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장르만을 모은 연극 축제 SF연극제가 오는 4월 6일을 시작으로 5월 8일까지 5주간 서울 대학로 소극장 혜화당에서 개최된다.

올해로 제7회를 맞이하는 SF연극제는 소극장 혜화당이 최초로 선보인 페스티벌로 해를 거듭하며 SF애호가들의 호평을 이끌어내며 소극장 혜화당의 대표 장르 연극 축제로 자리매김 했다.

극장 혜화당 김세환 프로그래머는 “SF장르에서 가장 중요한 건 상상력이다. 하지만 SF는 단순히 허무맹랑한 상상력이 아니라, 오늘의 문제를 미래로 확장시킨 상상력이다”며 “아직 일어나지 않았지만,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문제를 얘기하기에 SF장르는 미래를 그리고 있지만 오늘의 현실을 돌아보게 만드는 힘이 있다”고 말했다.

2022 제7회 SF연극제 포스터.  [포스터=소극장 혜화당 제공]
2022 제7회 SF연극제 포스터. [포스터=소극장 혜화당 제공]

또한 김세환 프로그래머는 “SF장르는 미래를 다루기에 최첨단 CG 기술 표현이 가능한 영화에만 어울리고 연극과는 거리가 먼 장르처럼 보이지만, 사실 SF는 연극과 매우 어울리는 장르이다”며 “연극은 영화와 달리 실시간 관객의 상상력을 통해 구현되는 예술이다. 연극의 3요소를 배우, 희곡, 관객인 이유는 연극을 최종적으로 완성하는 건 관객이기 때문이다. 창작자의 상상력과 관객의 상상력이 만나는 순간 연극은 리얼리티를 획득한다. 그 어떤 최첨단 CG보다 화려한 이미지를 관객은 상상할 수 있다. 상상력은 한계가 없으니까”라고 말했다.

이번 공연 첫 주는 극단 물속에서책읽기가 연극 ‘매미’(원작 이재호, 각색/연출 유수미)를 공연한다. 이재호 작가의 SF대표작 《매미》를 재해석한 이 작품은 전 세계 매미들이 뿜어대는 음성 파장 속에 어떤 비밀이 있는지 놀라운 상상력으로 파헤친다. 지난해 초연에 이어 올해 우수 초청작으로 선정돼 이번에 무대에 오른다.

2주차에는 극단 동감의 ‘내일의 주인공‘(작 김여진, 각색/연출 진성웅)이 무대에 오른다. 오늘날 대한민국의 가장 심각한 문제 중 하나인 저출산을 SF적 상상력으로 새롭게 풀어낸 작품이다.

3주차 공연 작품은 드림시어터컴퍼니&닷팩토리의 ‘리메이크 85250’ (작/연출 정형석)이다. AI 휴머노이드 로봇과 빈부 계층의 문제가 혼재된 디스토피아적 미래를 그린 작품이다.

4주차에 공연하는 극단 아트스퀘어의 ‘안내방송‘(작 최형우, 연출 최유리)은 원인 불명의 재난으로 극한 상황 속에서 가치관이 서로 다른 인간이 충돌할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돌아보는 작품이다.

공연 마지막 주인 5주차는 극단 달사람맨션의 ‘달, 달, 무슨 달’(작 김소연, 연출 안수빈) 공연을 한다. ‘달에는 토끼가 산다’는 동화적인 낭만과 현실의 문제를 SF 장르 속에서 충돌시킨 작품이다.

이번 제7회 SF연극제는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참가팀과 관객의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하며 개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