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도서관은 소장 귀중본 "경국대전(經國大典)"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됨에 따라 고문헌 특별전 “아! 조선 법전의 놀라운 세계”를 개최한다. [사진 제공 국립중앙도서관]
국립중앙도서관은 소장 귀중본 "경국대전(經國大典)"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됨에 따라 고문헌 특별전 “아! 조선 법전의 놀라운 세계”를 개최한다. [사진 제공 국립중앙도서관]

 국립중앙도서관(관장 서혜란)은 소장 귀중본 《경국대전(經國大典)》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됨에 따라 고문헌 특별전 “아! 조선 법전의 놀라운 세계”를 개최한다.

이번에 보물로 지정된 《경국대전》은 1434년 주조된 금속활자 초주갑인자로 1500년대 전반기에 인쇄되었으며 전체 6권 중 이전, 호전, 예전 3권(2책)이 지정되었다. 문화재청은 “1485년 최종 반포된 경국대전의 인쇄본 중 현재 가장 빠른 유일본으로서 희소성이 크며, 조선시대 법제사, 인쇄문화 연구에 핵심이 되는 매우 중요한 문헌으로 평가하여 보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조선왕조의 기틀을 담은 법전인 《경국대전》으로는 총 3종이 보물로 지정되었다. 「경국대전 권1~2」(삼성출판박물관 소장), 「경국대전 권1~3」(국립중앙도서관 소장), 「경국대전 권4~6」(수원화성박물관 소장)이 그것이다. 이번에 지정된 대상은 현존하는 경국대전 판본 중 인쇄 시기가 앞서고 내용·서지학적으로 완성도가 높은 자료이다.

《경국대전》은 조선의 통치체제를 규정한 최고의 성문법전. 1455년(세조 즉위) 최항(崔恒), 노사신(盧思愼), 서거정(徐居正) 등에게 편찬할 것을 명해 몇 차례의 수정과 증보를 거쳐, 1471년(성종 2)에 ‘신묘대전’ 간행 후, 1485년(성종 16)에 ‘을사대전(乙巳大典)’이 완성되었다. 《경국대전》은 완성 이후 조선 시대 동안 기본 법전으로서 조문의 수정 없이 적용되었으며, 당대법제사・제도사의 연구에 핵심이 되는 매우 귀중한 문헌이다.

보물 「경국대전 권1~2(經國大典 卷一~二)」는 현존하는 경국대전 판본 중 가장 빠른 것으로, 1471년(성종 2) 신묘년에 간행된 ‘신묘대전(辛卯大典)’이다. 조선 초 금속활자인 초주갑인자(初鑄甲寅字)로 인쇄한 권1~2의 「이전(吏典)」과 「호전(戶典)」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현존하는 《경국대전》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권1~2에 해당하는 전래본이 없다는 점에서 희소성이 있고 사료적 중요성이 크다. 아울러 이미 보물로 지정된 같은 신묘대전인 ‘경국대전 권3’을 보완해 준다는 점에서 법제사적 가치도 높다.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된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경국대전'. [사진 제공 국립중앙도서관]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된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경국대전'. [사진 제공 국립중앙도서관]

보물 「경국대전 권1∼3(經國大典 卷一∼三)」과 보물 「경국대전 권4∼6(經國大典 卷四∼六)」은 모두 1485년(성종 16) 완성된 소위 ‘을사대전’을 바탕으로 16세기에 간행된 초주갑인자혼입보자본(初鑄甲寅字混入補字本)이다. 권1~3의 「이전(吏典)」, 「호전(戶典)」, 「예전(禮典)」, 권4~6의 「병전(兵典)」, 「형형전(刑典)」과 「공전(工典)」에 해당하는 부분으로서, 두 종이 합쳐 내용상 완질을 이룬다. ‘을사대전’의 판본으로 이보다 더 앞선 사례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희소성이 크며, 이미 보물로 지정된 수원화성박물관 소장 ‘조선경국전(朝鮮經國典)’ 1책과 보물 ‘경국대전 권3’(신묘대전)의 전통을 계승했다는 점에서 학술적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한 문헌으로 평가된다.

이번 《경국대전》 3종의 지정을 계기로, ‘신묘대전’의 또 다른 실체가 확인됨으로써 조선 법제사 연구의 획기적인 자료로 평가된다. 또한 ‘을사대전’의 완질을 이룰 수 있는 자료들이 확인되어 향후 관련 연구에도 많이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

국립중앙도서관은 《경국대전》의 보물 지정을 기념하여 7월 20일(수)부터 9월 25일(금)까지 고문헌 특별전 ‘아! 조선 법전의 놀라운 세계’를 1층 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에는 《경국대전》 원본을 전시할 뿐만 아니라 원본과 똑같은 영인본을 만들어 관람객들이 직접 만지고 볼 수 있게 할 예정이다. 또한, 《경국대전》을 소개하는 영상(고문헌이야기)을 제작하여 도서관 누리집과 유튜브에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