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는 푸르고
나는 투명하다
따로 또 같이
스미지 않아도
참 좋다
-권준영
촬영일시 2019. 7. 27
촬영장소 무안백련지
[시작詩作노트]
세상에는 화사함과 생명력을 자랑하는 수많은 꽃이 피지만, 세월을 보내고 어느 순간 진흙 속에서도 말간 꽃을 피우고 자신을 키워낸 연못마저 맑게 정화하는 연꽃이 눈에 들고 가슴에 듭니다. 작가는 연잎에 맺힌 이슬에서 깊은 감회를 받았다고 합니다.
“너와 나, 우리도 저렇게 살 수는 없을까요? 푸른 잎과 투명한 물방울처럼 서로 달라도, 스며들지 않아도 따로 또 같이 어울려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안타깝게도 남북으로 분단되고, 동서로 갈라진 우리네 현실이지만 가까운 사람끼리라도 잘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다르다는 건 같지 않다는 것일 뿐 잘못도, 틀린 것도 아닙니다. 더러는 부족하고, 때로는 맘에 안 들어도 될 수 있으면 채워 주고, 할 수 없으면 그냥 그대로 인정하면서 어울려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상대방을 서로 이롭게 하면서 함께 잘 사는 세상을 만들어가면 좋겠습니다.”
권준영 작가
- 광주디카시인협회, 한국디카시학회, 시사모, 광주문협, 전남문협, 보성문협 회원
- 시집《뿔, 물이 되다》
- 디카시집《날아라, 꿈》
* 디카시: 디지털 카메라와 시詩의 줄임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