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조현중)과 (사)국가무형문화재기능협회(이사장 박종군)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제43회 대한민국 전승공예대전이 오는 12일 오후 3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20일까지 국가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개최된다.

공예대전에는 대통령상, 국무총리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문화재청장상, 국립무형유산원장상 등 본상 수상작 8점을 비롯하여 올 한해 발표된 총 131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대통령상을 수상한 이덕은 작가의 ‘색실누비색실첩’은 섬세한 바느질 솜씨와 다채로운 색감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한지나 면실을 꼬아 천과 천 사이에 넣고 여러 가지 색실로 박음질한 색실누비는, 골과 골 사이 간격이 약 2㎜이며 바늘땀은 1.5㎜를 넘지 않는다. 이 작품은 마치 책처럼 보이나 여러 겹으로 접혀 있으며, 각각의 층들이 물건을 넣을 수 있는 갑을 이루고 있어 보자기, 헝겊조각 등을 보관할 수 있다. 

제43회 전승공예대전 대통령상에 이덕은의 '색실누비색실첩'이 선정되었다. [사진=문화재청]
제43회 전승공예대전 대통령상에 이덕은의 '색실누비색실첩'이 선정되었다. [사진=문화재청]

국무총리상을 받은 고성윤 작가의 ‘산조가야금’은 빠른 가락의 연주에 적합하도록 정악가야금보다 작은 크기로 제작한 가야금이다. 가장 중요한 울림통은 40년 이상 된 국내산 석상(石上) 오동나무를 사용하였으며, 습한 장마철이나 날씨에도 음색이 변하지 않도록 울림통 내부를 옻칠로 마감했다. 몸통에 줄을 걸기 위한 ‘부들’은 천연염료인 쪽물로 염색하여 청색으로 제작했다.

국립무형유산원과 국가무형문화재기능협회는 우리나라 최대 전통공예 공모전인 '대한민국 전승공예대전'을 개최한다. [사진=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과 국가무형문화재기능협회는 우리나라 최대 전통공예 공모전인 '대한민국 전승공예대전'을 개최한다. [사진=문화재청]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에 선정된 조숙미 작가의 ‘만자귀문발’은 대나무를 쪼개서 가늘게 실처럼 만든 1,800여 올의 ‘대오리’를 고운 명주실로 일일이 엮어 만든 발이다. 

문화재청장상을 받은 안규홍 작가의 ‘원앙이층장’은 부부 해로의 의미를 담은 장으로, 연귀턱짜임 등 전통기법을 사용하였으며 아마인유로 칠하여 마무리하였다. 

국립무형유산원장상을 받은 고성은 작가의 ‘고려불화 비로자나불도’는 고려 후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일본 부동원(不動院)의 비로자나불도를 재현한 작품으로, 가운데 앉은 본존을 중심으로 소불(小佛)들이 빼곡히 그려져 있다. 

제43회 전승공예대전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에 조숙미 작가의 '만자귀문발'이 선정되었다. [사진=문화재청]
제43회 전승공예대전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에 조숙미 작가의 '만자귀문발'이 선정되었다. [사진=문화재청]

이외에도 1분과(소목), 2분과(각자, 죽, 화각), 3분과(자수), 4분과(매듭, 염색), 5분과(도자, 옹기), 6분과(종이), 7분과(금속), 8분과(불화, 민화), 9분과(악기), 10분과(옥석, 장신구, 부채 등 기타 공예), 11분과(옻칠, 나전, 채화), 12분과(직물, 침선)의 다양한 전통공예품을 구경할 수 있다.

제43회 대한민국 전승공예대전의 개막식은 12월 12일 오후 3시 국가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 민속극장 풍류에서 열린다. 작품 전시는 12월 13일부터 국가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 전시관에 마련된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이며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더 자세한 사항은 국가무형문화재기능협회 사무국(☎02-3453~1685~6)으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