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아트센터는 젊은 예술가 지원 프로그램인 ‘두산아트랩 공연 2022’를 1월 27일부터 3월 26일까지 두산아트센터 Space111에서 진행한다.

‘두산아트랩’은 공연‧미술 분야의 젊은 예술가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두산아트랩 공연’은 2010년부터 공연 분야의 만 40세 이하 젊은 예술가들의 잠재력 있는 작품을 실험할 수 있도록 지원해왔으며 지금까지 74개팀의 예술가를 소개했다.

‘두산아트랩 공연 2022’에서는 총 8팀의 예술가를 소개한다. ▲너나들이(칭작집단), ▲김도영(극작가), ▲김유리(작/연출가), ▲김유림(연출가), ▲얄라리얄라(창작집단), ▲김민정(국악창작자) x 안정민(작/연출가), ▲여기에서 저기로(창작집단), ▲연지아(극작가)가 차례로 관객들과 만난다. 총 310여팀의 정기 공모 지원자 중에서 서류심사와 인터뷰를 거쳐 선정되었다.

두산아트센터 '두산아트랩 공연 2022' 공연 포스터. [포스터=두산아트센터 제공]
두산아트센터 '두산아트랩 공연 2022' 공연 포스터. [포스터=두산아트센터 제공]

 

올해 첫 무대를 열어줄 너나들이는 작가이자 디자이너인 박예슬, 소리꾼 안이호, 작곡가 조한나를 중심으로 구성된 창작집단이다. 뮤지컬과 전통음악 사이의 거리감을 좁히고, 장르에 국한되지 않는 새로운 형식을 찾아가고자 한다. 〈어느 볕 좋은 날〉은 18세기 조선 말기 선비 유만주의 일기를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현재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고민한다.

두 번째 순서 김도영은 한국 근현대사를 다룬 작품을 주로 선보여왔던 극작가다. 시대라는 커다란 흐름 속에서 기록되지 않은 개인의 역사를 끄집어낸 이야기에 집중했다. 2020년에는 연극 <왕서개 이야기>로 제57회 동아연극상 ‘희곡상’을 수상했다. 최근에는 지금 살아가는 ‘나’에 대해 고민하며 <낙지가 온다>를 통해 소외감을 느끼는 존재의 이야기를 다룰 예정이다.

김유리는 1인 극단 ‘프로젝트 이 년’으로 활동하고 있는 극작가이자 연출가다. 인간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며 이민자, 난민, 여성 등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겪는 불합리함을 다룬 작품을 선보였다. 김유리는 자전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동시대 청년들이 겪는 사회 문제들에 주목한다. 연극 〈(겨)털〉에서는 우리 사회 안에서 암묵적으로 강요받는 제모를 통해 진정한 나로 살아가는 것에 대해 유쾌한 질문을 던진다.

김유림은 극단 돌파구 단원으로 수많은 영상매체 속에서 연극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고민한다. 극장이라는 공간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함과 연극을 통해 전달해야 할 이야기를 찾는다. 최근 소설을 무대 위로 옮겨 새롭게 구현하는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연극 〈공의 기원〉은 김희선 작가가 쓴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축구공의 기원을 따라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무대를 구현한다.

창작집단 얄라리얄라는 김소정, 이은비로 구성된 창작집단이다. 이들은 텍스트를 함께 쓰고 연극으로 구현하는 방식의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원형의 방식으로 돌아가 연극 작업의 경계를 확장하고자 한다. 두산아트랩을 통해 선보일 연극 〈GV 빌런 고태경〉은 정대건 작가의 동명 소설을 각색한 작품으로 영상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소설과는 다른 연극 언어로 구현할 예정이다.

국악창작자 김민정과 극작가이자 연출가인 안정민이 함께 작업을 선보인다. 김민정은 가야금을 연주하고 노래를 부르며, 안정민은 창작집단 푸른수염 대표로 활동한다. 이들은 익숙하게 알고 있는 역사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전통예술에 느끼는 거리감을 좁혀왔다. 2019년부터는 여성의 이야기에 주목하며 한국 전통예술을 활용해 다양하게 표현하는 시도를 한다. 〈유디트의 팔뚝〉에서는 여성 화가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Artemisia Gentileschi)의 작품을 모티브로 한 이야기를 선보인다.

프로젝트 여기에서 저기로는 연출가 남선희를 중심으로 어딘가로 끊임없이 떠나는 삶을 탐구하는 창작집단이다. 개인의 서사로부터 시작해 다양한 사회문제를 들여다보는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연극 〈한남 제3구역〉은 재개발로 인해 사라질 서울 보광동을 무대로,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실제 보광동에 살고 있는 예술가, 어린이, 외국인 등의 인터뷰와 지역 리서치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낼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극작가 연지아의 연극 <일분위 고독인>을 선보인다. 연지아는 지구 온난화, 젠트리피케이션, 갑질문제 등 동시대 다양한 사회 문제에 주목하는 극작가다. ‘생각’이라는 뜻의 순우리말 ‘혜윰’을 이름으로 한 ‘창작집단 혜윰’을 이끌며 연극을 통해 삶을 이야기한다. 이번 작품에서는 현대인의 외로움과 관계를 소재로 우리 사회 안의 제도적 모순을 다룬다. 이번 작품에서는 현대인의 외로움을 관리해주는 고독 교류 시스템이라는 가상의 제도를 통해 우리 사회 속 복지 제도의 모순을 끄집어낸다.

‘두산아트랩 공연 2022’는 순차적으로 온라인 사전예약을 진행하며 관람료는 무료다. 무료 예약은 두산아트센터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