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는 “현재의 거리두기 단계를 2주 더 연장한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3월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모두발언을 통해 “설 연휴 이후 거리두기 단계를 조정한 지 한달째가 되어간다. 지난 겨울에 시작된 3차 유행이 확실한 안정세에 접어들지 못하고, 최근 8주 연속 3~400명대의 답답한 정체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정 총리는 “4차 유행으로 번지려는 코로나19의 기세와 이를 억제하기 위한 방역 노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형국”이라며 이같은 상황에서 밀리거나 물러선다면 어렵게 쌓아온 방역의 댐이 한꺼번에 무너지고 4차 유행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3월 12일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무총리비서실]
정세균 국무총리가 3월 12일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무총리비서실]

 

특히 우리 국민의 절반 이상이 거주하는 수도권에서 3차 유행이 시작됐고 그 확산세가 아직도 지속되고 있는 것을 우려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직장, 병원, 어린이집, 사우나 등 일상생활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집단감염의 연결고리를 끊어내야 정체국면을 타개할 수 있다면서 수도권 지역에는 앞으로 2주간을 특별대책기간으로 정해 다중이용시설의 방역실태를 집중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외국인노동자 밀집사업장에 대해서도 대대적인 진단검사를 실시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정 총리는 “ 지금까지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방역’ 덕분에 코로나19 확산세를 잘 막아 왔다”면서 “오랜 기간 지속된 거리두기로 많은 국민들께서 피로감을 느끼고 계신다는 점도 잘 알고 있다”고 언급하고 “하지만, 지금 여기서 코로나19의 기세를 꺾지 못한다면 다시 재유행의 길로 들어설 수 있는 상황임을 국민 여러분께서 이해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지금은 결코 안심할 수 있는 단계가 아라면서 “코로나19 확산을 최대한 억제하여 백신접종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일상회복의 시기를 앞당길 수 있도록 다시 한번 힘을 모아야 한다”라면서 국민의 적극적인 방역수칙 실천을 간곡히 요청했다.

아울러 “최근 한국경영자총협회에서 국내 매출액 상위 5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73%는 코로나 상황으로 경영실적이 악화됐음에도 나눔과 기부활동을 유지하거나 늘렸다”고 한다며 단기적인 경영실적보다는 사회적 가치 실현을 우선해, 어려움 속에서도 자발적으로 이웃 사랑을 실천해 주신 기업인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정 총리는 “코로나19와의 전쟁으로 우리 사회가 큰 피해를 입고 있고, 아직도 그 싸움은 진행중이다”라면서 “그러나 우리 기업들이 보여준 ‘연대와 상생’의 정신은 코로나의 상흔을 씻어내고 일상을 회복하는 데 든든한 디딤돌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