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극협회(회장 지춘성)는 '2020 대한민국연극제 서울대회'(예술감독 신현종)를 오는 7월 12일(일)부터 8월 2일(일)까지 서울 대학로 한양레퍼토리 씨어터에서 개최한다.

2020 대한민국연극제 서울대회 포스터.  서울연극협회는 '2020 대한민국연극제 서울대회'를 오는 7월 12일(일)부터 8월 2일(일)까지 서울 대학로 한양레퍼토리 씨어터에서 개최한다. [포스터=서울연극협회]
2020 대한민국연극제 서울대회 포스터. 서울연극협회는 '2020 대한민국연극제 서울대회'를 오는 7월 12일(일)부터 8월 2일(일)까지 서울 대학로 한양레퍼토리 씨어터에서 개최한다. [포스터=서울연극협회]

 

창작극 활성화를 목표로 기획된 이번 대회에는 총 11작품이 참가한다. 이 중 5작품은 처음 관객에게 선보이는 초연작이다. 고려시대부터 광복 이후 한국전쟁, 유신시대, 그리고 2020년 현재를 반영하는 작품까지, 대한민국의 과거와 현재를 모두 아우르는 다양한 작품으로 구성되었다. 시대극, 대한민국 역사의 아픔을 담은 작품은 5편, 우리 시대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꼬집어 내는 작품은 6편이다. 광복 이후 혼탁했던 한국 현대사를 다루는 작품은 세 작품이다.

■ 한국의 역사를 재조명함으로써 현재를 이야기하다

고려 시대를 배경으로 한 극단 목토의 <불멸의 연가>(작 이원경, 각색·연출 주호성)는 故 이원경 연출가의 희곡 '불멸의 처'를 공민왕과 노국공주의 서정적이고 애절한 멜로드라마로 풀어낸다. 한국전쟁을 다룬 극단 노을의 <이문의 고백>(작 정재춘, 연출 이신영)은 막노동꾼으로 홀어머니와 함께 근근이 살아가는 이문의 이야기다. 어머니가 위생부대 강제징집 피해자임을 알게 되는 이문의 상황을 추적해가며 현재까지도 치유되지 않은 한국전쟁의 상처를 조명한다.

창작집단 상상두목의 <충분히 애도되지 못한 슬픔>(작·연출 최치언)은 '세 친구의 자해공갈' 사건으로 1980년 5월의 광주를 엉뚱하고 기발한 상상력으로 채워 넣는다. 길 한복판에 돈벼락이 내리는 사건으로 시작하는 극단 로얄씨어터의 <나는 아니다>(작 김이율, 연출 유준기)는 권력에 의해 평범한 가족의 인생이 뒤바뀐 뼈아픈 과거를 이야기한다. 극단 은행목의 <천상시인의 노래>(작 조광화, 연출 이기석)는 순수시인 천상병의 일대기를 풀어내며 급변하는 사회와 현대인의 이기적이고 잔인한 삶의 형태를 비추어 본다.

■ 우리가 대면한 현재의 사회문제를 꼬집다

극단 삼각산의 <고등어>(작 임요한, 연출 송정바우)와 극단 명장의 <눈 오는 봄날>(작 김정숙, 연출 윤현식)은 재개발 소식통에 벌어지는 사건과 아파트 단지로 변해버린 세태에 이웃의 의미를 생각하게 한다.

극단 코러스와 극단 프로젝트그룹 연희공방의 <30일의 악몽>(작 이근삼, 각색·연출 이지수), 창작집단 꼴의 <피그와 홀스>(작 서종현, 연출 손현규)는 계급, 계층 문제를 다룬다.

<30일의 악몽>은 이근삼 작가의 원작 '30일간의 야유회'를 현재에 맞게 재창작한 작품이다. 아파트 입주민 대표들이 MT를 떠나려다가 무인도에 표류하게 되고, 생존을 논하는 상황에서도 우위에 군림하려는 인간의 욕망을 그린다. 1945년 조지오웰의 ‘동물농장’ 그 이후를 이야기하는 <피그와 홀스>는 인간 권위에 도전하는 동물들의 계급 쟁취기를 그려낸 21세기형 동물우화이다.

실버세대의 이야기를 담은 극단 해반드르의 <아버지의 다락방>(원작 김춘복, 각색·연출 유경민)은 자기 잘난 맛에 살아왔던 한 소설가의 치매 진단으로 시작된다. 가족 간의 갈등과 극복 과정을 그리며, 실버세대의 실질적인 성(性) 이야기를 솔직하게 풀어낸다. 화이트캣시어터컴퍼니의 <롤로코스터>(작 국민성, 연출 황태선)는 연금개혁 문제에 답을 찾기 위한 중년 네 명의 고군분투기를 그려내며, 머지않아 도래할 초고령사회에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미리 생각해 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