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식물만세 캠페인 식물 기억 회복 사진 공모전 영상. 사진 국립수목원 유튜브 영상 갈무리.
대한식물만세 캠페인 식물 기억 회복 사진 공모전 영상. 사진 국립수목원 유튜브 영상 갈무리.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식물과 공간을 통해 기억하는 광복 기념사업’ “대한식물 만세” 캠페인을 추진하며 7월 22일 대국민 홍보대사에 ‘한국 알림이’ 서경덕 교수(성신여대)를 위촉했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7월 22일 광복 80주년 기념사업 '대한식물 만세' 홍보대사로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를 위촉했다. 왼쪽 임영석 국립수목원장 오른쪽 서경덕 교수. 사진 국립수목원.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7월 22일 광복 80주년 기념사업 '대한식물 만세' 홍보대사로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를 위촉했다. 왼쪽 임영석 국립수목원장 오른쪽 서경덕 교수. 사진 국립수목원.

현재 국립수목원 광복 80주년 기념사업으로는 △일제강점기 일본식 이름으로 기재된 식물 명명자의 본래 이름을 되찾는 학명 정정 사업 △ 일제강점기 해외 반출 식물의 복원 및 기록정리 △과거 곰 사육동으로 활용되었던 공간을 재해석해 ‘자유와 해방’을 주제로 실외정원 조성 등이 진행 중이다.

(시계방향으로) 독도 자생식물 56종 중 섬기린초, 참나리, 술패랭이. 사진 서경덕 교수, '독도 자생 식물, 독도를 지키다' 유튜브 영상 갈무리
(시계방향으로) 독도 자생식물 56종 중 섬기린초, 참나리, 술패랭이. 사진 서경덕 교수, '독도 자생 식물, 독도를 지키다' 유튜브 영상 갈무리

일제강점기 일본식 이름으로 기재된 식물 사례로는 독도의 대표식물인 섬기린초를 비롯해 섬초롱꽃, 섬괴불나무 등 자생식물의 학명에 일본 식물학자의 성 ‘나카이’가 들어있다. 2019년 산림청 국립수목원 자료에 의하면 한반도 특산식물 527종 중 327종이 일제강점시기 식물분류학자 나카이 다케노신의 성이 들어있다. 서경덕 교수는 지난 6월 유튜브 영상 ‘독도 자생 식물, 독도를 지키다’른 통해 이와 같은 사실을 국내외에 알린 바 있다.

섬기린초 등 독도 자생식물 학명에 일본 식민주의 잔재가 남아있다. 사진 '독도 자생 식물, 독도를 지키다' 유튜브 영상 갈무리
섬기린초 등 독도 자생식물 학명에 일본 식민주의 잔재가 남아있다. 사진 '독도 자생 식물, 독도를 지키다' 유튜브 영상 갈무리

또한, 일제강점기 해외 반출 식물로 대표적인 사례는 크리스마스트리로 유명한 구상나무가 있다. 구상나무는 제주도 한라산과 한반도 남부 속리산, 지리산 등 해발 500~2,000m이상 능선에서만 발견되는 한국 특산식물이나 주권을 잃은 시기인 1915년 미국 식물학자 아놀드 윌슨에 의해 무단 반출되었다. 학명도 ‘Abies Koreana Wilson’이며 이국땅에서 개량을 거쳐 널리 팔리는 유명 품종이 되었다.

균형잡힌 삼각형 모양에 짙푸른 잎을 가진 잘생겨 '크리스마스트리'로 유명한 구상나무는 한반도가 고향이다. 사진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공식블로그 갈무리.
균형잡힌 삼각형 모양에 짙푸른 잎을 가진 잘생겨 '크리스마스트리'로 유명한 구상나무는 한반도가 고향이다. 사진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공식블로그 갈무리.

이외에도 일제강점기와 미군정기 한반도 자생식물이 불법으로 반출된 사례는 적지 않다. 이 시기 한반도 들어온 서양과 일본 학자들이 한반도의 생물을 채집해 자국과 자신의 이름으로 학계에 발표하고, 연구 결과와 종자 등을 자국 표본관이나 박물관에 보내 소장한 것이다. 국립생물자원관이 2008년부터 일본, 미국 등 각국 박물관을 방문 조사한 결과 한반도 자생생물 표본 7,000여 점이 1900년대 초중반에 반출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일제강점기 주권을 잃은 한반도에 들어온 식물조사자들. 사진 국립수목원 유튜브 영상 갈무리.
일제강점기 주권을 잃은 한반도에 들어온 식물조사자들. 사진 국립수목원 유튜브 영상 갈무리.

국립수목원은 오는 8월 미국 하버드대학교에 소장된 1910년대 우리 식물의 사료를 정리하여 사진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서경덕 교수는 새롭게 조성되는 ‘자유와 해방’ 실외정원에 독도 모형을 유치할 계획이다. 그는 “국립수목원과 다양한 온‧오프라인 콘텐츠를 제작해 일제강점기에 잃어버린 식물역사 복원에 관한 국내외 홍보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향후 울릉도 및 독도 자생식물들을 대외적으로 널리 알려 ‘생물주권’을 강화하는데도 일조하겠다”고 밝혔다.

임영석 국립수목원장은 “광복 80주년의 의미를 국민과 함께 나누고, 식물에 담긴 역사적 메시지를 알리기 위해 홍보대사 위촉을 진행했다”며 “서경덕 교수와 국민 눈높이에 맞춘 홍보와 소통활동을 전개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