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도성박물관(서울 동대문구)에서 열리고 있는 '도성의 서쪽 문, 헐값에 팔리다' 기획 전시가 내년(2022년) 3월 6일까지 개최된다.
오늘날 서대문이라는 이름으로 더 익숙한 돈의문(敦義門)은 서울 성곽 4대문 가운데 서쪽의 큰 문이었으나 일제강점기였던 1915년, 도시 계획에 따른 도로 확장을 핑계로 철거되어 지금은 그 흔적조차 찾을 수 없다.
돈의문은 한양의 서쪽을 지키던 중요한 문이었다. 중국의 사신을 맞이하고, 능행(陵行)이나 사냥을 위한 왕의 행차가 드나들었으며, 근대기 전차의 등장에도 도성의 성문으로 자리를 지켰다.
1913년부터 경희궁 앞에서 돈의문을 지나 서대문 우편국까지 도로 확장 공사가 시작되었고, 돈의문은 공사가 진행 중이던 1915년에 철거되었다. 총독부는 돈의문 육축의 석재를 도로 공사에 사용하기로 했으며, 목재와 기와는 경매에 부쳤다.
돈의문의 철거는 조선의 수도 한양에서 식민도시 경성으로 전환되는 과정에 있던 중요한 사건이다. 성문이 본래 역할을 잃고 사라졌다는 것은 수 세기 동안 유지되었던 한양의 체제가 해체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관람은 화~일요일 오전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가능하며, 관람료는 무료다.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은 휴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