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팔공산 천제단 복원 학술대회'에서 김광린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구전되던 팔공산 정상에 있던 천제단 복원을 위한 설계도면과 조감도를 제시했다.

대구국학원과 대구국학운동시민연합은 9월 1일 대구 국채보상운동기념관에서 시민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3회 팔공산 천제단 복원 학술대회 - 중악(中岳) 팔공산에서 천제문화의 길을 묻다’를 열었다. 대구국학시민연합과 대구국학원은 지난 2016년부터 대구시 후원으로 팔공산 천제단 복원을 위한 학술대회를 두 차례 개최하여, 우리나라 천제 문화와 팔공산 천제단 복원을 위한 연구 발표와 토론을 진행했다.

'제3회 팔공산 천제단 복원 학술대회'에서김광린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구전되던 팔공산 정상에 있던 천제단 복원을 위한 설계도면과 조감도를 제시했다. [사진=대구국학원]
'제3회 팔공산 천제단 복원 학술대회'에서 김광린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구전되던 팔공산 정상에 있던 천제단 복원을 위한 설계도면과 조감도를 제시했다. [사진=대구국학원]

이날 ‘팔공산 천제단 복원을 위한 기본계획에 관한 조사연구-팔공산 천제단 복원의 의의 및 필요성’을 발표한 김광린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삼국사기’ 등에 의하면 신라가 설정한 중사의 제사 장소는 오악, 곧 토함산, 지리산, 계룡산, 태백산 그리고 팔공산이었는데, 오악(五岳) 중 팔공산은 중악(中岳) 또는 부악(父岳)으로서 위치를 지닌다는 점에서 신라가 조금 더 높은 가치를 부여하였으리라 보는 것이 옳으며, 실제로 이러한 팔공산 정상에 천제단으로 추정되는 장소가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존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설계도와 관련하여 “현재의 천제단 추정 터의 상황을 존중하여 제단부 원단 자리에 원단을 배치하고, 그 원단 안에 방형의 단을, 제단의 맨 앞부분 전정부와 접하는 부분에 제례 거행 시 제수를 진설할 단을 배치하였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현재 팔공산 정상(해발 1,192m) 천제단 추정 터의 총 면적은 대량 47.4㎡이고 천제단의 형태는 그 성립연대로 보아 동양문명의 원형/원류인 홍산유적(배달국) 천제단터를 비롯하여, 이를 계승한 단군조선시대의 천제단 터, 그리고 여타 천제단 터가 모두 그러하듯이 단 주변에 참성을 두르고, 그 성벽 안에 상방하원(上方下圓) 형태의 단이 위치하는 형태를 취하였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천제란 한민족의 역사과정 전반을 거쳐 우리문화의 핵심이자 정신사적 정체성을 형성해온 것으로 배달국과 단군조선에 이어 신라, 고구려, 백제는 물론 고려시기까지 국가제사로서 국중 대회의 형태로 거행되어 왔다”며 “조선시대에는 중앙의 국가제사는 폐지되었지만, 강화 마니산 참성단에서 도교식 초제의 형태로나마 유지되어 왔고 태백산 천제단의 사례에서 보듯이 민간 차원에서 좀더 원형에 가까운 천제를 전승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토론에서 대구가톨릭대 전영권 지리교육학과 교수는 1958년에 찍은 팔공산 정상 사진을 제시하며 “천제단과 천제의례의 복원은 대구·경북도민의 정체성과 자긍심의 발로를 통한 정신문화의 우수성을 알릴 좋은 기회이며 팔공산 정상에 방송중계시설 등이 없던 당시 공간을 감안하면 천제단 복원은 가능할 것"이라며 천제단 복원을 위한 여론 조성과 대상지 발굴을 통한 장소 고증, 천제단 주변 방송중계 및 통신시설물 정리와 팔공산 국립공원화 추진과 함께 대구와 경북의 상생사업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대구경북연구원 오동욱 사회문화연구실장도 토론에서 "영남의 역사문화를 간직한 명산인 팔공산 천제단에 관한 고증과 복원의 필요성에 공감대 형성 활동과 함께 대구광역시와 경상북도의 6개 시군구, 정부부처, 시민단체의 주체별 세분화된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동욱 실장은 “팔공산에 대한 종합적인 관점의 조사·연구가 지속되어야 한다”는 점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