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 트리니티 앳 그랜드 하얏트 서울(대표 박소정)에서 7월 10일 개막한 임창민 작가 개인전 《Eternal Seasons : INTO A TIME FRAME》展에서는 임창민 작가가 사진과 영상의 결합을 통해 시간과 공간의 경험을 탐구해 온 결과물을 선보인다.
임창민 작가는 정지된 듯 보이는 한 장면 속에서 관람자가 계절의 흐름, 자연의 호흡, 그리고 자신의 기억과 감각이 겹쳐지는 경험을 하게 만든다. 관람객이 바라보는 창 너머의 풍경은 끊임없이 반복되지만 결코 동일하지 않은 자연 순환이 인간의 유한한 삶과 대비되며, 자연의 영속성 속에서 숭고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데 기여한다.

이번 전시에서 이탈리아 돌로미티, 아부다비 루브르 박물관, 포틀랜드 피톡 맨션, 남해 다랭이마을 등 작가가 머물렀던 장소들의 풍경을 한 화면 안에 엮어낸 시리즈를 선보인다. 창문을 모티프로 한 화면 속에서 시간은 바람, 물결, 나뭇잎의 흔들림과 같은 자연의 움직임을 통해 반복되며, 멈춰 있는 듯하지만 미세하게 흐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품 가운데 'Into a Time Frame : Spring Ocean View'는 내부 공간으로 아부다비 루브르 박물관의 현대적인 건축미를, 창밖 풍경으로는 남해 다랭이 마을의 벚꽃과 바다가 펼쳐진 봄날의 장면을 담고 있다. 이질적으로 느껴지는 두 장소는 작가의 시선을 통해 하나의 장면으로 겹쳐지며, 정제된 공간감과 생명력 넘치는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이중적 풍경을 만들어낸다. 이러한 결합은 관람자를 한참 동안 그 풍경 속에 머물게 만드는 시각적 흡입력을 지닌다.
또한, 다른 전시작, 'Into a Time Frame : Small Window in Spain'에서는 햇살이 스미는 유럽의 오래된 저택 내부와 정갈한 창틀, 그 너머로는 한국의 동해를 배경으로 한 소나무 풍경이 펼쳐진다. 이처럼 서로 다른 시공간이 겹쳐지는 장면은 물리적 경계를 허물며, 관람자 각자가 머무는 ‘지금’의 의미를 새롭게 인식하게 만든다.

나아가 이번 전시에서는 시각적 감상을 넘어 아니라 청각적인 감동까지 선사하기 위해 특별한 음악 선곡을 준비했다.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팝컬럼니스트이자 음악 평론가인 김태훈은 이번 전시의 음악 큐레이터로서, 임창민 작가의 작품이 담고 있는 깊이 있는 주제들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 음악들을 신중하게 엄선하였다. 전시장에서 듣는 음악들은 임창민 작가의 작품이 전달하는 메시지를 더욱 선명하게 만들며, 관람객 각자의 ‘시간’과 ‘기억’을 깨운다.

더 트리니티 갤러리의 박소정 대표는 “이번 전시를 통해 관객들이 정지와 흐름이 교차하는 창 너머의 풍경을 바라보며, 끊임없이 순환하는 자연이 품은 고요한 영원성을 마주하 길 바란다. 그 속에서 우리가 살아가는 ‘시간’의 의미를 깊이 사유해 보고, 자연의 순환과 시간의 흐름을 새롭게 인식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THE TRINITY at Grand Hyatt Seoul’ 갤러리는 다양한 현대미술 작품과 작가를 소개해 온 ‘더 트리니티 갤러리’와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의 협업으로, 국내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유명 아티스트의 전시를 한 곳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호텔 LL층에 개관했다.
임창민 작가 개인전 《Eternal Seasons : INTO A TIME FRAME》展은 8월 3일까지 더 트리니티앳그랜드하야트서울갤러리(서울시 용산구 소월로 322 그랜드하얏트 서울, LL층)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