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남북한 간의 우호적인 만남, 남북한, 북한과 미국의 정상회담 성사 등 급변하는 상황에서 북한을 제대로 알고, 통일을 준비하기 위한 학술회의가 5일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열려 관심을 끌었다.

(사)국학원(원장 권은미)은 이날 ‘21세기 한민족의 시대정신 통일, 통일준비’라는 주제로 1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김광린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 대학교 교수의 사회로 제39회 국학원 정기학술회의를 개최했다.

국학원이 주관하여 5일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개최한 제39회 국학원 정기 학술회의에서 유성엽 국회의원이 축사를 하고 있다.
국학원이 주관하여 5일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개최한 제39회 국학원 정기 학술회의에서 유성엽 국회의원이 축사를 하고 있다.

 권은미 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남북 평화통일은 대한민국에서 현재를 살아가는 국민 모두에게 주어진 가장 중요한 역사적 사명이며 시대정신”이라며 “최근 한반도 상황은 통일에 대한 가능성까지 생각하게 하지만, 통일까지는 산적한 문제가 있는 것이 사실인 만큼, 이번 학술대회가 모처럼 찾아온 남북한의 만남에 보탬이 되고 모든 국민에게 평화통일에 대한 희망의 불씨를 전하는 시간이 되기 바란다”고 밝혔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유성엽 위원장은 “얼어붙었던 남북관계가 평창올림픽을 기점으로 초고속으로 풀리면서 남북정상회담은 물론 미국과 북한간 정상회담이 성사되고 있다”며 “남북한 평화통일은 이 시대를 사는 대한민국 국민의 가장 벅찬 꿈이며 희망이다. 국민 모두 기도하는 마음으로 통일을 준비해야 한다. 이 학술대회가 남북 평화통일에 소중한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는 축사를 했다.

대한국학기공연합회 권기선 회장이 국학원이 주관하여 5일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개최한 제39회 국학원 정기 학술회의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대한국학기공연합회 권기선 회장이 국학원이 주관하여 5일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개최한 제39회 국학원 정기 학술회의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전재수 국회의원은 축전을 통해 “남북통일의 물꼬를 트는 데 이번 학술대회가 기여하기 바란다”고 전했다.

권기선 대한국학기공연합회 회장도 축사를 통해 “이번 학술대회가 현재의 중차대한 남북관계 개선은 물론 통일의 물꼬를 트는 데 도움이 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정치체제와 군사제도-김정은 시대 ‘黨民化’를 중심으로”라는 주제를 발표한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북한 김정은은 3대 세습 지도자로 등극한 후 아버지 김정일과를 다르게 당을 통해 군부를 통제하는 당민화(黨民化)를 공고히 하고 있는데, 군부의 정치기관을 장악하고 군대를 휘두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이 준비되고 있는 데서 볼 수 있듯 김정은은 나름대로 군부를 장악하고 노동당 우위의 선당정치를 펼치고 있다고 안 소장은 설명했다.
안 소장은 “군대의 당 조직을 통해 현상유지는 가능할지 모르나 퇴보하는 군부가 자신들의 입지를 확보하기 위해 군사 쿠데타를 일으키지 말라는 법이 없다. 119만 명에게 재래식 전략이 미숙한 청년 지도자의 명령을 무조건 따를 것을 강조하는 시대는 어떤지 위태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국학원이 주관하여 5일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개최한 제39회 국학원 정기 학술회의에서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이 북한 정치체제와 군사제도라는 제하의 주제 발표를 했다.
국학원이 주관하여 5일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개최한 제39회 국학원 정기 학술회의에서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이 북한 정치체제와 군사제도라는 제하의 주제 발표를 했다.

 

안 소장은 “향후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이후 북한은 크게 흔들리며 동요하게 될 것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비핵화 대신 평화체제나 경제적 보상으로 군부를 달래고 체제 안정을 이루려고 시도할 것이다. 오로지 총을 들고 싸우는 것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며 살아온 북한 군부가 한 발 물러서서 평화체제에서 생존하는 탈출구를 마련하도록 길을 열어주지 않는다면 김정은 체제는 위기를 자초하게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김정은 시대의 북한 경제현황과 주민생활”을 주제로 발표한 이나경 통일교육개발연구원 전문위원은 “평창올림픽 때 북한 공연단의 공연에서 볼 수 있듯이 북한에는 남한의 노래가 인기를 끄는 한류열풍이 일어나고 장마당이라는 자발적인 시장이 형성되어 ‘자본주의로 사회주의를 받들자!’는 구호가 무섭게 대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전문위원은 “낮에는 사회주의, 밤에는 자본주의, 노동당은 사회주의, 인민은 자본주의, 중앙당은 사회주의, 지방 당은 자본주의, 직장에 다니는 남편은 사회주의, 집에 있는 아내는 자본주의로 구성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이나경 통일교육개발연구원 전문위원이 5일 국학원이 주관하여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개최한 제39회 국학원 정기 학술회의에서 김정은 시대의 북한 경제현황과 주민생활을 주제로 발표를 했다.
이나경 통일교육개발연구원 전문위원이 5일 국학원이 주관하여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개최한 제39회 국학원 정기 학술회의에서 김정은 시대의 북한 경제현황과 주민생활을 주제로 발표를 했다.

