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 성 욱
글로벌사이버대학교 교수
최근 K-POP 아이돌을 주인공으로 한 애니메이션 영화를 통해 전 세계가 다시 K컬처에 주목하고 있다. 그런데 K컬처가 일종의 신드롬처럼 세계인들의 감성을 움직이게 하는 문화적 현상에는 관심을 갖지만 그 원동력은 무엇인지 제대로 아는 이는 드물다.
한류는 이제 단순한 유행을 넘어 전 세계 문화외교의 핵심 자원으로 성장하였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2025년 6월 20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소니 픽처스의 애니메이션 영화 <K-POP Demon Hunters>이다. 이 작품은 공개 2주 만에 3,300만 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미국, 영국 등 93개국에서 상위권에 오르고, OST는 미국 메인 앨범 차트 2위에 올랐다. 이러한 성과는 K-POP이라는 콘텐츠의 힘뿐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정신문화의 깊이, 즉 K-Spirit이 세계인의 공감을 얻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화려한 무대 뒤에서 악귀와 싸우는 K-POP 걸그룹 ‘헌트릭스’의 이야기다. 전통 설화에서 유래한 ‘혼문(魂門)’이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인간의 영혼을 노리는 악마들과 이를 퇴치하는 헌터들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헌트릭스’는 과거 아이돌이자 현 퇴마사인 셀린의 지도 아래 활동하는 악마 사냥꾼이다. 걸그룹 ‘헌트릭스’의 리더이자 메인 보컬인 주인공 루미는 반인반귀로, 정체성의 혼란 속에서도 팀원들과 우정을 쌓으며 악귀 귀마의 음모에 맞선다.
이야기의 핵심은, ‘헌트릭스’가 ‘혼문’을 통해 악마를 막는 노래를 부르고, 루미가 자신의 악마적 정체성을 극복하며 진정한 목소리를 되찾는 성장 서사에 있다. 결국 팀워크와 자기 수용을 통해 귀마와 그가 만든 보이 그룹 ‘사자 보이즈’를 물리치고, 신곡 ‘Golden(황금 혼문)’을 만들어 악마들을 봉인한다.
이 작품은 단순한 K-POP 아이돌 이야기 이상의 상징성을 지닌다. 도깨비, 악귀, 샤머니즘, 천지인(天地人)의 조화 등은 모두 한국 전통 설화에서 유래한 이미지들이다. ‘혼문’은 선과 악의 경계를 상징하고, 주인공 루미의 내적 갈등과 치유 과정은 개인의 수행과 자아 성장을 강조하는 선도문화적 메시지와 맞닿아 있다.
결과적으로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현대 대중문화 속에서 한국 고유의 정신과 전통이 어떻게 재창조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는 K-컬처가 단순한 산업적 성공을 넘어서, 한국인의 삶과 철학을 반영한 ‘문화적 원형’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 영화의 정신적 배경에는 우리의 선도문화(仙道文化)가 자리하고 있다. 선도문화는 외래 종교 이전부터 한민족이 추구해 온 고유한 정신문화로, 인간답게 살아가는 길을 제시하고,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지향하며, 홍익인간이라는 철학을 실천적으로 담고 있다.
K-팝, K-시네마, K-드라마, K-게임 등 K-컬처가 세계인에게 감동을 주는 이유는 그 콘텐츠 안에 이러한 선도문화적 가치가 내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이러한 전통과 현대, 정신문화적 원형과 대중문화가 만나 시공간을 초월하여 어떻게 융합되고 확산될 수 있는지를 강렬하게 보여주는 사례이다.
글로벌사이버대학교의 선도문화학과( Department of the K Culture )는 K-컬처의 정신적 뿌리인 선도문화를 연구하고 교육하는 곳으로, “K-Spirit, K-History, K-Culture, K-Contents, K-Language”의 글로벌 5K를 통해 한국의 정신문화를 세계에 전파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문화와 언어를 동시에 배워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 이라는 K컬처의 세계화에 기여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여 AI기술이 인간의 능력을 초월하는 AI시대에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어 주는 휴먼라이프를 실현하고 있다.
학생들은 한국 선도의 철학과 수행법(지감·조식·금촉 등)을 배우며, 홍익정신을 삶에 실천하는 방법을 체득한다. 이는 단순한 콘텐츠 소비자를 넘어, K-컬처의 본질을 이해하고 창조할 수 있는 인재 양성의 토대가 된다.
K-컬처가 향후에도 세계인의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전략이 필요하다.
첫째, 콘텐츠 융합 교육으로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 같은 콘텐츠를 활용한 융합 교육을 통해 전통 신화와 현대 콘텐츠의 연결 구조를 강화하고, 둘째, K-Spirit 캠페인으로 홍익인간 정신과 천지인 사상을 전 세계에 알리는 글로벌 캠페인을 통해 공생의 가치를 실천하고 확산하는 운동으로 연결한다. 셋째, 국제 연구 협력으로 해외 대학 및 콘텐츠 제작사와 공동 연구를 통해 선도문화 기반 콘텐츠의 창작과 학술화를 추진한다.
끝으로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음악과 우정,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K-컬처의 미래 가능성을 보여준다. K-POP 스타들이 노래로 악을 물리치고, 자아를 극복하며 공동체를 지키는 모습 속에는 하늘과 땅과 사람의 조화를 추구했던 한민족 조상들의 정신이 살아 있다. 이제 K-컬처는 그 겉모습을 넘어 정신적 깊이와 문화적 뿌리를 전할 수 있어야 한다. 그 중심에 선도문화가 있고, 그 미래를 이끌 인재를 키우는 곳이 바로 선도문화학과다. 세계가 K-컬처에 주목하는 지금, 우리는 K-Spirit의 세계화를 위해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