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밖에서 찾은 내 인생의 ‘화양연화’
학교 밖에서 찾은 내 인생의 ‘화양연화’
  • 김민석 기자
  • arisoo9909@naver.com
  • 승인 2019.02.21 1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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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벤자민인성영재학교 4기 한지선 양

지난 2017년, 고등학교 2학년을 마친 한지선 양(21)은 그동안 자신이 공부를 하는 이유가 그저 대학에 가고 좋은 직장을 갖기 위함이라고 생각했다. 명확한 목표가 없다 보니 학업에 몰두하는 것이 어려웠다. 그래서 지선 양은 국내 최초 고교완전자유학년제 대안학교인 벤자민인성영재학교(교장 김나옥, 이하 벤자민학교)에 입학했다.

벤자민학교에서 다양한 활동과 체험을 하면서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삶을 경험한 지선 양은 현재 브레인트레이닝 심리상담센터에서 근무하며 이른 나이에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많은 이들이 닦아 온 길이 아닌 자신 만의 길을 개척해 나가고 있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벤자민인성영재학교 4기를 졸업한 한지선 양. [사진=김경아 기자]
벤자민인성영재학교 4기를 졸업한 한지선 양. [사진=김경아 기자]

어린 시절 지선 양은 굉장히 활발했다고 한다. 주목 받는 것을 좋아했고, 공부도 열심히 했다. 하지만 고등학교 진학 후 성적에 대한 부담감이 컸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성적을 가지고 다른 사람과 비교 당하니까 자신감과 자존감이 사라졌죠. 어느 순간부터 땅만 보고 걷게 되었어요. 그렇게 학습된 무기력으로 고등학생 때는 ‘나는 원래 사람을 싫어하는 구나’, ‘나는 내성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구나’ 라고 착각했죠. 당시에는 하고 싶은 것도 없어서 그저 주변에서 시키는 대로 공부만 했었죠.”

고등학교 3학년 직전, 자유학년제를 선택한 지선 양은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삶을 그려보게 되었다. 그의 소극적이던 성격은 쉽게 바뀌지 않았다. 벤자민학교를 다니면서도 친구들에게 먼저 말을 건네는 것이 어려워 어색했던 시간도 있었다. 하지만 친구들과 함께했던 국토대장정을 하며 사람들과 소통하는 법을 터득했고, 자신의 장점도 발견했다.

“서울강남학습관 친구들과 함께 15일 동안 서울에서 부산까지 걸어가면서 많은 일들이 있었어요. 2주가 넘는 시간동안 매일 동고동락 하다 보니 친구들끼리 많이 싸웠지만 그 사이에서 제가 갈등을 조정하는 역할을 잘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덕분에 서로 더 의지하게 되고, 국토대장정이 끝나서도 제가 말을 잘 들어준다는 이유로 저에게 고민을 털어놓는 친구도 많았습니다. 벤자민학교는 제가 다른 이의 마음을 공감하고, 그 속에서 사람들과 소통하는 법을 일깨워주었어요.”
 

지선 양은 국토대장정을 통해 체력적인 한계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법도 터득했다. [사진=본인 제공]
한지선 양은 국토대장정을 통해 체력적인 한계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법도 터득했다. [사진=본인 제공]

지선 양은 최근 ‘뇌’와 ‘인간’에 대해 관심이 많다. 어린 시절 뇌교육을 했었고, 그가 다녔던 벤자민학교도 뇌교육을 기반으로 한 교육과정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는 “뇌 분야에 관심이 많아서 지금 브레인트레이닝 심리상담센터에서 근무하고 있지 않나 싶어요. 우울증이나 불면증 등 심리적인 문제를 앓고 있는 사람들이 저희 센터에 많이 오다 보니 최근에는 심리학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죠. 뇌과학을 접목한 뇌교육의 원리를 활용해 1:1 상담을 받고, 치유가 되는 사람들을 보면 신기하기도 해요. 학문적으로 더 알아보고 싶어서 올해 글로벌사이버대학교 뇌기반감정코칭학과에 입학하려 합니다.” 라고 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잠시 하던 일을 쉬고 국제뇌교육협회(IBREA)에서 인턴으로 활동하며 두 달간 미국에서 생활했다. 간간이 외국으로 여행을 간 적이 있지만 오랜 기간 체류하는 것은 처음이었기에 두려움도 있었다고 한다.

“외국인들에게 말을 거는 것 자체가 저에게는 큰 도전이었어요. 거기다가 제가 갔던 때가 연말이어서 IBREA에서 진행하는 각종 행사도 많이 열리는 시기였죠. 다양한 사람들과 있다 보니 어떻게든 말을 꺼내게 되더군요. 예전의 소극적이던 제 성격이 많이 바뀐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지선 양은 지난해 11월, 국제뇌교육협회 인턴으로 활동하며 각종 행사 진행을 맡기도 했다. [사진=본인 제공]
지선 양은 지난해 11월, 국제뇌교육협회 인턴으로 활동하며 각종 행사 진행을 맡기도 했다. [사진=본인 제공]

지선 양에게 벤자민학교가 어떤 의미냐고 물었다. 그는 잠시 고민하더니 ‘화양연화(花樣年華)라고 답했다. “벤자민학교에서의 1년은 제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그 때의 시간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어쩌면 지금까지고 화양연화가 계속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친구들이 그저 경쟁자로 여겨졌다면, 벤자민학교에서는 함께 성장하는 동반자로 느껴졌어요. 그런 마음이 행복한 1년을 보낼 수 있었던 힘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지선 양은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었으면 좋겠어요. 교실 안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은 제한적이지만, 세상 밖으로 나오면 더 많은 것을 체험할 수 있죠. 학창시절에 학생들이 꿈을 찾고,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우리나라 교육의 장이 지금보다 더 확장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라고 했다.

한지선 양은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우리나라 교육의 장이 더욱 확장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진=김경아 기자]


끝으로 지선 양의 앞으로의 활동 계획에 대해 들어보았다. 그는 자신이 경험했던 뇌교육을 세계로 전하고 싶다고 한다. “IBREA에서 일할 때, 뇌교육이 엘살바도르에 보급되면서 학교와 가정, 지역사회에 건강과 평화가 피어난 기적 같은 이야기를 들었어요. 엘살바도르는 원래 폭력이 난무하는 곳이었다고 해요. 하지만 뇌교육이 도입되면서 교사와 학생의 심신건강 증진에 도움을 주었고, 교내에 평화문화가 조성되면서 국가 전체가 바뀌었죠. 저는 이러한 뇌교육을 세계화시켜 전 세계를 평화롭게 만드는 데에 일조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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