이 전문위원은 “현재 북한에는 당국의 공식허가를 받고 운영되는 시장은 4040개소이고 시장 관련 종사자만 110만 명에 달해 김정은이 시장에 대한 ‘통제’가 아닌 ‘관리’정책을 펴나가면서 시장이 북한경제를 지탱하는 내부의 동력이 되었다”며 “바코드가 찍힌 상품이 일반화되고, ‘후불제’가 성행해 시장화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전문위원은 “김정은은 지금의 북한 체제를 유지하면서도 절대 권력, 최대 권력을 결코 놓고 싶지 않을 것이라 북한은 자구책과 자체의 노력으로 개혁과 개방에 나설 여력이 없다고 본다”며 이번 3차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에서 개혁과 개방에 나서도록 이끌어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한의 통일 정책과 통일 이후의 대한민국’을 주제로 발표한 차문석 통일부 통일교육원 교수는 “통일 이후의 대한민국을 경제적 편익 관점에서 설명하는 사례가 많은데, 그에 못지않게 부담이 되는 부분, 통일로 발생하는 문제에 대비하는 게 중요하다”며 먼저 관용과 포용의 정신을 들었다.

차 교수는 “한국사회는 인종, 민족과 차이에 대한 관용은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았고,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관용, 포용 수용도 미흡하다. 올 4월 현재 북한이탈주민이 이미 3만 명이 넘어 우리 사회에 작은 북한을 이루고 있다. 북한이탈주민의 한국 정착은 통일연습이라고 볼 수 있는데, 현재 이 연습은 성공했는지, 실패했는지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차 교수는 또 “통일은 우리 내부의 역량, 혹은 남북한의 역량만으로는 성취하기 쉽지 않은 만큼 주변국의 협력과 지지가 필요하여 통일 외교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일부 통일교육원 차문석 교수가 국학원이 주관하여 5일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개최한 제39회 국학원 정기 학술회의에서 남한의 통일정책과 통일 이후의 대한민국을 주제로 발표를 했다.
통일부 통일교육원 차문석 교수가 국학원이 주관하여 5일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개최한 제39회 국학원 정기 학술회의에서 남한의 통일정책과 통일 이후의 대한민국을 주제로 발표를 했다.

 

특히 차 교수는 “경제성장은 통일의 필수항목이다”며 “우리 경제가 더욱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북한도 경제발전과 인민생활에 집중하게 된다면 남북한 경제 역량은 통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차 교수는 또 “통일의 기회가 왔을 때 북한 주민이 한반도 미래의 비전으로 남북 통일을 선택하도록 하는 노력을 경주하고, 북한 주민의 대남한 친화력을 증대하여 남북한 간의 평화로운 합의 통일을 유도하는 정책개발이 필요하고, 통일이 되면 북한 주민이 평화로운 환경과 민주적인 정치체제 속에서 살아가게 되며 전면적인 복지와 자유를 보장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도록 통일미래 비전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국학원이 주관하여 5일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개최한 제39회 국학원 정기 학술회의에서 김창환 국학원 사무총장이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를 주제로 발표를 했다.
국학원이 주관하여 5일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개최한 제39회 국학원 정기 학술회의에서 김창환 국학원 사무총장이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를 주제로 발표를 했다.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를 발표한 국학원 김창환 사무총장은 “한반도 평화정착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국민 모두 단결된 힘이 필요하다. 남한과 북한이 하나 되기 전에 먼저 남한 사회이 극심한 분열부터 치유하고 중심가치로 단결해야 한다. 그 중심가치가 바로 국학이다. 단군조선 때부터 내려온 홍익철학에서 우리 민족의 구심을 찾아야 한다. 서울 광화문 광장에 국조단군상을 건립하고, 대통령과 국민이 개천절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고, 개천절을 대통령이 참석하는 국민대축제로 승화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총장은 또 “대한민국 국민의 높은 의식이 필요하다. 높은 시민의식을 가진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의식 개혁운동을 전개해야 한다. 그리하여 북한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대한민국을 존경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우리 민족의 정신과 문화를 제대로 가르치는 교육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학원이 주관하여 5일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개최한 제39회 국학원 정기 학술회의에 참석한 내외빈이 기념촬영을 했다.
국학원이 주관하여 5일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개최한 제39회 국학원 정기 학술회의에 참석한 내외빈이 기념촬영을 했다.

김 총장은 또 “한반도의 평화가 곧 인류의 평화임을 먼저 우리 국민에게 정확히 알려 공감대를 만들어야 한다”며 “대한민국 국민 모두 홍익정신을 중심삼아 높은 평화의 의식으로 무장할 때 한반도의 평화는 반드시 찾아 올 것이며, 그것이 인류의 평화를 위한 길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며 깨어있는 국민의 동참을 기대한다”고 발표를 마무리했다.

제39회 국학원 정기학술회의는 국학원과 유성엽 국회의원실이 주최하고, 국학원과  국학운동시민연합이 주관했다. 또 단월드와 코리안스피릿이 후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