로워진다. 마음이 조화로우면 저절로 밝아지고 상생으로 공생공존의 미덕을 발휘하게 된다. 한국이 위대한 것인가 아니면 한국인 위대한 것인가 그 질문에 답한다면 한국인이 써 왔던 역사가 위대한 것이다. 그것이 바로 한국인의 정체성이며 미래를 열어나가는 원동력이다.

한국인들 스스로 한국인을 욕하는 경우가 있다. 그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다. 한국인들의 잘못된 인식과 편견 그리고 미국과 서구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는 세계, 한쪽으로 치우친 세계관은 다양성의 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 본인이 알지 못하는 것은 무시하거나 외면하는 경향이 있다. 이제 세상은 많이 달라졌다. 이념만 고수하던 시대는 구시대 유물이 되었고 자국의 이해관계에 따라 국제관계의 변화를 빠르게 수용하고 있다.

특히 중요한 것은 중국 중심의 역사관에서 탈피하는 것이 급선무다. 우리 역사를 주체적으로 수용할 필요가 있으며, 다양한 역사관이라고 해서 그릇된 역사를 가르쳐서는 안 된다. 다 같이 행복한 세상, 다양성과 상호공존이 가능한 세상, 그러한 세상으로 가는 변화는 역사관부터 바르게 정립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한국인의 정체성은 역사의 광복으로부터 찾아야 된다. 왜냐하면 한국인이 위대한 이유를 역사의 광복으로부터 되찾은 한국인의 정체성에서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애국가의 가사처럼 한국인들은 오랜 기간 온갖 고난과 시련을 겪으면서도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을 지켜왔고 그 자긍심은 대한사람 대한으로 계속 이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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