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전통 역사문화유산을 체험하며 향기를 만끽할 수 있는 다채로운 기회가 열린다. 문화재청은 오는 9월 1일부터 10월 15일까지 청주 문화제조창 동부창고 6동에서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전시 「공존(共存) : 전통공예, 우리와 함께한 시간」을 개최한다. 궁능유적본부는 한국문화재재단과 함께 「2023년 경복궁 생과방」 하반기 행사를 오는 9월 7일부터 10월 21일까지 개최한다. 국립서울문화재연구소는 풍납토성 서성벽 발굴조사 성과를 국민들에게 친숙하게 소개하기 위한 문화유산 교육 프로그램 ‘백제왕성, 풍납토성으로 떠나요!’를 오는 10월 5일부터 14일까지 총 12회에 걸쳐 운영한다.

디지털 기술로 구현한 전통공예 미디어아트 전시

미디어아트 전시 포스터[이미지 문화재청]
미디어아트 전시 포스터[이미지 문화재청]

문화재청은 한국문화재재단과 오는 9월 1일부터 10월 15일까지 청주 문화제조창 동부창고 6동에서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전시 「공존(共存) : 전통공예, 우리와 함께한 시간」을 개최한다.

2023년 청주공예비엔날레와 연계해 운영하는 이번 전시는 한국 전통 공예의 아름다움과 의미를 디지털 기술로 구현한 것으로, ‘우리와 함께한 시간’이라는 대주제 아래 과거로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시간 동안 인류와 공존해온 전통공예가 인간사에서 가지는 의미를 담은 4개의 작품들로 구성됐다.

먼저, 첫 번째 전시인 △‘자연으로부터’에서는 흙과 불이 만나 탄생하는 도자기, 나무로 만드는 목가구, 실로 지어내는 한복 등 자연에서부터 시작되는 전통 공예의 탄생과정을 학습형 인공지능(딥러닝 AI)으로 제작한 웅장한 아나몰픽 영상을 만날 수 있다. 미세 입자들과 작품의 움직임을 액자 구조를 통해 구현해 마치 실제로 화면 속에서 사물이 튀어나오는 것 같은 입체적인 경험이 가능하다. 

두 번째 전시인 △‘생의 찬미’는 국가무형문화재 소목장 박명배 보유자의 진주 반닫이와 조화신 전승교육사의 이층 농을 3차원 입력(3D 스캔)해 두 배 크기로 제작한 입체구조물에 영상 투사법(프로젝션 맵핑) 기술을 적용한 작품이다. 딸아이가 태어나서 오동나무를 심고, 그 나무로 딸이 시집갈 때 농을 해주는 이야기를 외벽 영상(미디어 파사드)을 통해 풀어냈다.

세 번째 전시인 △‘윤슬의 시간’ 은 나전장이 사용한 도안을 활용해 자개로 꾸민 산수 미디어 월로, 관객은 별도로 마련된 촬영 장소에서 사진을 찍어 미디어 월에 공유할 수 있고, 인쇄된 사진을 소장할 수도 있다.

이어서 네 번째로 △‘영원으로’ 전시가 이어진다. 세월을 이어온 공예가 인간사와 함께 지속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국보 도자기 5종 모양의 한지 등(燈)들로 채워넣은 키네틱 아트 전시공간이다. 공간을 유영하는 듯한 기분을 느끼며 2023 청주공예비엔날레 주제인 ‘사물의 지도’의 의미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전시의 마지막에는 △전통건축‧무형유산 증강현실(AR) 체험을 할 수 있다. ‘전통건축과 직업’ 교육‧체험에서는 전통건축의 구조를 입체적으로 익힐 수 있다. ‘아름다운 무형유산 이야기’를 통해서는 ‘증강현실 정육면체(AR 큐브)’를 활용하여 4종목의 무형유산(종묘제례악 일무, 진주검무, 하회별신굿탈놀이, 제주해녀)을 실감나게 체험해 볼 수 있다.

전시 관람은 무료이며,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이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문화재재단 누리집을 참조하거나 한국문화재재단 실감콘텐츠팀(02-2270-1283)으로 문의하면 된다.

경복궁에서 즐기는 차 한 잔, 다과 한 입의 여유 ‘경복궁 생과방’

생과방 다과체험모습[이미지 문화재청]
생과방 다과체험모습[이미지 문화재청]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한국문화재재단과 함께 「2023년 경복궁 생과방」 하반기 행사를 오는 9월 7일부터 10월 21일까지 개최한다. 「경복궁 생과방」은 궁중다과를 맛보며 궁궐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하루 4회씩 70분간 진행된다.

