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황방앗간 대만 x 한국 현장 사진. 제공 생황방앗간
생황방앗간 대만 x 한국 현장 사진. 제공 생황방앗간

생황방앗간과 Refill&Refeel이 공동 기획한 공연 ‘Syn-asia 신에이시아’가 오는 7월 8일(화) 저녁 7시 30분, 서울 한남동 문화공간 LDK(구 대사관저)에서 개최된다.

‘Syn-asia’는 Synthesize와 Asia의 합성어로, 아시아 전통의 선율이 서로의 숨결을 만나 새로운 울림으로 재탄생하는 장면을 의미한다. 이 공연은 동아시아 음악가들이 연주뿐만 아니라 함께 배우고 공유하며 전통을 현대적으로 해석하는 과정 자체에 초점을 맞춘다. 특히 이번 공연은 관객이 악기의 질감과 형태를 직접 감각하고, 공간을 따라 이동하며 소리의 결을 몸으로 체험하는 새로운 형태의 공연 경험을 제시한다.

공연의 중심 인물은 일본의 쇼(Shō) 연주자 후미야 오토나시(Fumiya Otonashi)이다. 후미야는 일본의 궁중음악 가가쿠(Gagaku)의 연주자로서 고전 음악의 깊은 탐구를 통해 팀 헤커(Tim Hecker)의 월드 투어, 페르시아 음악, 크메르 무용 등 다양한 예술 분야와 협업하며 전통을 동시대의 언어로 확장하고 있다.

일본 쇼(shō) 연주자 후미야 오토나시(Fumiya Otonashi ). 사진 생황방앗간
일본 쇼(shō) 연주자 후미야 오토나시(Fumiya Otonashi ). 사진 생황방앗간

이번 공연에서 후미야는 고구려의 음악이 일본으로 전해져 일본 궁중에서 독자적인 전통으로 자리 잡은 고려악(高麗樂)의 춤과, 약 1,000년 전 한반도에서 일본으로 전해진 가라카미(韓神)의 노래를 선보인다. 일본 내에서만 전해져 온 이 음악과 춤을 서울에서 일본의 전통음악 연주자를 통해 다시 만난다.

또한 한국의 전통 음악가들이 고려악과 가라카미를 연구한 내용을 기반으로 조건적이고 구성적인 즉흥연주를 펼쳐, 전통의 새로운 해석과 동아시아 문화교류의 역동적인 가능성을 제시할 예정이다.

한국에서는 김예지( 해금), 김지혜( 타악), 심은용(거문고), 한지수(생황)가 출연한다.

생황방앗간 대만 x 한국 현장 사진. 제공 생황방앗간
생황방앗간 대만 x 한국 현장 사진. 제공 생황방앗간

‘생황방앗간’은 2019년 생황 연주자 한지수가 시작한 공연 및 전시 시리즈로, 생황을 중심으로 한 워크숍과 교류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3,000년 역사의 생황이라는 악기를 중심으로 동아시아 음악가들과 협업하며, 전통 악기의 현대적 가능성을 탐구하는 프로젝트를 이어가고 있다. 대표작으로는 전통과 현대를 잇는 “한지수류 생황산조”가 있으며, 파리 필하모니 음악박물관에 상설 전시되고 있다. 최근 대만 음악가들과의 협업으로 “공명하는 공간” 시리즈를 성공리에 마친 바 있다.

‘Refill&Refeel’은 해금 퍼포머이자 기획자인 김예지를 중심으로 2024년 6월부터 진행된 시리즈로, 전국 찻집 지도 및 기록 플랫폼 티웃, 중립 공간 SALT와 협력한다. 이 프로젝트는 한국의 차와 술, 예술과 아티스트를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감각 중심의 새로운 문화 콘텐츠를 만들어가고 있다. 특히 김예지는 해금의 물질적 속성과 질감을 청각화하는 다양한 소리 실험과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악기를 신체의 연장선으로 삼고 연주하는 몸, 악기, 공간 간의 관계성을 탐구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탐구는 사운드 아트, 퍼포먼스, 즉흥 연주 등 다양한 형태로 확장되며, 생황방앗간과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공연 콘텐츠를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