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학로 공연 페스티벌의 전당 소극장혜화당이 개최하는 소설시장 페스티벌이 오는 1월 5일부터 한 달 간 공연한다. 이번 제5회를 맞이하는 소설시장 페스티벌은 국내외의 다양한 고전 명작을 각색해 선보이는 연극 페스티벌이다.

소극장 혜화당은 대학로에서 점점 사라지는 순수 민간창작공간인 ‘소극장’을 지키기 위해 연대하여 만든 창작 페스티벌 전용극장으로서 (구)까망소극장의 폐관 소식을 듣고 모여든 창작자들이 2015년 새롭게 개관하였다.

배우, 작가, 연출 등으로 이루어진 동인제 극단 <창작스튜디오 자전거날다>를 중심으로 출발하여 9인의 운영위원이 공동 운영한다.

서울 대학로 공연 페스티벌의 전당 소극장혜화당이 개최하는 소설시장 페스티벌이 오는 1월 5일부터 한 달 간 공연한다. [포스터=소극장혜화당]
서울 대학로 공연 페스티벌의 전당 소극장혜화당이 개최하는 소설시장 페스티벌이 오는 1월 5일부터 한 달 간 공연한다. [포스터=소극장혜화당]

 

이번 소설시장 페스티벌은 고전에서 현대소설까지 선보인다. 마크 트웨인 《톰소여의 모험》, 헤르만 헤세 《데미안》, 젤다 피츠제럴드 단편선(miss ella 외 4편), 서동우 《그의 하얀 렌즈 그녀의 붉은 렌즈》 등을 무대에 올린다.

고전 명작에서부터 현대소설까지 다양한 소설을 기발한 아이디어와 섬세한 무대 언어로 새롭게 창작한 공연이 소설시장 페스티벌의 가장 큰 매력이다.

1주차(2022. 1. 5.- 1. 9)에는 서동우 작가의 소설 《그의 하얀 렌즈 그녀의 붉은 렌즈》를 극단 서우가 각색하여 <행복>이란 이름으로 선보인다. 살아가며 예고 없이 닥치는 행복과 불행을 어떤 태도로 마주해야 할지 묻는 작품이다.

소설 《그의 하얀 렌즈 그녀의 붉은 렌즈》는 절망 속에서도 살아가야만 하는 한 남자와 한 여자의 안타까운 삶을 각자의 렌즈를 통해 자신만의 색깔로 바라보며, 이를 한 작품이면서도 다른 작품 형식을 취해 그려내는 독특한 형태의 작품이다. 감정의 혼란 속에서 자신이 무너지는 것쯤 신경 쓰지 않는 남자와 사랑이라는 감정조차 모른 채 슬픔과 증오로 가득 찬 삶을 살아온 여자가, 같은 운명을 타고났으면서도 이를 모른 채 자신의 색깔에 맞춰 상대를 바라보는 그들의 운명과 아픔이 잔잔하게 그려져 있다.

2주차(2022. 1. 12. - 1. 16)에는 젤다 피츠제럴드(Zelda Sayre Fitzgerald, 1900~1948)의 단편소설을 각색한 작품인 창작19다의 <Oh, girl!>이 공연된다. 젤다 피츠제럴드가 남긴 단편소설을 따라가며 젤다의 삶의 행방을 추적하는데, 누군가에게 종속된 개인이 아닌 한 사람의 생애를 온전히 바라볼 수 있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위대한 개츠비》의 저자 F. 스콧 피츠제럴드의 뮤즈이자 아내로만 알려진 젤다는 극적인 생애 동안 여러 편의 장·단편소설들과 에세이를 발표하며 창작자로서의 정체성을 추구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작품이 남편 스콧과의 공저로 발표되어 그녀 생전에 작가로서 정당한 대우를 받기 어려웠다. 사후에 재발견과 재평가를 통해 미국 재즈시대(Jazz Age)를 대변하는 작가로 인정받았다.

3주차(2022. 1. 19. - 1. 23)에는 마크 트웨인의 고전소설 《톰소여의 모험》을 독서문화예술공작소 & 꼴,통 그리고 극단 초인이 협력하여 <소년소녀 모험백서>를 선보인다.

고전 《톰소여의 모험》을 다섯 명의 배우가 라이브 밴드와 움직임, 폴리 아트 및 재활용품 오브제라는 새로운 형식으로 재창작했다. 오늘날 순수와 모험심을 잃어버린 채 살아가는 우리의 삶을 돌아볼 수 있게 하는 작품이다.

4주차(2022. 1. 26.- 1. 30)에는 헤르만 헤세의 고전소설 《데미안》을 극적으로 재구성해 창작집단 여름밤이 <데미안>으로 선보인다. “알은 하나의 세계.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트려야 한다”는 소설 속 잠언처럼 소년 싱클레어가 크레머와 데미안, 베아트리체와 피스토리우스 등을 만나며 수많은 알을 깨며 성장하는 여정을 극적 상상력을 통해 펼쳐낸다.

제5회 소설시장 페스티벌은 2022년 1월 5일부터 30일까지 1주 단위로 공연하며, 질병관리청의 방역지침 및 방역패스를 철저히 준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