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대한민국은 맨발 걷기 열풍에 이어 러닝 열풍 시즌을 맞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왜 운동할까? 육체의 건강 이상으로 멘탈헬스와 뇌 건강이 화두인 지금 브레인스포츠를 통해 새로운 꿈과 희망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을 만난다.

“요즘은 120세 시대라고 하지 않습니까? 제 나이 66세면 반환점을 조금 돌아온 것뿐인데 보통의 경우 ‘살 만큼 살았다’라고 하죠. 제 주위 사람들은 얼굴도 초췌하고 등도 굽었고요. 저는 50년 만에 철봉을 잡아보고 턱걸이 0개에서 1개 하는 순간, ‘아! 단순한 턱걸이가 아니구나’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모든 국민이 턱걸이를 통해 뇌가 깨어나는 것을 상상합니다.”
설을 지나며 다시 한번 한 해의 시작에 섰다. 이즈음 누구나 건강 루틴 하나쯤 결심한다. 육체적 건강과 젊음, 멋진 몸매를 위하여, 삶의 활력을 위하여, 더 나은 커리어를 만들기 위하여 등등 이유는 다양하다. 그런데 국제브레인생활스포츠협회 초대 회장을 맡은 공병영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총장은 새로운 방향으로 ‘브레인스포츠’를 제시하며 제2의 국민체조를 말한다.
을사년 새해를 맞이하며 K스피릿 정명빈 편집장은 글로벌사이버대학교 공병영 총장을 만나 올해 본격적인 출발을 알린 ‘브레인스포츠’에 관해 질문했다.

‘운동화를 신은 뇌’라는 책처럼 점차 뇌와 운동을 연관 짓는데 국제브레인생활스포츠협회가 같은 이유로 출범한 것 같습니다. 국제브레인생활스포츠협회를 구체적으로 소개 부탁드립니다.
- 스포츠라고 하면 건강을 좋게 하는 것이죠. 브레인스포츠는 단순한 신체활동만이 아니라 좀 더 나아가 몸과 마음, 뇌를 건강하게 하는 총체적인 건강관리라고 볼 수 있습니다. 거기에 전문가들만 독점하거나 일과적인 게 아니라 생활 속에서 늘 관리해야 하는 것이라 ‘생활’이라는 개념을 추가했고요. 또, 지금 우리나라가 여러 가지로 어렵지 않습니까? 뇌를 잘 활용해서 희망찬 대한민국을 만들자는 취지에서 설립했습니다.
브레인스포츠 중에는 여러 운동이 있는데 협회가 강조하는 운동은 어떤 것인지.
- 아무래도 뇌가 제일 강조됩니다. 그런데 저는 우리 역사에서 신라가 삼국 중 제일 작은데도 통일하게 된 이유를 화랑도 정신에 있다고 봅니다. 최근 ‘지덕체’가 아니라 ‘체덕지’라고 하는 것처럼 우리 화랑들은 전국 산천경계를 다니며 몸과 마음, 심신을 단련하지 않았습니까? 브레인스포츠는 몸만이 아니라 몸과 마음을 같이 단련해서 본인도 건강하고 더 나아가 국가도 성장하는 스포츠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브레인스포츠가 일반스포츠와 구체적으로 어떻게 구별되는지요.
- 일반스포츠가 자기 몸을 좋게 하면서 다른 사람과의 비교 우위를 보여주는 측면이 있다면 브레인스포츠는 외부가 아니라 자기 내부를 보면서 스스로 극복하는 것입니다. 저는 턱걸이하면서 저 자신을 계속 점검했습니다. ‘내 몸의 상태는 어떻나, 내 마음의 상태는 어떻나, 또 어떻게 진전하고 있는가’를 보았죠. 어느 순간 한 개가 되고 두 개가 되면서 자기 스스로를 극복하게 되고, 극복한 게 자신감으로 오고, 그게 사회에 공헌하는 큰마음으로 가는 단계가 브레인스포츠라고 봅니다.
브레인스포츠를 통해서 자기 성장과 공동체의 성장, 더 나아가 지구와 인류를 위한 성장에 기여하는 것, 작은 마음에서 큰마음으로 가는 것이죠.

