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오전 11시 서울광장 앞에서 펼쳐진 항일독립군 추모제. 백산소도 월광 선생과 신의 메아리 팀이 대형 태극기를 들고 입장하고 있다.

제67주년 8.15 광복절 기념 민족공동행사가 15일 서울광장 앞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민족공동행사준비위원회가 주최하고 국학운동시민연합, 한민족운동단체연합, 백범문화재단 등 120여 단체가 공동 주관으로 200여 명의 시민과 함께했다.

오전 11시부터 장대비가 내리는 악천후 속에서도 ‘후손들이여 기억하라! 님의 희생을!’이라는 항일독립군 추모제가 열려 많은 관심을 받았다.

추모제는 백산소도 월광 선생과 신의 메아리 팀 20명이 대형 태극기를 한 손에 들고 입장하면서 시작됐다.

▲ 항일독립군 추모제 헌화
무대 위에는 백범 김구, 단재 신채호, 이봉창 의사, 예관 신규식 등 54명의 독립운동가 사진이 현수막으로 설치됐고 제례상이 정성껏 차려졌다.

제례는 독립운동가 위패를 한명씩 올려 분향과 헌화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신의 메아리팀은 대형 넋대를 무대 앞에 세워놓고 당시 조국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독립운동가 영혼을 위로하는 공연을 펼쳐 주목을 받았다.

기천문에서도 100여 명이 제례상 앞에 단배공 3배를 합동으로 올렸다.

▲ 정우일 시인
12시부터 민족단체 대표들과 함께 8.15 광복절기념식은 이재룡 단군민족평화통일협의회 상임공동대표의 개회선언으로 거행됐다.

정우일 시인은 ‘아직 만나지 못한 광복이여!’라는 제목의 추모시를 낭독했다.

이어 김유길 한국광복군동지회 명예회장은 대회사에서 “조국의 광복을 위해 고귀한 생명을 바치고 순국하신 애국 애족 조상님과 독립운동 선열 앞에 추모의 마음을 올린다”며 “민족자주평화통일과 세계인류의 평화에 혼신을 바쳐 경주할 것을 굳게 맹세한다”고 말했다.

원영진 대종교 총전교는 기념사에서 “선열들이 지켜온 이 땅의 자주독립 의지가 오늘의 젊은이들에게 올바로 계승되어 민족혼이 깨어나 올바른 방향으로 승화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만월 손정은 선불교 도전(한국민족종교협의회 부회장)은 기념사에서 “오늘의 자리는 광복을 위해 목숨을 바친 수많은 독립운동선열을 추모함은 물론 분단의 아픔을 이겨내고 바른 역사를 되새겨 평화와 통일을 위한 희망찬 미래를 염원하는 온 국민의 화합을 이루는 날이다”고 강조했다.

김성곤 민주통합당 국회의원, 도천수 공평세상 상임공동대표, 배장웅 민족통일 촉진회총재 순으로 축사가 진행됐다.

▲ 이재룡 상임공동대표
이규선 세계평화운동본부 총재는 UN와 국제사회에 드리는 글에서 “해방과 동시에 분단을 맞이했던 우리 민족의 가슴 아픈 현실은 우리에게 많은 과제를 남겼다”며 “그 과제 중에 중요한 것은 광복절 그 날의 만세소리를 영원히 잊지 말자는 것, 조국 광복을 위해 목숨을 바친 선열들의 숭고한 정신을 이어가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한반도 통일을 위해 8천만 남과 북 해외동포 모두가 한마음으로 지지해줄 것을 호소한다. 유엔과 국제사회도 인류의 양심으로 적극 참여해주시기를 호소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경영숙 한민족운동단체연합 공동대표가 남북공동선언문 낭독과 함께 만세 삼창을 했다.

기념식이 끝나고 기천문에서 준비한 민족극 공연 ‘빼앗긴 들에 꽃을’을 마지막으로 행사는 마무리됐다.

위원회 관계자는 “조국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항일독립군 추모제를 비가 오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올릴 수 있어 감개무량하다”며 “앞으로 남북 공동으로 광복절 기념행사가 이뤄지길 기대한다. 오늘 120여 시민단체와 함께 광복의 의미를 돌아볼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