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왕 히로히토에게 폭탄을 던져 한민족의 자존과 독립의지를 만천하에 알린 <이봉창의사 의거 82주년 기념식>이 오는 8일 오전 11시에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 대회의실에서 열린다.

(사)이봉창의사기념사업회(회장 문국진) 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기념식에는 최완근 서울지방보훈청장, 독립운동관련 단체 대표와 광복회원, 일반시민, 학생 등 300여명이 참석한다.

행사는 약사보고, 기념사업회장의 식사(式辭), 서울지방보훈청장 · 광복회장의 기념사, 헌화분향 순으로 진행된다.

1901년 서울에서 태어난 이 의사는 1931년 1월 중국 상하이(上海)로 건너가 백범 김구 선생이 결성한 한인애국단에 가입했다. 이듬해 1월 8일 도쿄 경시청 정문 앞에서 육군 관병식에 참석하러 가던 히로히토(裕仁) 일왕 일행에게 폭탄을 던졌다.

폭탄은 일본 궁내대신(宮內大臣)이 탄 마차 옆에 폭발하여 일장기기수(日章旗旗手)와 근위병(近衛兵)이 탄 말 두 필 만을 거꾸러뜨렸다.

비록 목표는 이루지 못했으나 이봉창 의사의 의거는 1930년대 한국독립운동사를 장식하는 의열투쟁의 선봉이 됐다. 그해 4월 29일 윤봉길 의사가 상해 홍코우공원(虹口公園)  의거가 일어나도록 하는 기폭제가 됐다.

현장에서 체포된 이 의사는 1932년 10월 10일 이치가야(市谷) 형무소에서 32세의 나이로 순국했다. 1946년 김구선생에 의해 일본에 있던 이봉창 의사의 유해를 국내로 봉환하여 효창공원(삼의사 묘역)에 안장했다.

정부는 이 의사의 공훈을 기리어 1962년에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