생과방은 경복궁 소주방 권역 내에 위치한 조선시대 왕실의 별식을 만들던 전각으로 생물방(生物房) 혹은 생것방이라고도 불리던 곳이며, 이번 행사는 궁중에서 낮에 올리는 다과상인 ‘주다(晝茶)’를 올리던 시간에 맞추어 운영한다.

하반기 행사의 병과 차림표는 합리적인 가격에 다양한 궁중다과를 체험할 수 있도록 6종의 다과와 1종의 궁중약차를 맛볼 수 있는 2개 묶음으로 구성되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초두점증병 묶음’은 1만5천원, ‘주악 묶음’은 1만2천원에 판매하며, 묶음에 포함된 궁중 약차 차림표에 귤피·생강·대추가 주재료인 ‘강귤다(薑橘茶)’가 새롭게 추가됐다.

「경복궁 생과방」 예매는 3차에 나누어 진행된다. 1차 예매는 오는 9월 1일 오후 2시부터 티켓링크를 통해 온라인 선착순 판매를 시작한다. 2차 사전예약은 9월 15일 오후 2시, 3차 사전예약은 10월 11일 오후 2시로 예정돼 있다. 만 65세 이상, 장애인, 국가유공자는 전화(1588-7890) 예매도 가능하며, 10월 중에는 외국인 대상 특별행사도 운영할 예정이다. 

자세한 사항은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한국문화재재단, 생과방 모두 누리집을 확인하거나, 궁능 활용프로그램 전화 상담실(1522-2295)로 문의하면 된다.

고고학자와 함께 하는 풍납토성 발굴 현장 체험

풍납토성 현장체험 홍보물[이미지 문화재청]
풍납토성 현장체험 홍보물[이미지 문화재청]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국립서울문화재연구소는 풍납토성 서성벽 발굴조사 성과를 국민들에게 친숙하게 소개하기 위한 문화유산 교육 프로그램 ‘백제왕성, 풍납토성으로 떠나요!’를 오는 10월 5일부터 14일까지 총 12회에 걸쳐 운영한다. 대상은 초등학교 4-6학년 학급 단체와 초등학교 4-6학년을 동반한 가족들이다.

풍납토성은 판축기법을 이용해 흙을 켜켜이 쌓아 만든 백제의 토성으로, 국립서울문화재연구소는 지난 2017년부터 풍납토성 서성벽 복원지구 발굴조사를 통해 서성벽의 잔존양상, 축조방법, 성벽 진행방향 등을 밝힐 수 있는 다양한 자료를 축적해왔다.

서성벽 발굴현장에서는 왕성을 축조하기 위해 사용된 판축구조물과 판괴 등의 한성기 토목기술부터 백제 사람들의 이동경로를 짐작해 볼 수 있는 성 내부의 도로, 한강과 연결하는 성문 등 다양한 발굴성과까지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이번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풍납토성 서성벽 복원지구 발굴조사 현장을 고고학 전문가와 함께 둘러보면서 △서성벽 발굴조사에 대한 설명을 듣고, △성벽 축성 시 사용됐던 판축구조물을 직접 볼 수 있으며, △고고학 분야의 진로 체험도 함께 할 수 있다.

특히 국립서울문화재연구소에서는 프로그램에 대한 참가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직접 제작한 워크북과 교사용 교안을 함께 배포한다. 익힘책은 풍납토성과 관련된 사전학습, 현장학습, 사후학습으로 구성돼 있으며, 교사용 교안은 이번 프로그램에 참가하기 전 사전학습을 진행할 수 있도록 신청한 학교에 한해 배포할 예정이다.

프로그램 참가자는 각 회당 20명씩 사전 신청을 통해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프로그램 운영 기간 중 목-금요일은 초등학교 4-6학년 학급이 단체로 참여할 수 있으며, 토요일은 4-6학년 학생을 동반한 가족이 참여 가능하다. 사전 신청은 오는 8월 28일 오전 9시부터 9월 8일 오후 5시까지 국립서울문화재연구소 누리집에서 현장체험학습 안내글에 첨부된 양식을 작성해 신청할 수 있다. 선정 결과는 오는 9월 20일 오후 2시 이후 누리집에서 확인 가능하다.