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형 이영지 2인전 "바라보다, 머물다"포스터. 이미지 갤러리벨비
김소형 이영지 2인전 "바라보다, 머물다"포스터. 이미지 갤러리벨비

갤러리벨비에서 7월 12일부터 김소형, 이영지 2인전《바라보다, 머물다》를 개최한다. 

갤러리벨비가 이 두 작가의 작업을 한 자리에 모은 것은 “두 작가의 시선이 비슷한 온도에 닿아있기 때문이다. 

“캔버스 앞에서 작가는 세계를 그려내는 초월적 존재가 된다. 그 평면 위에는 필연적으로 작가가 현실을 바라보는 시선과 메시지가 담긴다. 작가 김소형 그리고 이영지의 작품이 색채, 양감, 재료 등을 비롯하여 상이한 시각적 언어에도 불구하고, 전시 《바라보다, 머물다》로 어우러질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이 지점에 있다. 두 작가의 시선이 비슷한 온도에 닿아있기 때문이다.”(‘전시 서문’)

김소형, People(30-109) 사랑나무, 2025, Acrylic on canvas, 91x72.7cm. 이미지 갤러리벨비
김소형, People(30-109) 사랑나무, 2025, Acrylic on canvas, 91x72.7cm. 이미지 갤러리벨비

김소형 작가는 삶과 사람을 바라본다. 한 걸음 물러나 바라보면, 군중은 하나의 추상에 가까운 형상으로 다가온다. 반대로 점점 가까이 다가갈수록 그 덩어리는 각각의 사람으로 분해되며, 하나의 ‘우주’로 회복된다. “한 사람에 생각 하나”를 본다는 작가는, 서로 다른 체형과 이목구비, 머리카락과 옷의 색을 통해 각기 다른 개인을 애틋한 시선으로 그려낸다.

김소형 작가는 자신의 작업을 이렇게 소개한다. 

세상 사람들(People)

창밖의 세상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다양한 모습의 사람들이 바삐 지나다닌다.
한 사람에 생각 하나, 그 다채로움을 본다.
얼핏 보면 다 같은 사람들로 보이나 다 다른 모습의 사람들이다.
군중이란 단어에 휩쓸린 개인의 상실을 본다.
멀리서 보는 ‘군중’과 가까이에서 느끼는 ‘사람’의 너무나 큰 차이를 본다.
그들은 마치 기계처럼 살아간다.
기계의 부속이 된 것처럼 말이다.
가까이에서 보는 사람은 하나의 ‘우주’다.
인간은 하나의 작은 우주라고도 하지 않는가?
사람은 그만큼 소중하고 귀한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 소중함을 상실한 채 살아가고 있다.
그 사람들이 우주처럼 귀한 것이 되는 것을 꿈꿔본다.”(김소형 ‘작가 노트’)

이영지, 나 그대를 만나고, 2025, 장지 위에 분채, 72.7X60.6cm. 이미지 갤러리벨비
이영지, 나 그대를 만나고, 2025, 장지 위에 분채, 72.7X60.6cm. 이미지 갤러리벨비

이영지 작가의 화폭 안에는 나무 잎사귀 하나하나에도 존재에 대한 애정이 가득 담겨 있다. 평범한 삶 속에서 간직해온 마음들은 ‘새’ 매개체를 통해 전해지며, 그 시간 속에 머무르게 한다. 이 하얗고 보편적인 무명의 새는 하나의 얼굴로 여러 존재를 품는다. 내가 되었다가 네가 되었다가, 작품을 마주하는 순간만큼은 누구나 새가 되어 저마다의 서정시를 쓰게 된다.

이영지 작가는 자신의 작업을 이렇게 소개한다. 

“인생의 변화 속에서 희노애락을 지나치다 보면 흐르기도 하고 머물러 있기도 한 자신을 발견한다. 어느 순간 느끼며 뒤돌아 볼 때 살아있음을 느끼고 생명의 소중함을 발견하게 된다.

이런 생명은 점에서 상징되어 한 점은 존재, 두 점은 선, 세 개의 점은 삼각형으로 변화하는 것과 같이 그 출발은 작은 점에서 시작하듯 나무를 그릴 때 잎사귀 역시 하나하나 표현함으로 그 존재감을 중요하게 나타낸다.

우리의 평범한 삶 속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모습들, 표정들의 여러 변화하는 과정을 그림에 담아낸다. 여기에 나타나는 ‘새’ 또한 우리의 모습을 나타내는 것이다. 표현하고 싶지만 미처 표현하지 못하는 것, 과거 잊고 지낸 것, 드러내지 못하고 숨겨야하는 여러 모습들을 ‘새’ 매개체를 통해서 나타내고 있다. 그 새는 내 자신일 수도 있고 내가 부러워하는 대상일 수도 있다.”(이영지 ‘작가 노트’)

김소형, 이영지 2인전 "바라보다, 머물다" 전시 모습(일부). 이미지 갤러리벨비
김소형, 이영지 2인전 "바라보다, 머물다" 전시 모습(일부). 이미지 갤러리벨비

갤러리벨비 윤성지 이사는 “《바라보다, 머물다》는 두 작가가 사람과 사랑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을 따라 함께 바라보고, 그 자리에서 잠시 숨을 고르며 머무르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획되었다. 여름날, 한 호흡 쉬어가듯 이곳에서 마음을 내려놓고 감상에 잠겨보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김소형, 이영지 2인전 《바라보다, 머물다》는  8월 9일까지 갤러리벨비(서울시 강남구 언주로 146길9 행담빌딩1층)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