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발굴과 복원의 30년 역사를 돌아보는 '고궁연화(古宮年華), 경복궁 발굴ㆍ복원 30주년 기념 특별전'이 국립고궁박물관에서 2월27일(일)까지 열린다. 

고궁연화는 ‘年華(빛나는 해)’, ‘煙花(봄의 경치)’ 두 가지 중의적인 의미로 경복궁 복원이 끝나고 맞이하게 될 경복궁의 찬란한 시간과 봄을 의미한다. 전시는 도입부에 해당하는 박진우 작가의 설치미술 작품 ‘적심(積心)’으로 시작해서 사계절을 상징하는 총 4부의 스토리가 역순으로 전개된다. 

1부 '바람이 문을 쳐도'에서는 일제에 의해 철거되었다가 가장 최근에 복원된 흥복전에 담긴 역사를 투영한다. 2부 '진흙 속에 묻혀 누운'에서는 왕실의 음식을 만들던 소주방지를 발굴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3부 '오백 년 거룩한 공'에서는 대형 미디어월에 라인그래픽 기법으로 제작한 복원 도면을 통해서 궁궐 건축의 설계를 보여준다. 왕실의 침전이었던 강녕전과 교태전의 건축도면도 전시되어 있다.  4부 '봄 얼음 처음 녹고'에서는 2045년 경복궁이 복원되고 난 뒤 맞이할 경복궁의 봄을 초대형 영상으로 구현했다.

적심 [사진=김경아 기자]
도입부 '적심(積心)'. 적심은 건물의 하중을 견디는 받침돌의 역할을 하며, 건물 복원의 실마리 역할을 한다 [사진=김경아 기자]
[사진=김경아 기자]
일제강점기 시절 철거된 후, 그 자리에 일본식 정원이 들어섰던 '흥복전' [사진=김경아 기자]
발굴 당시의 슬라이드 사진들과 발굴 현장 기록 일지인 '야장' [사진=김경아 기자]
발굴 당시의 슬라이드 사진들과 발굴 현장의 기록 일지, 입단면도 [사진=김경아 기자]
소주방지에서 출토된 유물 [사진=김경아 기자]
소주방지에서 출토된 유물 [사진=김경아 기자]
약 높이 4m, 너비 15m의 대형 미디어월에 라인그래픽 기법으로 제작한 궁궐 복원 도면 [시진=김경아 기자]
약 높이 4m, 너비 15m의 대형 미디어월에 라인그래픽 기법으로 제작한 궁궐 복원 도면 [시진=김경아 기자]
근정전과 향원정의 보수과정에서 훼손되어 더 이상 사용하지 못했던 자재들 [사진=김경아 기자]
근정전과 향원정의 보수과정에서 훼손되어 더 이상 사용하지 못했던 자재들 [사진=김경아 기자]
경복궁 발굴ㆍ복원 과정에 참여한 사람들을 기억하기 위해 만든 디지털상량문. 3면 대형 영상으로 되어 있으며, 앞으로 복원될 경복궁의 모습까지 타임랩스 형식으로 만들어졌다  [사진=김경아 기자]
경복궁 발굴과 복원 과정에 참여한 사람들을 기억하기 위해 만든 디지털 상량문. 3면의 초대형 영상은 앞으로 복원될 경복궁의 모습을 타임랩스로 보여준다  [사진=김경아 기자]

제 모습을 잃고 방치되던 경복궁의 모습을 되찾음으로써 우리나라의 옛 역사를 살리고, 우리의 삶 속에서 함께 숨 쉬는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 경복궁의 발굴ㆍ복원 이유이다. 현재 경복궁은 고종 대 궁궐 규모의 약 30%가 복원되었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설날(2월 1일) 당일은 휴관이다. 전시실에서 플래시, 삼각대와 셀카봉 등을 이용한 사진촬영은 금지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