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가정이 늘어나는 것에 반해 남성들의 자녀양육 참여는 매우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무총리 산하 경제ㆍ인문사회연구회 육아정책연구소는 10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아버지의 육아참여’에 대한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2010년에 아동 1,802명의 부모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만 3세 자녀를 둔 맞벌이 부부 중에 여성은 평일 3.5시간, 주말 7.5시간인 반면 남성은 양육에 참여하는 시간은 평일 1.3시간, 주말 4.1시간에 그쳤다. 전업주부는 평일 6.9시간, 주말 7.5시간이었다.

‘아내가 직장에 다니면 가사와 양육을 동등하게 분담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20~50대 여성은 60.9%가 찬성한 반면 남성은 35.3%만 찬성했다.

 

남성의 양육 협조도는 맞벌이인 경우에 다소 높았다. 5점 만점에 맞벌이 가정은 3.80점이고 전업주부가 있을 경우는 3.68점으로 나타났다. 또한, 남성의 근무시간이 길수록 양육참여 정도는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일일 근무시간이 8시간인 남성이 매일 자녀와 놀아주는 비율은 32.2%인데 비해 근무시간이 11∼12시간인 남성은 25.8%, 13시간 이상인 경우는 7.2%에 그쳤다.

한편, 보고서는 “아버지의 양육참여는 자녀 성장과 발달에 도움이 된다”며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 아버지와 시간을 많이 보낸 아이들은 학업성적이 높고 청소년기에도 불안이나 우울 정도가 낮다는 연구결과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남성의 육아휴직, 부모휴가가 가능한 직장문화가 수립돼야 하고 이를 선도하는 기업에 대한 보상 제도가 강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