오랫동안 교육부에서 근무하고 충북도립대학교 총장을 연임한 후 지금은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총장을 맡고 있습니다. 스포츠하고는 상당히 거리가 있는데 초대 회장이라는 힘든 역할을 맡았을 때 각오는 무엇이었는지요?
- 사실 생소한 분야고 제 체격을 보면 스포츠를 잘할 것 같지도 않지요? (하하) 하지만 협회가 추구하는 철학과 제가 살아온 신념이 맞닿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직에서 33년 있었고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총장을 맡고, 한편으로 한국원격대학협의회 회장을 하면서 제가 늘 추구하는 것은 ‘홍익인간 정신을 어떻게 구현할 건지, 내 개인의 사익보다 전체 이익을 위해 내가 뭘 할 건지’입니다. 브레인스포츠 자체가 어찌 보면 홍익인간 정신을 제대로 구현하기 위한 도구라고 보면 됩니다. 기저에 깔린 정신이 홍익인간 정신이죠.
브레인스포츠는 홍익인간 정신을 구현하기 위한 도구
“50년 만에 턱걸이 철봉 잡으니 총체적 난국인 나의 몸과 만났다”
브레인스포츠 중에서 특히, 턱걸이를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턱걸이 장려운동을 하고 있는데 지금 연세가 어떻게 되고, 턱걸이가 어떻게 가능했는지.
- 올해 만으로 66세입니다. 지난해 협회 회장도 되었으니 턱걸이해야 하지 않느냐는 권유를 처음 받았을 때는 사실 ‘내 이 나이에 무슨 턱걸이가 되겠어?’ 하는 부정적인 생각이 먼저 올라왔습니다. 입시가 끝난 뒤에는 50년간 너무나 바빴고 턱걸이할 이유도, 여건도 안 되었죠.
그래도 해보자고 철봉을 한번 잡아봤더니 나이 들면 그렇듯이 팔뚝 근육이 으스러지듯 ‘두두두둑’하는 느낌이 들더군요. 상완근도 하나 없고 어깨는 오십견 비슷하게 계속 아팠고, 허리와 척추, 어깨가 앞으로 굽어졌더군요. 잡고 매달려보니 3초도 제 체중을 버티지 못하겠더라고요.
‘야, 이걸 어떡하노?’ 하면서도 매일 잡아봤죠. 제가 아침마다 천안에서 브레인트레이닝센터를 가는데 제일 먼저 가서 철봉을 잡습니다. 첫날 3초, 다음날 5초 그렇게 매일 힘을 써보니 조금 올라가더군요. 그리고 천안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차 안에 악력기를 두고 2시간씩 힘을 줘 버릇하니 팔뚝과 손목 관절이 좀 좋아졌습니다.
한 달 만에 한 개를 했을 때 쾌감은 너무나 좋았습니다. 딱 철봉의 선을 넘어갔을 때 한계를 넘었다는 희열감, ‘나도 할 수 있구나’하는 느낌이 들더군요. 석 달이 지나니 3개를 하게 되었고, 지금도 컨디션이 좋으면 5개까지도 하는데 정식기록이라고 하긴 어렵죠. 하지만 배치기는 안 합니다. (하하)

턱걸이를 전혀 못 했다가 노력해서 0개에서 마침내 1개를 해냈을 때 턱걸이대 아래와 위에서 바라보는 세상이 달랐습니까? 연습하는 분들을 위해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 처음에는 안 올라갔지만, 줄(밴드)에 발을 걸어 연습했는데 매일 한 달간 하면서 어느 순간 ‘탁’ 올라가더라고요. 갑갑해하던 한계선을 딱 넘어갈 때의 희열은 말할 수 없는 만족감으로 오더라고요. 거의 ‘내가 세상을 완전히 하나 잡았구나’하는 느낌이었습니다. 0개에서 1개는 무에서 유가 된 기적을 창조했다고 봅니다. 사소한 것 같은데 굉장히 의미가 있습니다.
턱걸이 이후 구체적인 몸과 마음의 변화는 어떤지? 턱걸이를 통해 깨달은 것이 있다고.
- 두 달째부터 몸이 하나씩 정비되는 게 느껴지더군요. 자꾸 굽어지던 어깨가 펴지고 부서질 것 같던 손목 관절이 좋아지고 팔뚝 근육이 조금씩 생기고. 늘 어깨가 아파서 돌리곤 했는데 언제부터인가 아프질 않아요. 척추가 굽어지면서 등허리까지 무리가 왔고 늘 자세가 엉거주춤했는데 쫙 펴졌지요. 체중은 크게 줄지 않았는데 뱃살이 들어가고요. 석 달 정도 되니까 전반적으로 몸 전체가 정비되었다는 사실을 알겠더군요. 몸도 좋아지고 업그레이드되었지만, 마음도 긍정적으로 되면서 자신감이 생기더군요. 자세도 당당해졌습니다.
‘단순한 턱걸이가 아니구나, 자기 한계를 넘어가면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는 턱걸이구나’라고 깨달으면서 제게 협회장을 제안한 분이 이런 걸 알고 권유하셨다는 것에 굉장히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뭔가 큰 힘이 있구나’를 알았습니다. 개인적인 성장도 중요하지만, 이게 확산되면 국가의 성장도 있고 우리 지구와 인류를 위한 큰마음도 생기는구나라고 확신이 들어서 국민운동으로 승화되어야 한다고 보고 협회가 그 역할을 다하려고 합니다.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우리 집사람은 제 옆에서 늘상 보니까 턱걸이 전후를 너무나 잘 알죠. 처음에는 극구 말렸습니다. 제가 눈에 녹내장이 있어서 안압이 올라가면 안 되는데 처음에 힘을 주니까 열이 오르고 얼굴이 벌게졌거든요. 요새는 자연스럽게 턱걸이 3개씩 하면서도 얼굴에 열이 올라가는 게 없고 전체적으로 몸이 바르게 되고 마음도 건강해지는 걸 보니까 집사람이 오히려 권장하고 효과가 있다고 자랑합니다.
또, 제가 동안이지 않습니까? (하하) 주변에서도 뭘 하기에 좋아졌느냐고 하는데 그러면 “턱걸이다. 너도 턱걸이해라”라고 권유하죠. 턱걸이 전도사가 되었어요. (2편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