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영한국문화원(원장 선승혜)은 6월 26일(현지 시각) ‘이음: 북-토크’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허희정 작가의 단편 소설집 《실패한 여름휴가(Failed Summer Vacation)》의 영국 출간을 기념하여 특별 문학 행사를 개최한다.
주영한국문화원이 매월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이음: 북-토크’는 한국 도서와 문화 콘텐츠의 세계 진출을 조망하며, 국내 외 작가, 창작자, 출판 관계자 등 다양한 문화계 인사들과 함께 한국문화의 깊이와 가치를 공유하는 문학·문화 교류의 장이다.
올해 3월 손원평 작가의 《서른의 반격(Counterattacks at Thirty)》, △4월 김주혜 작가의《City of Night Birds》와 실비아 박 작가의 《Luminous》의 영국 출간에 맞춰 대담을 진행하였다. △5월 셰프이자 작가인 다해 웨스트의 레시피 신간 《Balli Balli》의 출간을 계기로 한식의 문화적 의미와 현대적 재해석을 살펴보는 문화적 소통의 장을 구성했다.
6월 ‘이음: 북-토크’에서 다루는 허희정 작가의 《실패한 여름휴가(Failed Summer Vacation)》는 삶의 균열과 감정의 공백을 섬세하게 포착하는 단편 소설집으로, 일상의 틈새에서 마주하는 불완전함과 관계의 어긋남을 조용하고도 예리한 시선으로 조명하여 동세대의 영국 독자들에게 큰 호응을 받고 있다. 허희정 작가 특유의 간결하면서도 밀도 높은 문장들이 현대인의 내면을 드러내는 섬세한 정서 묘사로 깊은 여운을 남긴다.
이날 대담에는 허희정 작가와 함께, 문학 평론가이자 편집자로 활동하는 배리 피어스(Barry Pierce)가 참여하여 작품 속 이야기의 구조와 정서, 단편이라는 형식이 가지는 문학적 가능성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눈다.
이번 행사는 한국문학이 번역이라는 언어의 다리를 통해 전 세계 독자와 어떻게 만나고 있는지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자리. 단편 소설이라는 응축된 서사를 통해 허희정 작가가 포착한 감정의 섬세한 결이 언어를 넘어, 어떻게 공감으로 이어지는지 그 가능성을 함께 탐색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선승혜 주영한국문화원장은 “K-POP 팬들이 한국 책을 음악처럼 사랑한다. 요즘 세상에서 다양한 불안으로 시달려도 그럭저럭 괜찮은 이유는 MZ 세대의 소설이 있기 때문이다. 성공한 여름휴가보다 실패한 여름휴가가 유쾌할 수 있는 이유는 허희정 작가의 느낌 있는 미학 덕분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