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광역시와 경상북도가 대구ㆍ경북 상생차원에서 팔공산 정상을 ‘천왕봉(天王峰)’으로 지명을 제정하여 팔공산의 역사를 바로잡아 정체성을 확립하고 천왕봉 정밀지표조사와 발굴을 실시하여 팔공산 제천문화의 상징인 제천단 복원을 위한 토대를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구국학원과 대구국학운동시민연합이 22일(토) 국채보상운동기념관 2층에서 개최한 ‘제2회 팔공산 천제단 복원 학술대회--중악 팔공산에서 길을 찾다’에서 조명래 팔공산연구소 회장은 “팔공산 천제단의 실증적 고찰”이라는 주제발표에서 이와 같이 주장했다.

▲ 대구국학원과 대구국학운동시민연합이 22일(토) 국채보상운동기념관에서 ‘제2회 팔공산 천제단 복원 학술대회--중악 팔공산에서 길을 찾다’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사진=대구국학원>

조 회장은 “팔공산 제천단은 신라시대 중사오악(中祀五岳) 가운데 하나인 중악(中岳)의 상징으로 팔공산 역사와 전통문화의 구심점이었다. 그러나 신라 이래 고려와 조선조에 제천(天祭)를 지냈던 전통은 임진왜란 이후 단절되었으며, 제천단은 크게 훼손되어 원형을 알아 볼 수 없게 되었다. 1960년대 공산성 옛터에 군부대가 주둔하고 1971년 방송통신탑이 설치되면서 희미한 제천단의 흔적조차 사라졌다”고 말했다.

▲ 대구국학원과 대구국학운동시민연합이 22일(토) 국채보상운동기념관에서 개최한 ‘제2회 팔공산 천제단 복원 학술대회--중악 팔공산에서 길을 찾다’학술대회에서 김광린 국제뇌교육대학원대학교 부총장이 ‘천제와 홍익인간정신’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대구국학원>

조 회장은 “예로부터 불렸던 천왕봉이 본래 봉명을 망실하고 비로봉이란 엉뚱한 이름으로 불리는 수모를 겪고 있다.”며 “중악(中岳)의 상징이자 팔공산 역사와 문화의 구심점이었던 팔공산 제천문화를 복원하기 위해서는 첫째, 팔공산 최정상의 봉명이 역사적, 인문학적 근거에 의거 천왕봉으로 규명된 만큼, 2014년 이후 논의가 중단된 팔공산 정상 지명제정 문제는 대구광역시와 경상북도가 대구ㆍ경북 상생차원에서 ‘천왕봉(天王峰)’으로 지명을 제정하여 팔공산의 역사를 바로잡아 정체성을 확립하고 아울러 정상석과 함께 유적비를 세워야 할 것이다. 둘째, 천왕봉에서 정밀지표조사와 발굴을 실시하여 팔공산 제천문화의 상징인 제천단 복원을 위한 토대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대구국학원과 대구국학운동시민연합이 22일(토) 국채보상운동기념관 2층에서 개최한 ‘제2회 팔공산 천제단 복원 학술대회--중악 팔공산에서 길을 찾다’에서 조명래 팔공산연구소 회장은 “팔공산 천제단의 실증적 고찰”이라는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대구국학원>

이에 앞서 김광린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부총장은 ‘천제와 홍익인간정신’의 주제로 한 기조강연에서 “한민족의 고유사상은 인간에 내재하는 하나님을 자각하는 성통의 단계로 만족하지 않고, 그것을 현실세계 속에 구현해 내는 실천적 과정, 즉 공완의 단계까지 도달할 때라야 비로소 그러한 개인적 자각이 제대로 이루어진 상태로 보는 엄격한 잣대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바로 이와 같은 성통공완을 정치공동체의 이념으로 표현하고 추진한 것이 단군조선의 건국이념인 홍익인간 이화세계이다”고 말하고 “천제 혹은 명상수련을 통하여 하나님과 합일(天人合一)을 이룬 인간, 곧 하나님을 회복한 사람이 바른 마음을 갖고 삶의 목적을 홍익하는 데에 두는 홍익인간인 바, 이러한 우리민족의 전통을 오늘에 살려 내는 경우 인성상실로 다양한 혼란을 격고 있는 공동체를 아름다운 곳으로 복원하는 데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제2차 주제발표로 정경희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국학과 교수의 “팔공산 천제의 역사문화적 연원과 의미” 발표에 이어 전영권 대구카톨릭대학교 지리교육학과 교수와 정인열 매일신문 논설위원의 토론으로 행사를 마무리하였다.

▲ 대구국학원과 대구국학운동시민연합이 22일(토) 국채보상운동기념관에서 ‘제2회 팔공산 천제단 복원 학술대회--중악 팔공산에서 길을 찾다’학술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구국학원>.

 

이번 행사는 팔공산 천제단을 재해석하고 대구시민들에게 역사성과 자부심, 나아가 미래의 희망찬 일류도시 대구를 만드는데 정신적 초석이 되게 하는 데 그 취지가 있다.

 

 이날 김규학 대구광역시 시의원, 이재화 대구광역시 시의원을 비롯하여 이경규 대구가톨릭대학교 교수, 팔공문화포럼 회장 박규홍 경일대 교수, 전영기 대구광역시 국학기공협회장과 시민, 회원 등 130여명이 참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