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깁더: 우리책, 깁고 더하다’ 공동전시회 개막식 현장에서 관련 기관 기관장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 좌측부터) 차경례 국립세종도서관장, 곽승진 한국도서관협회장, 김희섭 국립중앙도서관, 김낙년 한국학중앙연구원장, 이갑훈 한국전문도서관협의회장. 사진 한국학중앙연구원
‘깁더: 우리책, 깁고 더하다’ 공동전시회 개막식 현장에서 관련 기관 기관장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 좌측부터) 차경례 국립세종도서관장, 곽승진 한국도서관협회장, 김희섭 국립중앙도서관, 김낙년 한국학중앙연구원장, 이갑훈 한국전문도서관협의회장. 사진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중앙연구원(원장 김낙년)은 국립세종도서관(관장 차경례)과 함께 우리나라 근현대 인쇄출판을 주제로 한 《깁더: 우리책, 깁고 더하다》 공동 전시를 8월 13일(화)부터 10월 11일(금)까지 국립세종도서관 1층 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이 전시는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도서관과 국립세종도서관이 소장한 근현대 희귀도서 140점을 중심으로 우리 책의 가치를 알리고 그 의미를 재조명하기 위해 기획했다. 

 전시 제목인 ‘깁더’는 ‘깁고 더하다’라는 뜻의 순우리말로, 인고의 시간 속에서 하나의 책이 완성되는 과정과 우리 선조의 책에 대한 깊은 애정을 엿볼 수 있는 의미를 담고 있다.

문은희 한국학중앙연구원 책임사서원이 ‘깁더: 우리책, 깁고 더하다’ 전시 작품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 한국학중앙연구원
문은희 한국학중앙연구원 책임사서원이 ‘깁더: 우리책, 깁고 더하다’ 전시 작품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 한국학중앙연구원

 전시는 조선 후기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인쇄출판의 흐름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도록 마련됐다.

 특히 근대 초기 문인의 예술적 동반자였던 화가가 그린 책 표지와 삽화는 당대 한국 유명 화가들의 화풍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전시는 ▲조선시대 방각본과 완판본 소설의 발전을 다룬 「대중, 소설의 독자가 되다」 ▲19세기 후반 근대 인쇄출판의 시작을 알리는 「근대 ‘최초’라 부르는 서적들」 ▲대일항쟁기를 지나면서 독자들이 열광한 「창작과 열광, 근대 베스트셀러」 ▲문학과 미술의 융합을 조명한 「문학과 미술의 만남」의 순서로 우리 책의 역사와 예술성을 흥미롭게 담아냈다.

‘귀의성’, ‘치악산’, ‘만인산’, ‘소학령’, ‘철세계’, ‘춘외춘’, ‘탄금대’ 관련 전시. 사진 한국학중앙연구원
‘귀의성’, ‘치악산’, ‘만인산’, ‘소학령’, ‘철세계’, ‘춘외춘’, ‘탄금대’ 관련 전시. 사진 한국학중앙연구원

 그동안 실물로 보기 어려웠던 이해조의 《자유종》(1910) 및 한용운의 《님의침묵》(1926) 등의 국가유산급 자료들과 임화의 《현해탄》(1936) 같은 희귀본들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만국정표(萬國政表)》(1886)과 《충효경집주합벽(忠孝經集註合壁)》(1884)  등 근대 초기 출판사의 최초 서적들을 비롯해 경기도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이해조의 신소설 《구마검》(1908년)과 현전하는 한국 최초의 번역동화집인 오천석의 《금방울》(1921년)은 이번 세종시에서 첫 선을 보이는 작품이다.  《만국정표》는 1886년 박문국에서 세계 51개국의 정치·경제에 관하여 간행한 개론서이다. 《충효경집주합벽(忠孝經集註合壁)》은 한국 최초의 근대식 민간 인쇄소인 광인사에서 근대식인쇄기 및 납활자를 사용하여 최초로 간행한 책이다. 

‘무정’, ‘금방울’, ‘님의 침묵’, ‘야담’, ‘상록수’, ‘환희’ 관련 전시. 사진 한국학중앙연구원
‘무정’, ‘금방울’, ‘님의 침묵’, ‘야담’, ‘상록수’, ‘환희’ 관련 전시. 사진 한국학중앙연구원

근현대사의 대표적인 화가로 평가받는 김환기와 장욱진 등이 그린 수많은 책 표지와 삽화는 한국 화가들의 또 다른 업적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특히 시인 이상이 표지를 그린 《기상도》(1936년)와 정현웅이 표지를 그린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1934년) 원본은 국내 몇 안 되는 희귀본이기도 하다.

 관람객들이 직접 윤동주의 시를 따라 쓰거나 딱지본 표지 그림을 색칠하는 필사 체험 ▲화가가 그린 책 표지 이미지로 나만의 배지 만들기 체험 ▲내 취향에 맞게 조선 후기 한글 고전소설을 재구성하는 고전소설 인쇄 체험 ▲근대 연애와 사랑 이야기를 주제로 한 미디어 아트 상영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현장에서 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