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소부를 하며 하버드대에 합격한 던 로긴스 양(=YTN 사진캡쳐)

약물 중독에 빠진 부모가 자신을 버리고 친구 집에서 새우잠을 자던 여고생이 있다. 그녀가 학교 청소부로 생활하며 공부한 끝에 전 과목 A 성적표를 받아 마침내 하버드 대학교에 입학해 화제다.

9일 YTN 보도에 따르면 던 로긴스 양(사진)은 중학교 시절부터 어머니와 의붓아버지가 집세를 못내 쫓겨나는 바람에 곳곳을 옮겨 다녀야 했다. 지난해 여름, 약물 중독에 빠진 부모는 결국 자녀를 버리고 어디론가 사라졌다. 친구 집에서 새우잠을 자던 로긴스에게 학교는 청소 일을 내줬다.

이 학교에서 졸업하고 싶다는 뜻을 존중하고 멀리 떨어진 복지기관에는 보내지 않았다. 학교 버스 운전기사가 숙식을 제공하고 다른 이웃들도 줄지어 도움의 손길을 뻗쳤다.

로긴스는 새벽 5시에 일어나 두 시간씩 학교를 청소하고 수업을 받고 다시 청소를 하고 집에 들어가 새벽 2시까지 공부하는 생활을 반복했다.

로긴스는 학교 성적 3.9점(4.0 만점)에 2,400점 만점인 대학수학능력시험(SAT)에서 2,110점을 받았다. 주립대 세 곳과 하버드대에 원서를 넣었고 마침내 3월 하버드대 생물학과에서 입학 허가를 받았다. 하버드대학교는 장학금과 기숙사뿐 아니라 생활비까지 주기로 했다.

한편 청소부 여고생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내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청소하면서 대학교에 입학해 놀랍다”, “편안한 집에서 공부하는 것도 힘든데 정말 감동적이다” 등의 의견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