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이 건설 중인 라오스의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댐이 붕괴되면서 수백명의 사상자와 수천명의 이재민이 생기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SK건설과 대한민국 정부가 사고 수습 및 대응책 마련에 발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SK건설은 라오스 댐 건설현장에서 최근 수일간의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본댐 2개(세피안·세남노이)와 보조댐 5개 중 보조댐 1개에서 지난 22일 오후 9시쯤(현지시간) 댐 상부 일부 유실을 확인, 즉시 당국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에 장비와 인력을 긴급 투입, 보조 댐 유실구간에 대한 긴급 복구작업에 돌입했으나, 지난 5월부터 이어진 집중호우로 댐 접근 도로가 대부분 끊긴데다 폭우가 계속되는 상황이어서 23일 새벽 3시쯤 본댐(세남노이) 비상 방류관을 통해 긴급 방류를 실시해 보조댐 수위를 낮추는 작업을 벌였다고 덧붙였다.

이어 같은 날 오후 12시쯤 라오스 주정부에 추가유실 가능성을 통보해 주정부가 하류부 주민들에 대한 대피령을 내렸고 오후 6시쯤 보조댐 상부 추가 유실 및 범람이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24일 새벽 1시 30분쯤 보조댐 하류부 마을 침수 피해가 접수됐으며 아침 9시 30분쯤에는 하류부 12개 마을 중 7개 마을이 침수된 사실이 확인됐다.

SK건설은 현재 라오스 정부와 공동으로 인명구조, 피해구제 활동을 진행하며, 현장인력과 헬기, 보트, 의료장비, 구명조끼, 구호물품 등을 재해 지역인 아타푸주에 제공 중이다.

한편 정부는 긴급 구호대를 파견하는 등 정부 차원의 강력한 구호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와 관련 “댐 사고의 원인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있는 상황이지만 우리 기업이 댐 건설에 참여하고 있는 만큼 우리 정부도 지체 없이 현지 구호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긴급구호대책에 대한 지시를 내렸다.

문 대통령은 긴급 구호대 파견 외에도 댐 건설 현장 직원들의 국내 가족들을 대상으로 현지 직원들의 안전 여부와 실시간 상황에 대해서도 소상히 설명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따라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은 25일  오전에 관련 부처 차관회의를 열고 범정부 및 민관합동 차원의 구체적인 대책 마련에 나섰다.

라오스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 프로젝트는 라오스 남부 볼라벤 고원을 관통하는 메콩강 지류를 막아 세피안·세남노이 등 2개의 본댐과 5개의 보조댐을 쌓아 낙차가 큰 지하수로와 발전소를 건설해 전력을 생산하는 유역변경식 수력발전사업이다.
SK건설이 지난 2012년 한국서부발전, 현지기업, 태국 전력회사와 합작법인(PNPC)을 구성해 수주한 사업으로, 내년 2월 준공 예정이었다. 건설현장 근로자수는 약 120여명이며, 이 중 한국인 직원은 40여명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