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객과 평단의 뜨거운 찬사 속에 ‘제46회 서울연극제 자유경연작’ 공연에 돌입하는 연극 <노인과 바다>는 노벨문학상과 퓰리처상을 수상한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대표적인 명작 소설 《노인과 바다》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이 작품의 연출가 김진만은 공연부문 한류문화대상 공로상과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수상하였으며, 이 작품으로 월드 2인극 페스티벌에서 작품상을 수상하였다.
연출가 김진만은 단순하면서도 기발한 방법으로 관객들을 한 순간에 태평양 한 가운데로 이끈다. 연극적 상상력과 새로운 무대언어를 통해서 세계적인 명작의 무대화에 성공할 수 있었으며, 2025년 ‘제46회 서울연극제 자유경연작’ 공연에 돌입하면서 새롭게 관객들을 맞이한다.
‘연극적 약속’이라는 수 천 년을 내려온 연극예술만의 묘미를 배우와 관객이 서로 공유하는 일에서부터 연극 <노인과 바다>의 막이 오른다. 하지만 이 단순한 방법은 3D나 4D기술보다 놀라운 힘을 갖고 있어서 관객들은 무대라는 사실을 금방 잊어버리고, 망망대해에서 쪽배를 타고 거대한 청새치와 숨가쁜 대결을 벌이고, 상어떼의 습격에 진땀을 흘린다. 연극 예술의 특징중의 하나인 극적 약속이라는 지적 유희가 놀라운 기적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관객들은 이 기적을 그냥 지켜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돌고래가 되고, 갈매기가 되고, 또 청새치가 되면서 함께 기적을 만들어 간다. 이 덕분에 관객과 배우는 망망대해의 노인을 가운데 두고, 서로를 이해하며 쉽게 소통할 수 있게 된다.

관객들이 이 작품에 깨알 같은 재미가 풍성하다고 평가한 것은 이런 참여로부터 얻는 소통의 재미가 쏠쏠하기 때문이며, 공연을 보고 나서 자발적으로 퍼뜨리고 다니는 ‘대단한 입소문’은 수많은 관객들의 사랑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작품의 노인역의 배우와 청년역의 배우는 노련함과 열정의 조화를 통해 관객들을 재미와 감동의 세계로 이끌어간다. 이들의 재치 넘치는 유머가 연극적 언어와 만나서 놀라운 시너지를 일으킨다. 흐뭇하고 유쾌한 재미와 함께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미끄러지듯 이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마지막 장면의 폭풍 같은 감동과 조우하면서 비로소 이 작품이 위대한 대문호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임을 깨닫게 된다.
연극 <노인과 바다>는 현대적 감각으로 해석된 고전명작의 놀라운 반란이라고 할 수 있다. 원작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소설의 본질적인 면을 부각함으로써 시공을 초월한 《노인과 바다》 자체의 보편적인 정서를 담아내려 노력한 결과, 형식미가 돋보이는 무대언어 속에 삶의 희망을 주는 메시지를 담아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관객들은 이 공연을 통하여 ‘인생을 살면서 어떠한 고난과 역경이 다가오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당당하게 헤쳐나가야겠다’는 삶의 지혜를 얻는다.
노인 역에는 박정순, 이계영 배우가, 청년 역에는 이동준, 박준석 배우가 각각 캐스팅 되었다.
극단 앙상블은 <노인과 바다>를 6월 3일부터 8일까지 6일간 드림시어터 소극장(서울 종로구 대학로10길 15-11)에서 공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