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열 작가 개인전 ‘Unknown Visitor’
정재열 작가 개인전 ‘Unknown Visitor’
  • 정유철 기자
  • npns@naver.com
  • 승인 2021.01.12 1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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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도스 2021 상반기 기획공모 '기다림의 가운데' 선정, 1월 13일~19일 전시

갤러리리도스 2021상반기 기획공모 ‘기다림의 가운데’에 선정된 정재열 작가의 개인전 ‘Unknown Visitor’를 1월 13일부터 19일까지 개최한다.

작가 정재열은 자신의 활동이 스친 일상속의 사물들을 따뜻한 눈길로 바라보지만 열 손가락에서 순위를 정하지 못하듯 차등을 두지 않고 꺼내어 보여준다. 집착 없이 작성된 목록에는 방문객이 오고가느라 일어난 작은 바람이 실어온 먼지도차 거리낌 없이 포함된다.

Uncertain light, 가변설치, 직물, 그리고 목재, 2020. [사진제공=갤러리도스]
Uncertain light, 가변설치, 직물, 그리고 목재, 2020. [사진제공=갤러리도스]

 

갤러리도스 김치현 큐레이터는 “물기를 머금으면 언젠가는 마른다.”는 글을 통해 정재열 작가의 작업을 이렇게 설명한다.

“작가는 보통의 물건에 거창한 의미를 부여함이 아닌 마땅한 자리를 만들어주고 시선을 주고자하는 소박한 동기에서 작업을 시작한다. 단순히 햇빛이 사물의 표면을 비추는 순간들조차 흘러가는 자연현상으로 소홀히 여기지 않고 자신이 작품으로 만들어낸 물체가 이 세상에서 지닐 수 있는 특정한 모습중의 하나로 받아들인다. 차가운 골목에서 우연히 마주친 짐승에게 조촐한 정을 베풀고 그 자리에 남겨진 때 묻은 싸구려 플라스틱 그릇과 부위를 알 수 없는 털 조각, 그 시간 손등에 닿은 비닐 포장지조각의 감촉은 정재열에게 자신이 살아가는 세상을 증명해주고 이야기 거리로 가슴에 새겨둘 만한 가치를 충분히 지니고 있다. 고귀하지도 하찮지도 않은 쓰임새와 형태를 지녔던 사물들은 눈길을 사로잡을 만큼 매력을 지니지 않았지만 작가의 간결한 의도 아래 전시공간에서 계산적으로 배치된다. 주인공의 주변에 남은 빈 공간을 채우기 위해 우직한 역할 부여 받은 후에는 빈 공간의 필요함으로 인해 정리되고 치워진 나머지로 불리던 물건들을 위해 하얀 전시장이라는 무대와 조명이 준비되었다.”

김치현 큐레이터는 “정재열이 보여주는 작품은 전문가의 목소리가 담긴 무거운 이야기가 아니다. 빠르게 돌아가는 동시대의 사람이 일상에서 작은 노력을 하거나 뜻밖에 마주하게 되는 느린 속도의 광경이다. 작가에게는 작품의 시작과 끝이 치밀하게 계획되어있지만 그 행위가 담겨있는 시간 안에서 난입하는 의지 너머의 돌발 상황을 관대하게 받아들이고 흡수한다.”라고 말한다.

Survival kit, 2020. [사진제공=갤러리도스]
Survival kit, 2020. [사진제공=갤러리도스]

 

 

 

작가 정재열은 그의 작업을 이렇게 말한다.

“오브제들을 만지작거린다. 사적인 오브제, 사진, 글, 그리고 모두 파편적이지만 그 파편들은 어디로 튀었는지 흩어졌는지 기억을 더듬는다. 형용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파고드는 빛이 모든 것들을 하나의 물음으로 던진다. 공간, 틈, 그리고 지탱하고 있는 상호적 관계들 이 모든 게 요소가 될 가능성을 가진다. 파편적이고 추상적인 부분들은 또한 어느 곳에서 떨어져 나온 것들이며 그 순간 돌이킬 수 없는 독보적인 시선으로 때로는 애틋하게 바라보게 된다.

사적인 방안에 파고들어 녹든지 메마른 기억에 젖든지 빛은 미지의 방문객이다.

마주하는 것들이 많다. 시간, 사물, 사람, 그 외 주변들. 동시에 지나치는 것들도 많다. 그 사이에 우연성이 존재한다면 그 사이에 존재 혹은 존재자는 중요한 역할을 가지게 된다. 여기서 방문객은 우연성을 가져다줄 것이다. 서로가 모르는 사이에, 그리고 부재인 사이에, 혹은 누군가는 눈에 보이고 혹은 보이지 않는다. 어루만질 수 있거나 그러지 못하거나. 미세한 떨림과 움직임은 먼지를 날리고 어느 한곳으로 옮겨져 쌓이기 마련이다.

끝내 알 수 없는 미지의 혹은 부재의 모습에서 발견한 모호함을 장소 특정적으로 이번 전시를 계획한다. 이렇듯 부재인 상태는 지속되어간다. 부재는 여기서 침묵이 아니라 지속적인 운동을 말한다. 그러므로 단일화된 감각은 없다.

비로소 최근에 일어난 일들이다.”(‘작가노트’에서)

갤러리도스 2021상반기 기획공모 ‘기다림의 가운데’에 선정된 정재열 작가의 개인전 ‘Unknown Visitor’를 1월 13일부터 19일까지 개최한다. [포스터=갤러리도스]
갤러리도스 2021상반기 기획공모 ‘기다림의 가운데’에 선정된 정재열 작가의 개인전 ‘Unknown Visitor’를 1월 13일부터 19일까지 개최한다. [포스터=갤러리도스]

 

■ 전시개요

- 전 시 명: 갤러리 도스 2021 상반기 기획공모 ‘기다림의 가운데’

정재열 ‘Unknown Visitor’

- 전시장소: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7길 37 갤러리 도스

- 전시기간: 2020. 1. 13 (수) ~ 2020. 1. 1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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