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학중앙연구원(원장 김낙년)은 국립세종도서관(관장 차경례)과 함께 우리나라 근현대 인쇄출판을 주제로 한 《깁더: 우리책, 깁고 더하다》 공동 전시를 8월 13일(화)부터 10월 11일(금)까지 국립세종도서관 1층 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이 전시는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도서관과 국립세종도서관이 소장한 근현대 희귀도서 140점을 중심으로 우리 책의 가치를 알리고 그 의미를 재조명하기 위해 기획했다.
전시 제목인 ‘깁더’는 ‘깁고 더하다’라는 뜻의 순우리말로, 인고의 시간 속에서 하나의 책이 완성되는 과정과 우리 선조의 책에 대한 깊은 애정을 엿볼 수 있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전시는 조선 후기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인쇄출판의 흐름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도록 마련됐다.
특히 근대 초기 문인의 예술적 동반자였던 화가가 그린 책 표지와 삽화는 당대 한국 유명 화가들의 화풍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전시는 ▲조선시대 방각본과 완판본 소설의 발전을 다룬 「대중, 소설의 독자가 되다」 ▲19세기 후반 근대 인쇄출판의 시작을 알리는 「근대 ‘최초’라 부르는 서적들」 ▲대일항쟁기를 지나면서 독자들이 열광한 「창작과 열광, 근대 베스트셀러」 ▲문학과 미술의 융합을 조명한 「문학과 미술의 만남」의 순서로 우리 책의 역사와 예술성을 흥미롭게 담아냈다.

그동안 실물로 보기 어려웠던 이해조의 《자유종》(1910) 및 한용운의 《님의침묵》(1926) 등의 국가유산급 자료들과 임화의 《현해탄》(1936) 같은 희귀본들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만국정표(萬國政表)》(1886)과 《충효경집주합벽(忠孝經集註合壁)》(1884) 등 근대 초기 출판사의 최초 서적들을 비롯해 경기도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이해조의 신소설 《구마검》(1908년)과 현전하는 한국 최초의 번역동화집인 오천석의 《금방울》(1921년)은 이번 세종시에서 첫 선을 보이는 작품이다. 《만국정표》는 1886년 박문국에서 세계 51개국의 정치·경제에 관하여 간행한 개론서이다. 《충효경집주합벽(忠孝經集註合壁)》은 한국 최초의 근대식 민간 인쇄소인 광인사에서 근대식인쇄기 및 납활자를 사용하여 최초로 간행한 책이다.

근현대사의 대표적인 화가로 평가받는 김환기와 장욱진 등이 그린 수많은 책 표지와 삽화는 한국 화가들의 또 다른 업적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특히 시인 이상이 표지를 그린 《기상도》(1936년)와 정현웅이 표지를 그린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1934년) 원본은 국내 몇 안 되는 희귀본이기도 하다.
관람객들이 직접 윤동주의 시를 따라 쓰거나 딱지본 표지 그림을 색칠하는 필사 체험 ▲화가가 그린 책 표지 이미지로 나만의 배지 만들기 체험 ▲내 취향에 맞게 조선 후기 한글 고전소설을 재구성하는 고전소설 인쇄 체험 ▲근대 연애와 사랑 이야기를 주제로 한 미디어 아트 상영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현장에서 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