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군의 통치 리더십을 배우다
단군의 통치 리더십을 배우다
  • 민성욱 국학박사
  • k-spirit@naver.com
  • 승인 2018.05.11 09:07
  • 댓글 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칼럼] 민성욱 국학박사

“하늘은 깊고 고요함에 온 누리에 막힘이 없이 가득하고, 땅을 가득 품고 있음에 그 뜻은 언제 어디에나 막힘이 없이 펼쳐진다. 겸허한 마음으로 항상 참마음을 닦아 하늘의 뜻을 살펴 정진해 나간다면 마침내 그 뜻이 이루어질 것이다. 땅에 새긴 하늘의 뜻을 받드는 것이 천제단의 건설이었으며, 참으로 성스러운 제단이라는 뜻에서 참성단이라고 한다. 그리고 항상 경천애인하라. 그러면 너희 사람들 속에 하늘과 땅은 조화를 이루어서 하나가 될 것이다.”

민성욱 국학박사
민성욱 국학박사

 

우리 역사에서 최초로 국가를 건국하신 국조 단군왕검께서는 백성을 다스리고 통치할 대상으로 여긴 것이 아니라 함께 새 세상을 열어갈 비전 파트너로 보았다. 이것은 당시뿐만 아니라 지금도 여전히 파격적인 사고다.

그 당시나 지금도 통치 대상을 그저 지배하고 다스리는 대상으로 생각한다면 시대착오적 발상이다. 그래서 제왕적 대통령제를 바꾸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며 헌법 개정도 필요하다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통치자는 무조건 통치만 해야 한다는 논리, 예나 지금이나 지극히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통치자는 이러해야 한다는 관념, 즉 백성과 국민을 지배하고 군림해야 한다는 생각, 그래야 통치자다운 통치자라는 이념은 이미 그 출발부터 한계를 갖고 있다.

그렇다면 국조 단군왕검께서 나라를 건국하고 통치자로 추대될 때 그가 가졌던 통치자에 관한 생각이 오늘을 사는 대한민국 국민에게는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특히 지방선거를 앞두고 입후보자들의 리더로서의 자질과 덕목이 강조되고 있는 시점에서 단군의 통치자로서의 리더십을 역사적으로 가늠해 볼 수 있다면 나름의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우선 단군왕검은 어떤 존재인가? 단군은 신화적인 존재가 아니라 분명 역사적인 존재로서 그 실체가 있음에 주목한다면 한 인간으로서의 단군의 진면목을 살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여기서 단군은 특정한 한 개인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47명의 단군을 말한다. 수십 명의 통치자로서 단군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용어라고 할 수 있다. 역사연구에는 충분히 많은 기록들이 있어야 되지만 안타깝게도 단군관련 기록이 그리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고고학이나 인류학이든 인접 학문들의 도움을 받아 합리적 추론의 과정이 필요하며, 또한 역사적 사실들을 토대로 한 역사적 해석의 과정이 필요한 것이다.

하지만 47명 단군의 치적 혹은 업적에 대해서 찾아보면 그 기록이 상당히 많다는 것에 놀라기도 한다. 단지 그동안 애써 찾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삼국사기』, 『삼국유사』, 『제왕운기』, 『광개토태왕릉비문』, 『단군세기』, 『단기고사』, 『규원사화』, 『조선왕조실록』, 이종휘의 『동사』, 허목의 『동사』 등 여러 기록들이 파편처럼 흩어져 있다. 따라서 흩어져 있는 기록을 한데 모을 필요가 있다.

그리고 단군은 특정 시대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시대를 초월해 현재도, 조선 시대에도 존재할 수 있다. 또한, 우리 민족에만 국한해서 생각할 것도 없다. 사고의 외연을 확장해서 외국에서도 찾을 수 있다.

우루과이 전 대통령 호세 무히카, 그는 재임 시절, 집과 월급 자신의 모든 것을 국민에게 내놓은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이었다. 하지만 호세 무히카가 존경받는 이유는 다른 데 있다. 그가 지구촌이 불행한 근본 이유를 통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우리가 가진 가장 소중한 자산은 바로 행복이고, 환경 문제의 가장 핵심 가치가 바로 인류의 행복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했다. 인류 최초의 복지국가를 실현하였던 단군, 어쩌면 호세 무히카는 외국에서 찾은 단군의 모습이 아닐까 한다.

