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처(처장 피우진)는 ‘해군의 어머니’로 불리던 홍은혜 여사(1917~2017)를 2019년 8월의 6‧25전쟁 영웅으로 선정했다.

대한민국 해군의 창설자인 손원일 제독의 부인인 홍은혜 여사는 1917년 경남 마산에서 태어나 1939년 이화여전(현 이화여대) 음악과를 졸업하고, 당시 30세였던 청년 손원일과 결혼했다. 이후 1945년 손 제독이 해군의 전신인 해방병단을 창설하고 초대 해군참모총장으로 취임하면서 홍 여사도 한평생을 대한민국 해군을 위한 봉사의 길을 걸었다.
 

국가보훈처는 ‘해군의 어머니’로 불리던 홍은혜 여사를 2019년 8월의 6‧25전쟁 영웅으로 선정했다. [사진=국가보훈처]
국가보훈처는 ‘해군의 어머니’로 불리던 홍은혜 여사를 2019년 8월의 6‧25전쟁 영웅으로 선정했다. [사진=국가보훈처]

이후 홍 여사는 우리나라 해군 최초의 전투함인 ‘백두산함’의 구매를 위해 해군장병 부인들과 함께 삯바느질로 전투함 구매 자금을 모으는데 앞장섰다. 이후 도입된 백두산함은 6‧25전쟁 발발과 함께 부산으로 은밀히 침투하던 북한수송선을 격침해 최초의 해상 전투 승전기록을 남겼다.

뿐만 아니라 홍 여사는 6·25전쟁 중에 부상당한 해군과 해병대 병사들을 돌보는데도 헌신하였다. 정전협정 체결 이듬해에는 서울 용두동에 공장과 탁아소, 유치원 등을 지어 전사자 가족들의 생계를 도왔으며, 부상당한 병사들을 돕기 위한 모금활동을 펼쳤다.

또한 당시 해군사관학교 생도들이 군가가 없어 일본 군가에 가사를 붙여 부르는 것을 안타깝게 여겼던 홍 여사는 손원일 제독이 쓴 가사에 곡을 만들어 우리나라 최초의 군가 ‘해방(海防)행진곡’을 발표했다. 이후에도 ‘바다로 가자’, ‘해군사관학교 교가’ 등 다수의 해군 군가를 직접 작곡했다.

한평생을 우리나라 해군에 헌신하며 해군의 어머니라 불린 홍은혜 여사는 지난 2009년 손원일 제독 탄신 100주년을 맞아 해군으로부터 공로패를 받았다. 그리고 지난 2017년 향년 100세의 나이로 별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