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목원은 8월 14일부터 9월 30일 '우리식물의 잃어버린 기록을 찾아서' 사진전을 개최한다. 사진 국립수목원.
국립수목원은 8월 14일부터 9월 30일 '우리식물의 잃어버린 기록을 찾아서' 사진전을 개최한다. 사진 국립수목원.

일제강점기라는 아픈 역사 속에서 우리 식물이 어떻게 기록되고 이름 붙여졌으며, 다시 우리 땅으로 돌아오기까지 어떤 여정을 거쳤는지 되새기는 사진전이 열린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오는 8월 14일부터 9월 30일까지 국립수목원 산림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일제강점기 한반도 전역을 탐사한 식물학자 어니스트 헨리 윌슨(1876~1930)의 사진과 기록을 중심으로 한 특별사진전을 개최한다.

1917~1918년 한반도를 탐사하며 촬영한 윌슨의 흑백사진이 중심이며, 울릉도와 평안도, 함경도, 금강산, 경기도 포천시 광릉 등 다양한 지역의 옛 식생과 지형지물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아놀드수목원이 보관 중인 윌슨의 엄선된 수십 장 사진이 공개되며, 일부 장소는 현재의 풍경과 비교한 사진을 함께 전시해 100년의 시간차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관람 기간 중 △ ‘식물 이름에 숨겨진 역사-이름을 빼앗긴 조선의 식물학자, 정태현’ △‘우리식물 재도입-해외로 떠났던 식물의 귀환’이라는 특별한 두 주제를 통해 우리 식물의 역사와 정체성을 되돌아보는 기회가 제공된다. 이중 과거 해외로 반출되었던 우리 식물들을 실물로 확인하는 ‘재도입 식물 특별 공개’는 8월 14일부터 17일 단 4일간만 운영된다.

한편, 8월 17일에는 ‘대한식물 만세’캠페인 홍보대사인 서경덕 교수와 함께하는 특별 관람 이벤트가 열린다. 전시해설과 국립수목원 투어가 어우러진 이벤트로 광복 80년을 맞아 80명의 관람객을 추첨을 통해 선발한다. 이벤트 신청은 국립수목원 공식 페이스북 또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진행된다.

임영석 국립수목원장은 “단순한 식물 사진 전시를 넘어 일제강점기 아픈 역사를 되짚는 뜻깊은 기회”라며 “오늘날 생물다양성 보전과 식물자원 주권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귀중한 사료이자 교훈”이라고 이번 전시의 취지를 밝혔다. 아울러 “국민이 함께 이 기록을 바라보고, 기억하고 지켜나가 주기를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