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도성박물관(서울 동대문구)에서 열리고 있는 '도성의 서쪽 문, 헐값에 팔리다' 기획 전시가 내년(2022년) 3월 6일까지 개최된다.
오늘날 서대문이라는 이름으로 더 익숙한 돈의문(敦義門)은 서울 성곽 4대문 가운데 서쪽의 큰 문이었으나 일제강점기였던 1915년, 도시 계획에 따른 도로 확장을 핑계로 철거되어 지금은 그 흔적조차 찾을 수 없다.
!['도성의 서쪽 문, 헐값에 팔리다' 기획전시에서는 사라진 성문, 돈의문을 통해 근대 한양도성 해체기의 역사를 되짚어 본다 [사진=김경아 기자]](https://cdn.ikoreanspirit.com/news/photo/202112/66056_88925_838.jpg)
돈의문은 한양의 서쪽을 지키던 중요한 문이었다. 중국의 사신을 맞이하고, 능행(陵行)이나 사냥을 위한 왕의 행차가 드나들었으며, 근대기 전차의 등장에도 도성의 성문으로 자리를 지켰다.
![철거 전 돈의문의 모습 [사진=김경아 기자]](https://cdn.ikoreanspirit.com/news/photo/202112/66056_88926_1411.jpg)
![조선 후기 실학자 이수광이 편찬한 '지봉유설 19권, 궁실부'에서는 도성의 여덞 문 중 돈의문의 별칭을 신문(新門)이라 소개하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https://cdn.ikoreanspirit.com/news/photo/202112/66056_88927_1731.jpg)
!['조선성시도' 도성 안 모습과 함께 도성 밖으로 남쪽 한강까지를 포괄하여 그린 지도로서, 중국 사신을 영접하기 위한 모화관은 돈의문 밖에 자리했음을 알 수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https://cdn.ikoreanspirit.com/news/photo/202112/66056_88934_226.jpg)
![영국의 언론인이자 작가인 프랭크 앨리어스의 '극동: 중국, 조선 그리고 일본'이라는 저서에 돈의문의 모습을 보여주는 채색 사진이 실려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https://cdn.ikoreanspirit.com/news/photo/202112/66056_88935_307.jpg)
1913년부터 경희궁 앞에서 돈의문을 지나 서대문 우편국까지 도로 확장 공사가 시작되었고, 돈의문은 공사가 진행 중이던 1915년에 철거되었다. 총독부는 돈의문 육축의 석재를 도로 공사에 사용하기로 했으며, 목재와 기와는 경매에 부쳤다.
!['경성부토목사업개요' 1910년부터 1935년까지 경성부에서 실시된 각종 도로 및 하수도 공사 등의 내용을 정리한 보고서 [사진=김경아 기자]](https://cdn.ikoreanspirit.com/news/photo/202112/66056_88937_4528.jpg)
돈의문의 철거는 조선의 수도 한양에서 식민도시 경성으로 전환되는 과정에 있던 중요한 사건이다. 성문이 본래 역할을 잃고 사라졌다는 것은 수 세기 동안 유지되었던 한양의 체제가 해체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1915년에 경매에 팔려 사라진 돈의문의 흔적은 현재 고궁박물관에 소장된 돈의문 현판이 유일하다 [사진=김경아 기자]](https://cdn.ikoreanspirit.com/news/photo/202112/66056_88936_3832.jpg)
관람은 화~일요일 오전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가능하며, 관람료는 무료다.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은 휴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