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한글박물관(관장 박영국)은 광복 73주년을 기념하여 8월 1일부터 8월 15일까지 한글의 소중함을 되새길 수 있는 광복절 기념 특별해설을 진행한다.

대한매일신보(1904년 창간). 혼란스러운 시대에 항일 투쟁, 국채보상운동(1907년)의 중심이 되었던 신문이다. [사진=국립한글박물관]
대한매일신보(1904년 창간). 혼란스러운 시대에 항일 투쟁, 국채보상운동(1907년)의 중심이 되었던 신문이다. [사진=국립한글박물관]

특별해설에서는 대일항쟁기 한글을 지켜내기 위해 노력한 사람들과 더불어 관련 유물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일제의 조선어 말살 정책에 맞서 한글을 보존하고자 했던 주시경 선생과 조선어 학회의 노력 등의 이야기를 비롯하여 국채보상운동의 중심역할을 했던 ‘대한매일신보’, 대일항쟁기 한글 전파의 1등 공신이었던 ‘딱지본 소설’, 한글이라는 이름을 널리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한 학술지 《한글》, 광복이후 대한민국 최초의 국정국어교과서 《바둑이와 철수》등에 관한 해설을 한다.

딱지본 소설(1910년대 초반). 암울한 대일항쟁기에 웃음과 재미를 전해주며 한글을 전파했던 1등 공신이었다. [사진=국립한글박물관]
딱지본 소설(1910년대 초반). 암울한 대일항쟁기에 웃음과 재미를 전해주며 한글을 전파했던 1등 공신이었다. [사진=국립한글박물관]

딱지본은 구활자본(舊活字本)의 속칭이다. 1910년대 우리나라에 서양의 활판인쇄술이 도입되면서 납활자를 사용한 신식 활판 인쇄기로 책을 대량으로 빨리 찍어낼 수 있게 되었다. 그에 따라 기존의 고서와는 다른 형태의 새로운 출판물이 등장한다. 그 중에서도 1920~30년대에는 ‘딱지본’이라 불리는 소설이 유행한다.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딱지처럼 책의 표지를 울긋불긋하게 인쇄하여 '딱지본'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딱지본 소설이 나오기 시작한 1910년대 초반, 소설의 대중화와 독자 확보를 위해 출판사끼리 가격 경쟁이 일어 딱지본 한 권 값이 '육전(六錢)'까지 내려갔다. 육전은 당시 시장에서 파는 국수 한 그릇 값. 이로 인해 딱지본에는 '육전소설'이라는 또 다른 별명이 붙었다. 

《바둑이와 철수》는 광복 이후 처음 정부에서 발행한 교과서로 문장으로 가르치고 이야기 방식으로 구성된 새로운 방식의 최초의 교과서이다.[사진=국립한글박물관]
《바둑이와 철수》는 광복 이후 처음 정부에서 발행한 교과서로 문장으로 가르치고 이야기 방식으로 구성된 새로운 방식의 최초의 교과서이다.[사진=국립한글박물관]

《바둑이와 철수》는 광복 이후 처음 정부에서 발행한 교과서로 문장으로 가르치고 이야기 방식으로 구성된 새로운 방식의 최초의 교과서이다. 1945년 광복이 되자 새로운 국어 교과서의 편찬이 시급하였다. 조선어학회(현 한글학회)가 서둘러 교과서 편찬에 착수하였고 그 결과물인 《한글 첫걸음》과 《초등국어교본》 등을 군정청이 인쇄하여 전국에 보급하였다. 이와 함께 군정청에서 편수국을 두고 교과서를 만드는 작업에 착수하는데 대한민국 정부가 서고 1949년 12월까지 모두 12권이 발행되었다. 그 중의 하나가 《바둑이와 철수》이다.

해설은 매일 오후 1시와 3시에 하며, 국립한글박물관 2층 상설전시실 앞에서 가족이 함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 해설이 끝난 후에는 박물관 유물과 관련한 작은 기념품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