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5천 년간 함께 살았고, 70년 간 헤어졌을 뿐이다.” 지난 19일 문재인대통령의 평양 능라도 5.1경기장 연설 중 하나이다. 그런 짧은 70년 간 남과 북의 어휘 이질화는 심각하다. 일반어의 경우 차이가 38%라면 전문용어의 경우 66%의 차이를 보인다.

올해 남북정상회담 이후 분야별 대화가 활발한 가운데, 국립산림과학원은 남북의 산림용어를 통일하기 위한 ‘남북 산림용어 대사전(가칭)’ 편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 측은 “남북 산림협력은 UN의 대북제재하에서도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이행 가능한 사업분야이다. 이번 ‘남북산림용어 대사전’ 편찬이 향후 산림협력의 원활한 진행을 위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취지를 밝혔다.

국립산림과학원이 지난 20일 개최한 남북통일사전 전문가 초청 세미나에서 겨레말큰사전 편집과정을 발표하는 겨레말큰사전남북공동편찬사업회 한용운 편찬실장(위)과 세미나 모습. [사진=국립산림과학원]
국립산림과학원이 지난 20일 개최한 남북통일사전 전문가 초청 세미나에서 겨레말큰사전 편집과정을 발표하는 겨레말큰사전남북공동편찬사업회 한용운 편찬실장(위)과 세미나 모습. [사진=국립산림과학원]

‘남북 산림용어 대사전’ 편찬은 지난 2015년 조선족과학기술자협회와 ‘산림용어사전공동편찬 의향서’체결로 본격화 되었으며, 2017년 산림협력 주요 분야인 양묘, 경관복원, 조림, 사방, 산림병해충 분야에 관한 남북한 용어를 발췌하여 정리한 바 있다. 올해는 산림경영과 산림보호, 산림조사 및 임산물 분야에 대한 남북 산림용어의 비교 및 조사를 진행하는 중이다.

또한 국립산림과학원 측은 지난 20일 남북통일사전 전문가 세미나를 개최한 바 있다. 세미나에서는 이미 2005년 2월 결성하여 남북 공동으로 ‘겨레말큰사전’을 제작하며 남북 공동집필회의를 4회 진행해 각 회의 마다 총 9,000개의 말을 교환하고 합의한 바 있는 겨레말큰사전남북공동편찬사업회의 경험과 과정에 관한 사례를 공유했다. 또한 향후 ‘남북 산림용어 대사전’ 편찬 준비를 위한 조언과 당부를 들었다.

세미나에서 한용운 겨레말큰사전남북공동편찬사업회 편찬실장은 “전문용어의 경우 남측 전문가가 단어 10개를 말했을 때, 북측 전문가는 3개 정도만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어휘 이질화가 심각한 상황”이라며 “효과적이고 시행착오 없는 산림분야 교류협력을 위해 반드시 언어 통일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산림분야 전문가와 각 계층의 의견을 수렴하여, 실효성 있는 남북 산림분야 교류협력을 위해 남북 산림용어 대사전 준비작업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