그런가 하면 조선 시대 왕 중에도 단군은 존재하였다. 바로 세종대왕이다. 단군과 세종대왕의 공통점은 한민족 역사상 최고의 군주이며, 겨레의 스승이라는 점이다. 그래서 세종대왕의 탄신일인 5월 15일을 스승의 날로 기념한다. 세종대왕의 뿌리가 단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할 때, 스승의 날은 단군왕검의 탄신일인 5월 2일로 해야 되지 않을까.

이러한 세종대왕의 치적과 업적을 간추려 보면 다음과 같다.

1.엄청난 발전(농사직설 등)

2.발전(금속활자의 개량)

3. 복지(출산 여인의 복지, 장애인복지, 노인복지, 의료 및 보건, 결혼지원 등)

4. 예측 등 역법의 발전(혼천의, 간의, 칠정산 등)

5. 맞아 죽은 사람이 없게 하려고 형법 제도의 정비

6. 고유 예악의 탄생(종묘제례악의 탄생 등)

7. 군사 방비 태세 확립(4군 6진 개척 등)

8. 공공사업(자격루와 앙부일구의 설치, 측우기와 수표의 설치, 금화도감 설치 등)

9. 여론 반영에 따른 세제 개혁(전분6등법, 연분9등법)

10. 대명 인삼 로비로 당시 명나라 조공 품목을 말, 금, 은 대신에 인삼으로 대체

11. 훈민정음 창제 등

세종대왕은 단군의 애민정신을 그대로 물려받았다고 할 수 있다. 그의 업적은 모두 애민에 바탕을 두고 있으며 통치의 기본구조가 기승전 애민이었다.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이 단군으로부터 비롯되었다고 할 때 단군의 통치이념은 무엇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것을 잘 알려주는 내용이 있다. ‘단군팔조교’ 라고 해서 단군이 통치할 때 백성들을 가르쳤던 8가지 가르침이 그것이다.

“하늘의 법은 하나이고 사람의 마음 또한 이와 같으며, 부모에 대한 효도가 나라에까지 미치니 충성과 효도이다. 이러한 도(道)를 갖춘다면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으며, 사람들이 서로 화합하게 하고, 서로 사랑하게 하여 서로 다툼이 없도록 하며, 서로 양보하고 서로 빼앗거나 훔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사람을 대할 때 간사함이나 악함이 없어야 되며 화를 일으킬 마음도 두지 말고 서로 친근하게 지낼 때 복록이 무궁해 진다.”

최근 들어 전직 대통령이 구속되고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리더의 자질과 덕목이 회자되고 있는 이때, 세종대왕의 업적을 기리고 기념하는 것보다 세종대왕에게 배우는 지혜가 필요하다. 또한, 거슬러 올라가 단군으로부터 출발하는 홍익정신에 기반을 둔 통치 리더십에 각별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본다.

*외부 필자의 기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관계 없습니다.

11
0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3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버블티 2018-05-15 15:00:00
스승의 날은 다른 나라에 없는 기념일이랍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유승 2018-05-15 14:22:37
환웅천왕 및 단군왕검 부터 시작된 우리의 역사는 참으로 훌륭한 것 같습니다....메소포타미아나 황하 등 세계 4대 문명과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어보입니다.....후세가 이를 잘 계승해야 될텐데요.....많이 아쉽습니다....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감사합니다.

민성욱 2018-05-15 13:40:34
오늘은 스승의 날, 옛 역사에서 보면 과거의 스승은 지금과는 다르게 인생의 방향을 알려주는 인생 이정표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셨습니다. 거슬러 올라가 단군왕검이 나라를 열 때 모든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야 되는 지를 알려 주는 스승이 존재하였고 그 스승이 바로 단군왕검이셨습니다. 단군의 나라는 홍익의 기치 아래 모두가 스승이 되었고 온 세상이 스승이 될 수 있음을 가르쳤습니다. 이제 21세기 사는 우리에게는 진정한 스승이 존재하는 지를 생각해 보고, 우리 모두 참된 스승이 되어 21세기 단군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