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는 같은 눈으로 보지만, 서로 다른 시선으로 본다. 보는 주체에 따라 색이 달라지고, 형태가 바뀌고, 느낌이 변한다. 의식에 따라 보여지는 것을 그대로 저장하지 않고 골라내고 담아내기 때문이다. 

국립과천과학관이 '눈과 마음의 관계, 심연(深淵)' 전시회를 통해 '본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철학적으로 소개한다. 관찰, 눈, 빛, 색, 인식의 서로 연결되는 5가지 주제로 구성된 전시는 2월 27일(일)까지 1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사진=김경아 기자]
안드레아스 베살리우스의 '인체의 구조에 관하여'에 그려진 인체 해부 그림 [사진=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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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미경이 발명되기 전까지 인류는 '눈'으로 볼 수 있는 모습만 알고 있었다 [사진=김경아 기자]
최초의 눈을 가진 생물인 삼엽충의 눈으로 보이는 세상의 모습 [사진=김경아 기자]
최초의 눈을 가진 생물 삼엽충의 눈으로 본 세상 [사진=김경아 기자]
관람객들이 도슨트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도슨트의 설명을 경청하는 어린이 관람객들 [사진=김경아 기자]

해부학으로 시작하여 현미경의 발명, 눈의 진화 과정, 프리즘과 렌즈를 통한 빛의 굴절과 분화, 혼합을 과학적으로 설명하는 전시를 돌다보면 '눈으로 본다'는 것이 단순히 기계적으로 일어나는 물리적 현상이 아니라, 이미지를 보는 주관적인 관점에 따라 달라지는 인식의 과정임을 이해하게 된다.

가시광선 영역인 보남파초노주빨에는 분홍색이 없다. 붉은색 빛과 파란색 빛이 섞여 분홍색 빛을 만든다 [사진=김경아 기자]
가시광선 영역인 보남파초노주빨에는 분홍색이 없다. 붉은색 빛과 파란색 빛이 섞여 분홍색 빛을 만든다. 그렇다면 분홍은 어디에 있는 걸까? 우리의 마음에 존재하는 것일까?  [사진=김경아 기자]
프리즘에서 빛은 일곱 가지 색으로 나뉘어 비추지만, 나누어진 그 색들이 다시 나뉘진 않는다 [사진=김경아 기자]
프리즘을 통과한 빛은 일곱 가지 색으로 나뉘어지고 더이상 분화되지 않는다 [사진=김경아 기자]
프리즘은 빛을 나누지만, 렌즈는 빛을 모은다. 한 곳에 모인 빛은 맑고 투명하다 [사진=김경아 기자]
프리즘은 빛을 나누고 렌즈는 빛을 모은다. 한 곳에 모인 빛은 맑고 투명한 하얀색이다 [사진=김경아 기자]

'심연(深淵)' 전시는 국립과천과학관 입장객에 한해 무료이다. 현장예약을 통해 입장 가능하며 1일 관람객은 선착순 350명으로 제한되어 있다. 전시에 담긴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려면, 모바일에서 앱을 다운받아 오디오 가이드를 활용하거나 도슨트의 설명을 듣는 것이 좋다. 개관 시간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이며, 매주 월요일과 설날 당일은 정기 휴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