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고려대에서 다산 정약용 탄생 250주년 학술대회가 열린다.
18년 유배생활 동안 500여편의 책을 집필한 조선의 불운한 천재학자, 다산 정약용 탄생 250주년을 기념해 대규모 학술대회가 열린다.

 9일 고려대학교 인천기념관에서 경기문화재단 실학박물관, 한국한문학회, 한국실학학회 공동으로 주최하는 ‘다산 연구의 새로운 모색’ 학술대회가 그것이다.

이번 행사는 한국사회가 새롭게 당면한 사회적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다산’이라는 고전의 재발견을 위해 4가지 주제아래 23편의 논문이 발표된다.

제1부 ‘다산 연구의 점검과 전망’은 김영(인하대), 김언종(고려대), 조성을(아주대), 이헌창(고려대), 진재교(성균관대)가 나서 지난 80년 동안의 연구성과를 점검하고 앞으로의 연구 방향을 짚어본다.

김영 교수는 ‘다산의 독서론과 저술법’에서 “다산의 학문은 밖으로는 중국과 일본으로부터 서적이 활발하게 들어오면서 청나라의 고증학까지 유입되고, 대내적으로는 성리학의 문제점과 과거(科擧)만을 위한 학문의 폐단이 노정되는 상황에서, 박학(博學)을 강조하고 당대의 문제를 실천적으로 해결하려는 지적인 움직임들 속에서 형성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제2부 ‘다산학 연구의 새 자료’는 김상홍(단국대), 정민(한양대), 박철상(고서연구가), 노경희(울산대), 김영진(계명대), 이철희(성균관대) 등이 나선다. 정민 교수는 ‘다산 일문(逸文)을 통해본 승려와의 교유와 강학’에서는 다산과 승려들 사이의 교유와 강학 양상을 다산의 시문집인 󰡔여유당전서(與猶堂全書)󰡕에 수록되지 않은 자료들을 학계에 소개한다.

박철상 연구가는 다산의 가장 유명한 저작 중의 하나인 󰡔목민심서(牧民心書)󰡕 초기 필사본의 잔권(殘卷)을 중심으로 논의를 전개한다. 이 초기 필사본은 『선암총서(船菴叢書)』에 실려 있으며, 󰡔목민심서󰡕라는 저술의 형성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이를 통해 『목민심서』가 단기간에 기획하여 편찬한 책이 아니라, 다산이 지방관시절부터 계획하고 준비한 저작으로서 20년 이상의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 역작이라는 것이 박 연구가의 주장이다.

제3부 ‘다산과 그 주변 인물들’은 김용흠(다산실학연구원), 박희인(고려대), 이영호(성균관대), 박무영(연세대), 전성건(고려대), 박동춘(동아시아 차문화연구소) 등이 참여한다. 다산학이 형성됨에 있어 다산 주변 인물들의 직·간접적인 도움을 살펴보고 다산의 정적들까지 포함하는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망을 면밀하게 살펴보고 다산 사유 속에 깃든 다양한 사고의 지점들을 밝힌다.

마지막 세션은 ‘다산의 사상과 경세론의 재검토’으로 김선희(이화여대), 정소이(서울대), 박종천(한국국학진흥원), 조윤선(청주대), 이정철(한국학중앙연구원), 정일균(서울대)이 등이 나선다. 사상과 경세론 분야는 다산 연구의 출발점에서 가장 활발하게 연구되었으나, 근래 들어 초창기만큼의 활력을 잃은 면이 있다. 다산의 사상과 경세론의 현대적 의미와 새로운 시각 및 방법론에 있어 그 심화 가능성을 살펴본다.

김시업 관장은 “이번 학술회의는 다산 관련 연구의 성과를 회고하고, 다시 새로운 다산학을 전망하고자 하는 자리이다”며 “다산 서거 100주년을 기념하면서 일어났던 조선학 운동처럼 새로운 학술운동의 초석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참가비 무료
문의) 031-579-6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