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최대 격전지였던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유엔군(미군 또는 프랑스군)으로 추정되는 전사자의 유해가 최초로 발견되었다.

국방부는 지난 4월 1일부터 남북공동유해발굴을 위한 사전 준비 차원에서 강원도 철원 화살머리고지일대 우리 측 지역에서 지뢰제거 및 기초 발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9일을 기준으로 발굴된 유해는 총 425점, 유품은 29,813점이 발견되었다.
 

화살머리고지에서 유해발굴단 병력이 유해를 발굴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화살머리고지에서 유해발굴단 병력이 유해를 발굴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한편, 이번에 발견된 유엔군 추정 발굴유해는 두개골이나 대퇴부 크기 등에서 전형적인 서양인의 유해 특징을 나타내고, 6‧25전쟁 당시 미군과 프랑스군의 전투지역에서 발굴된 점을 볼 때 당시 유엔군으로 참전했던 미군 또는 프랑스군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유해 발굴 현장에서 미군 전투화와 미군 전투복 단추가 함께 발견된 점도 추정 이유 중 하나이다.
 

지난 5일, 화살머리고지에서 발굴된 서양인 추정 유해. [사진=국방부]
지난 5일, 화살머리고지에서 발굴된 서양인 추정 유해. [사진=국방부]

6‧25 전쟁 당시 화살머리고지 일대에는 총 4회의 전투가 벌어졌다. 미군과 프랑스군은 각 1개 대대 규모의 병력이 참전하였고, 그중 100여 명이 전사한 것으로 판단된다. 국방부는 현재까지 미수습된 미군 및 프랑스군 전사자는 20여명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주한 미국‧프랑스 대사관 및 유엔사관계자들과 함께 오는 11일, 유해 발굴 현장을 방문할 계획이다. 정 장관은 유엔군 추정 유해에 대한 최종 수습과정을 직접 참관하고, 헌화 및 묵념 등의 예를 표하는 유해 봉영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수습된 유해는 미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DPAA)과 주한 미국‧프랑스 대사관 측과 긴밀한 협조체제를 유지하는 가운데 DNA 검사 등을 통해 정확한 신원을 식별할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