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퇴 후
바람길 내기로 했다
중력의 무게 거스르고 싶어
그러나, 은퇴한 곡예사는
바람 끝, 소리의 시간도 끊고
매달리기는 매한가가지
이 선 근
촬영 일자 2024년 10월 11일
시작詩作 노트
은퇴. 누구나 넘어야 할 산입니다. 지금은 녹음이 푸르러 생명력이 왕성한 초여름인데 작가는 오히려 지난해 가을, 쓸쓸하게 떨어지는 낙엽에서 자신을 보았던 기억을 소환합니다.
작가는 “낙엽도 소임을 끝냈으니 하늘 푸른 날 멋지게 바람을 가르며 돌아가고 싶었을 거다. 그러나 어찌 세상만사 마음대로 될까. 또 매달려야 하는 운명이더라. 그 모습이 곡예사의 형상을 닮았다. 낙엽을 보고 있는 나도 곡예 하듯 매달리기는 매한가지 아닌가 했다”며 감회를 밝혔습니다.
- 광주디카시인협회 회원
- 전남 순천 출생.
- 문학춘추작가회 회장.
- 광주문협/ 한국문협/ 국제펜문학 회원
- 작품/시집; 『꽃이 되려는 조건』『틈새로 달을 품고』『풀 비린 향기』『하늘 숨소리』『겨울나무도 푸르다 『여우비 오는 날 은여우는』『나의 타인은 나다』
* 디카시: 디지털카메라와 시詩의 줄임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